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300살 팽나무 가덕도서 해운대로 이사?…300살 팽나무 이사 어떻게?

세미예 2010. 3. 26. 10:57

300살 이상된 부산 가덕도 팽나무 2그루가 이사를 가게 됩니다. 나무가 어떻게 이사를 가는 것일까요. 나무의 이사 소식이 재밌고 한편으로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300년 이상된 노거수가 이사를 가게되면 잘 살수 있을까요.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 다가오면서 부산의 노거수 이식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가덕도의 300살 이상된 팽나무 2그루는 왜 이사를 가게 되었으며 어디로 이사를 가는 것일까요. 이 나무의 이사 작전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요. 또 이 나무는 새로운 곳에서 잘 살수 있을까요. 부산시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훑어보다가 재미가 있기에 소개합니다. (참고자료 부산시 홈페이지 보도자료)

2009년 10월 9일의 가덕도 팽나무. 300년 이상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 300살 이상 팽나무 해운대 나루공원으로 이사
부산 신항만 컨테이너 배후부지 조성과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로 인해 고사위기에 놓인 강서구 천가동(가덕도) 율리마을의 팽나무 2그루가 오는 29일(월) 그동안 300년 이상 자랐던 터전인 가덕도를 떠나 해운대 센텀시티 나루공원으로 이식됩니다.

한마디로 300살 이상된 팽나무가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이사를 가게 된다니 참으로 서글픕니다. 마치 개발에 떼밀려 터전을 잃은듯합니다.

300살 이상된 팽나무는?
부산 가덕도의 신항만 컨테이너 야적장 공사장 인근에 있는 이 나무들은 높이 10∼12m, 밑동의 지름이 1.3∼1.4m 크기에 수령이 각각 300년 이상이 되는 노거수입니다. 크기만 해도 참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올 3월20일 뿌리분 굴취작업 모습(부산시 보도자료)



왜 이사를 가는 걸까? 
부산의 오랜숙원사업이 신항만 건설입니다.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가덕도가 거의 육진화 되다시피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런 개발로 인해 팽나무가 설자리를 잃게된 것입니다.

그 동안 부산시와 해양항만청은 팽나무들을 현재 위치에서 보존하기 위해 가덕도 일주도로 노선을 일부 변경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현 위치에서는 생육이 곤란한 것으로 최종 판단됨에 따라 이식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디로 이사가나?

부산 신항만 컨테이너 배후부지 조성 및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로 인해 고사위기에 놓인 강서구 천가동(가덕도) 율리마을의 팽나무 2그루가 3월 29일(월) 300년 이상 자랐던 터전인 가덕도를 떠나 해운대 나루공원으로 이식될 예정입니다.

부산의 대표 명품수목이자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물이 될 팽나무를 옮겨갈 장소는 노거수가 생존하기 좋은 입지, 상징적인 의미가 큰 장소를 선택했습니다. 또 운반과 식재작업이 용이한 지역을 대상으로 물색한 끝에 해운대구 나루공원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팽나무 이식 군사작전 방불?
이번 가덕도 팽나무 이식작업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맡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한 그루당 무게가 100톤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는 팽나무를 가덕도에서 해운대구 나루공원까지 육상으로 옮기기엔 고가도로·교통통제 등 많은 제약이 있어, 바지선을 활용한 해상운송 방식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는 29일(월) 팽나무는 가덕도를 떠나, 해운대구 우동항으로 운반된 후, 다시 트레일러에 의해 1km를 더 이동하게 된다. 60여km를 뱃길로 이동하는데 7~8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어 그다음날인 30일(화) 새벽이면 우동항에서 나루공원으로 육상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바지선 운반 예상도(부산시 보도자료).

팽나무 이식 주요 경로는? 

가덕도 출발(3.29) → 우동항(바지선 이용 해상운송, 60㎞) → 나루공원(육상운송, 1㎞, 3.30) → 나루공원에 식재(3.30~4.4) → 보호수 지정 예정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운송경로도(부산시 보도자료)

노거수 활착 총력전
옮겨 심었다고 모든게 끝난게 아닙니다. 어렵사리 이사온 팽나무의 이식을 위해 주변 지장물 철거, 영양제투입, 수피감기, 전정, 굴치작업, 수관 묶기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11일에는 율리마을 노인회는 당산제를 지내 팽나무의 안전한 이식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팽나무가 마을을 떠나게 되는 것이 못내 섭섭하지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 것에 대해 안도하고, 새 둥지를 트는 팽나무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팽나무의 생존을 위해 최신의 다양한 기술과 공법을 도입하고, 관리기간 2년을 포함하여 4년간의 하자기간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바지선 임차비용과 식재 후 관리비용 등 이식비용은 약 2억5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발에 밀려 이사를 가는 노거수가 무사히 도착해서 새로운 곳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덤뿍받고 쑥쑥 자라게 되길 바랍니다. 블로거 이웃 여러분, 노거수가 새로운 곳에서 사랑받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많은 성원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