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아찔한 무허가 판자촌 까치집…까치 집지을 곳이 없어? 까치 무허가 판자촌 왜?

세미예 2010. 3. 11. 10:54

까치는 옛날부터 길조로 여겨져 왔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면 까치가 먼저 울어댄다는 뜻에서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까치는 그만큼 인간과 가까이 생활하고 인간과 더불어 생활하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최근 까치들도 봄을 맞아 둥지를 짓고 2세를 기른다고 분주합니다. 




전국이 폭설로 신음하던 시기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지어댑니다. 까치들은 이미 봄이 찾아왔나봅니다. 열심히 2세를 위해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런데, 최근엔 사람들이 까치가 길조인가에 관해 의구심을 표시합니다. 까치가 끼친 인간에 대한 불경죄(?)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어떤 불경죄(?)를 범했는 지 지금부터 살펴 볼까요.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전봇대의 까치 둥지. 까치가 집을 지을 곳이 없어 무엄하게도 전봇대에 집을 지었습니다.



까치의 도시의 전봇대 위에 무허가 건물지은 불경죄?
흔히들 까치하면 나무 위에 둥지를 틀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워서 독립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전봇대 꼭대기 위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전봇대 곳곳이 최근 까치집의 집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문제는 전봇대에 까치집을 짓다보니 누전사고가 발생해 전기가 자주 끊어지고 고장을 일으켜 한전에서 까치집을 발견해 신고하면 포상을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고 하지만 한전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까치집으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까치가 인간과 더불어 친하게 지내고 오랫동안 인간의 문화속에 자리잡아왔지만 최근엔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도심 곳곳 전봇대는 까치들의 집짓기 장소로
도심의 전봇대를 돌아봤습니다. 곳곳에 까치들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봄을 맞아 새끼를 낳고 키우기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비록 망치소리는 아니지만, 집을 새로 짓느라 분주합니다. 쉴틈없이 나뭇가지들을 물어 올립니다. 생가지를 꺾기도 하고 길가에 떨어진 철사까지도 물어 올립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까치집이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한전에서 날을 잡아 무허가 건물 철거에 나서면 그날로 둥지는 풍비박산이 되고 맙니다. 공들인 보금자리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한전의 입장에선 이만저만한 불경죄(?)가 아니겠죠. 한전의 전봇대에 지은 무허가 판자촌(?)이니 불경죄가 맞기는 맞겠죠.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전봇대의 까치집이 아슬아슬합니다.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전봇대의 무허가 까치집.


전봇대에 집을 짓다니? 이곳에 까치집이 있을 줄이야 몰랐죠.
까치 한쌍이 짝짓기를 위해 보금자리로 날아 들어갑니다. 보금자리가 성에 안찼던 지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둥지를 이리 저리 단장합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보금자리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변압기 사이에 몰래 숨겨 둥지를 틀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곳에 내가 집을 지었는 지 아무도 모를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영리한 까치들은 둥지를 지을 때도 별의별 생각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건축의 왕 까치 집 참 잘짓네
보통 까치는 한 나무에 한 개의 둥지를 짓고, 2∼3월경 미루나무 느티나무 아카시아 나무 포플러 감나무 등에 둥지를 많이 틉니다.

까치둥지는 나뭇가지로 촘촘하게 잘 엮어져 있어 구렁이나 족제비, 담비 같은 적이 침입할 수 없습니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쉽게 도망 갈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까치의 둥지는 비가와도 잘 새지 않습니다. 건축에 있어선 대가라 할만큼 전문가입니다.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한때 길조였던 까치가 최근엔 푸대접입니다.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전봇대에 위장술로 까치집을 짓습니다.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까치집이 전봇대를 둘러싸았습니다.


한전-유해조류-까치-텃새-철새-전봇대-전신주-까치둥지-새-참새전봇대 틈만 있으면 까치가 둥지를 틉니다.


도시의 까치 왜 전봇대에 무허가 건물을 짓나

까치는 200m 거리의 세력권을 가지고 있기에 한 나무에 한 개의 둥지를 새로 튼다고 합니다. 이런 까치의 세력권 지키기 습성 때문에 자기의 영역을 가장 잘 관찰하기 좋은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심에는 높은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봇대나 심지어는 야구장 조명탑에도 둥지를 만듦니다. 




도시화로 삶의 터전 잃어가는 도시의 까치들
도시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큰 나무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바람에 까치들은 전봇대를 예전의 큰 나무로 생각하고 둥지를 틀게 되었다는 것이죠. 일종의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이죠.

이런 까치의 생활을 보면서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불경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마구 파헤치고 그들의 보금자리가 될 나무들을 마구 잘라버린 불경죄를 범한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