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1년에 하루 떠받드는 게 어린이날?…365일이 어린이날만 같다면?

세미예 2010. 5. 5. 09:05

잔인한(?) 달 4월이 물러가고 싱그런 5월이 찾아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갑자기 여름을 맞이한 느낌입니다. 5월이 되자 세미예 가족의 아이들이 벌써부터 성화입니다. 아이 세미예는 딱 한가지 소원이 있다고 말하더니 소박한 선물을 이야기합니다. 





어린이의 천국이라는 5월5월 어린이날. 어린이를 보면서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오늘날 우리사회 어른들은 과연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지, 부끄러운 게 있다면 왜 부끄러운 지, 앞으로는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 어린이날을 맞아 생각해봤습니다.


어린이날이 뭘까?
오늘은 제87주년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가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는 꿈과 용기를 갖고 씩씩하게 자라나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소박한 정신으로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앞장서 어린이날을 제정했습니다. 더불어 어린이날은 지난 70년 세계 최초로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어린이를 몹시도 사랑했습니다.

1957년엔 ‘어린이 헌장’을 공표했습니다. 이 해에 공포된 어린이헌장에서 "어린이는 인간으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밝고 씩씩하게 뛰놀고 공부하는 ‘어린이 세상’이 될수록 좋은 나라겠죠.

국가의 동량 어린시절 성장기에 결정?
그렇다면 왜 어린이를 잘 키워야 할까요? 한 사람이 태어나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어린 시절의 성장기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부모의 무관심이나 나쁜 환경에 잘못 말려들면 정서나 인격이 결손을 입게 돼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린이에 대한 어른들의 사랑과 보살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의 어린이날 제정이나 헌장 선포가 1959년 유엔의 ‘아동 권리선언 채택’보다 훨씬 빨리 이뤄졌으니 자부심을 갖고 어린이 천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린이는 부끄러운 어른들의 거울? 
푸르른 오월과 함께 찾아온 어린이날. 벌써 제87주년 어린이날입니다. 이날을 맞아 기다렸다는 듯 전국 각지에서 풍성한 축하행사가 열리고 부모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을 찾는 아이들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일제 치하이던 1923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제정했던 어린이날을 다시 맞는 감회가 큽니다. 과연 오늘 이땅에 살아가는 우리 어른들은 소파 선생이 외쳤던 것처럼 아이들을 아름답고 슬기롭게, 그리고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지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린이들 행복? 

오늘날 현실을 돌아보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해졌고 교육환경도 나아졌지만 요즘 어린이들이 더 행복해졌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에 이르고 있고, 부모의 이혼으로 보호시설에 들어가는 아이만 연간 수 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소년소녀 가장도, 극빈층 자녀들도 풍요의 그늘에 버려져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중산층 가정의 일부 자녀들도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학원을 전전하며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균등한 교육기회, 휴식, 여가 주어지고 있을까?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어린이는 모든 종류의 차별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당사국 정부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책을 수립,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균등한 교육기회, 휴식과 여가가 주어져야 한다고도 명기돼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톱10에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나라답게 유엔협약을 충분히 지키고 있는지 정부와 우리 사회는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극빈층 자녀들과 시설보호 아동들에 대한 보호를 대폭 확대하고 방과 후 교실 등 어린이들이 균등하고 자유롭게 재능을 계발할 기회도 적극 늘려야 할 것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365일 어린이 천국을
1년에 단하루 어린이를 떠받들고 돈을 쓰는 것이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어린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으로 어른이 할 일을 다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1년의 하루가 아니라 365일이 어린이날이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가 깨끗한 환경에서 마음껏 뛰놀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른들은 또한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재난과 유해환경들을 제거해주는 것도 할 일이 아닐까요. 소년 소녀가장과 결식아동들에 대한 사회제도적인 뒷받침도 적극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밝고 바르고 씩씩하게 키울 것을 다짐하는 하루로!
어린이날을 맞아 어른들은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볼거리를 주는 것으로 끝낼 게 아니라 밝고 바르고 씩씩하게 키울 것을 다짐하면 어떨까요. 기아에 시달리는 빈국의 어린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인류애도 보여 주면 어떨까요.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서 나는 새처럼, 달리는 냇물처럼 환하고 행복한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