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상주의 상중 전자오락 어떨까?…장례식장 상주가 전자오락·컴퓨터 사용은?

세미예 2010. 4. 20. 12:46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하나의 사건이자 일은 죽음일 것입니다. 아무리 큰 부귀영화를 누린다 하더라도 죽음앞에선 한낱 부질없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생무상이란 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러가거나 상주가 되어 고인을 보내드리는 일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슬픔이 있는 곳에 가면 자연스레 숙연해집니다.슬픔과 더불어 인생에 대해 색다른 것들을 느끼게 합니다.




 주말과 주초를 장례식장에서 보냈습니다. 엄마 세미예의 작은 아버지가 먼저 천국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아빠 세미예와 아이들까지 장례식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 가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보내다보니 이전과 달라진 장례식장의 풍경이 엿보입니다. 장례식장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상주도 세대차가 나는지 장례식장 풍경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슬픔과 오열, 슬픈 웃음이 교차하는 묘한 곳
장례식장은 언제나 그러하듯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울음소리를 희석시키고자 쓴농담으로 슬픔을 대신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무겁고 차가운 분위기가 내려앉습니다.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곳
죽음이란 단어앞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나약합니다. 나약한 존재인 까닭으로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장례식장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진지한 삶이었는 지 아니면 허튼 삶이었는 지 생각하게 합니다.

천국의 아이러니?
교회 목사님이 입관 예배를 드립니다. 천국에 관한 설교를 하십니다. 천국에 간 사람들은 3가지 크게 놀란다고 합니다. 그 첫 번째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천국에 와 있어서 놀란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평소 삶이 그토록 착하게 살았을 것 같았던 사람이 천국에 보이지 않아 놀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신이 천국에 와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고 합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인간의 진실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상주가 컴퓨터에 전자오락까지?
최근 달라진 풍경입니다. 장례식장에도 컴퓨터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문객을 받는 중간중간 컴퓨터실에 들러 이메일도 확인하고 오락도 합니다. 특히, 연령대가 어리거나 젊은층일수록 컴퓨터실에 동전을 넣고 컴퓨터를 가까이 합니다.

그런데 여대생으로 보이는 상주가 열심히 전자오락에 몰두해 있습니다. 그 옆의 대학생으로 보인는 청년도 상복을 입고 전자오락을 하고 있습니다.

상주가 상중에 컴퓨터 이용 어떨까?
상복차림의 상주가 컴퓨터실에 들어갑니다. 화장실을 오가면서 우연히 지켜봤더니 그 젊은이들은 컴퓨터실에 곧잘 들어옵니다. 장례식장에서 컴퓨터실을 이용하도록 마련한 것 자체가 사실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상주가 컴퓨터실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중장년층 '상주가 어떻게 컴퓨터를?'
상주가 컴퓨터실에서 전자오락을 하는 것을 지켜본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거나 어르신들은 화들짝 놀랍니다. 그야말로 '이런 불효가 어디 있나'며 노발대발 하십니다.
 
하지만, 남이라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참 말세구나'라고 말합니다.  필자도 상당히 놀랬습니다. 상주가 상중에 어떻게 컴퓨터를 할 생각을 했는 지 의아했습니다.

젊은층 '슬픔을 잠시 잊는 하나의 방편'?
반면에 젊은층은 다른 반응입니다. '지극한 슬픔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계기'라는 반응입니다. 또다른 젊은층은 일상을 잠시 돌아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메일도 확인하고 잠시 짬을 내어 인터넷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상의 흐름을 잠시 짬을 내어 이어가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중장년층과 젊은층의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다 일리는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판단이 잘 안섭니다. 




장례식장에 컴퓨터실 어떨까?
상주가 전자오락을 끝내고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 병원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하필이면 장례식장에 컴퓨터실을 설치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조문객들에게 잠시 쉬면서 이메일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일까요. 그렇다면 일종의 서비스가 되겠지요.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동전을 넣어야 컴퓨터 사용이 가능했으며 전자오락이 가능했습니다. 바로 옆에는 지폐교환기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문패도 컴퓨터실이라고 달아뒀습니다.  

컴퓨터실이 있는데 상중의 상주가 유혹을 받지 않겠습니까? 특히, 연령대가 어릴수록 그 유혹은 쉽게 넘어갑니다. 이렇게 한 사람 두 사람 이용하다보면 그 장례식장은 자연스레 상주들이 컴퓨터를 이용하게 됩니다.



상중의 컴퓨터 사용 어떨까?
필자는 솔직히 판단을 주저하게 됩니다. 컴퓨터가 일상화된 시대에 상주도 상중에 일상을 잠시 확인하는 게 당연한 것인지, 아니면 상중의 상주는 상이 다 끝날때까지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판단이 안섭니다.

앞으로 컴퓨터가 더 생활화되고 스마트폰이 더 보급된다면 이런 문제가 자연스레 이야기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인에 대한 추모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블로거 이웃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