에코경제

참 재주많은 운전자 그러나…황당한 운전자 아슬아슬?

세미예 2008. 6. 1. 13:50

오전에 일이 있어서 교외로 집사람과 함께 일을 보고 왔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달렸더니 상쾌한 공기가 폐부의 묵은 때를 말끔이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것 같았죠. 아침 공기가 주는 그런 상쾌함을 뭘로 표현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런 기분을 싹 가시게 만드는 풍경이 내 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앞을 달리는 운전자가 참으로 재주가 많은 분이더군요.

재주가 많은데 왜 기분을 언짢게 했냐고요. 그분은 그냥 단순히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물론이거니와 담배를 피면서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달리더군요. 신호등에서 멈춰서 앞차를 봤더니 네비게이션으로 텔레비전까지 보더군요.

나이로 보아 꽤나 젊어 보였습니다. 젊음이 좋기는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중앙선은 수시로 넘기도 하고 상대차와 아슬아슬 하게 교행하는 스릴을 즐기고 있더군요. 괴성 비슷한 소리도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옆의 아가씨인지 부인인 지 어떤 여성도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함께 소리를 지르고 즐기더군요. 이 차를 뒤따라가려니 아찔했습니다. 집사람은 무섭다며 앞차가 저멀리 달아나면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빈공간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또 신호등 앞에서 만났습니다. 운전도중 봤더니 경찰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재주많은 운전자 아저씨는 아랑곳 않더군요. 경찰도 이 운전자를 못봤는 지 단속하지 않더군요. 도로를 달리던 여러 차들이 그 재주많은 그 운전자 아저씨 때문에 불편한 지 빵빵거리더군요.

재미도 좋지만 운전을 어디 재미로 합니까. 자신이 재밌다고 상대방의 안전은 뒷전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선에서 해야 합니다. 재미인 지 아니면 별난 스테레스 해소법인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칫 그 재미가 지나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쯤되면 왜 제가 재주많은 아저씨 때문에 상쾌한 아침기분이 언짢아졌는 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