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투표 1표의 가치가 이렇게 많아?…헉, 선거 한번에 물자·인력 투입이!

세미예 2010. 5. 31. 06:00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요.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또, 만일 내가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손해가 발생할까요.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은 또 없나요. 


제5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쯤 후보자들은 마음 졸이며 시간을 쪼개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겐 매 순간이 엄청 중요한 시간들입니다.

이번 선거는 '1인 8표제'라는 사상 초유의 선거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해프닝도 예상되고 장단점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엔 가급적이면 투표를 해야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선거 시즌을 맞아 투표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1표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 

"이번 선거 투표 안할래"
"왜? 신성한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데 이를 행사안하면 안돼!"
"나 한 사람 투표 안한다고 해서 경제적 손실이 설마 있을라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들은 가슴 졸이며 시간을 쪼개 분주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1표는 4만1662원의 효과?
오는 6월2일 치르지는 제5회 전국지방동시선거의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의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 될까요? 선관위는 '1인 8표제'라는 사상 초유의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비용이 역대 최대인 831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8310억원은 선거관리 경비와 일정 득표율을 얻은 후보자의 선거비용 보전, 정당에 대한 선거보조금 등을 합한 금액이라고 합니다. 유권자 1인당 2만1450원이 드는 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투표율이 100%일 경우로, 투표율이 2006년 지방선거(51.6%)처럼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 1인당 4만1662원의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내 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이 버려지는 셈입니다.

하지만, 각 후보자가 쓰는 선거비용과 투표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생기는 기업 손실분 등을 계산에 넣으면 훨씬 늘어나는 셈입니다.

1인당 550만원의 경제적 가치?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선출합니다. 또 각 시·구의원, 교육감과 교육위원 등을 동시에 선출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고장이나 내가 사는 곳의 행정과 교육 등을 담당할 대표자를 뽑는 것입니다.

부산시 올해 예산은 7조8000억원입니다. 부산의 16개 구·군의 올해 예산은 2조6000억원 입니다. 부산시교육청 2조6400억 원입니다. 부산시와 일선 16개 구·군, 부산시교육청 예산을 합쳐보니 총 13조400억 원입니다.

부산의 유권자는 285만 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1사람당 나누면 1인당 550만 원이 나옵니다. 한 번 뽑으면 임기가 4년이니 2200만 원이 됩니다.

투표용지가 63빌딩  높이의 120배
이번 선거에 동원되는 물자와 인력도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유권자 수(3874만명)만큼 8개 선거의 투표 용지를 인쇄하면 3억장이 넘습니다. 이를 그대로 포개면 63빌딩 높이의 120배, 바닥에 깔면 축구장 684개 면적에 해당합니다며, 일렬로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를 50번 정도 왕복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거리 현수막 축구장 97개 덮을만큼 많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홍보물도 엄청닙니다. 8개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 수는 선거구별로 평균 20명으로 이들이 붙이는 선거벽보는 전국적으로 94만여장에 이르고, 선거공보도 6억1000여만부에 달한다고 합니다. 3469개 읍·면·동에 걸리는 거리 현수막은 6만9000여개로 축구장 97개를 덮을 양이라고 합니다.

신뢰주는 정치, 내 한표 당당하게 행사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관리도 만만찮습니다. 선거관리 인원도 38만명이 동원되는데, 이는 경기도 파주시 인구에 육박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투표율이 50%에 머물 경우 이처럼 동원된 예산과 물자의 절반이 허공에 날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