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는 옛날부터 길조로 여겨져 왔습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면 까치가 먼저 울어댄다는 뜻에서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까치는 그만큼 인간과 가까이 생활하고 인간과 더불어 생활하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최근 까치들도 봄을 맞아 둥지를 짓고 2세를 기른다고 분주합니다.
전국이 폭설로 신음하던 시기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오늘도 열심히 집을 지어댑니다. 까치들은 이미 봄이 찾아왔나봅니다. 열심히 2세를 위해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런데, 최근엔 사람들이 까치가 길조인가에 관해 의구심을 표시합니다. 까치가 끼친 인간에 대한 불경죄(?)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어떤 불경죄(?)를 범했는 지 지금부터 살펴 볼까요.
1. 도시의 전봇대 위에 무허가 건물지은 불경죄?
흔히들 까치하면 나무 위에 둥지를 틀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워서 독립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전봇대 꼭대기 위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전봇대 곳곳이 최근 까치집의 집짓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문제는 전봇대에 까치집을 짓다보니 누전사고가 발생해 전기가 자주 끊어지고 고장을 일으켜 한전에서 까치집을 발견해 신고하면 포상을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온다고 하지만 한전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심의 전봇대를 돌아봤습니다. 곳곳에 까치들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 비록 망치소리는 아니지만, 집을 새로 짓느라 분주합니다. 쉴틈없이 나뭇가지들을 물어 올립니다. 생가지를 꺾기도 하고 길가에 떨어진 철사까지도 물어 올립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까치집이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한전에서 날을 잡아 무허가 건물 철거에 나서면 그날로 둥지는 풍비박산이 되고 맙니다. 공들인 보금자리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한전의 입장에선 이만저만한 불경죄(?)가 아니겠죠. 한전의 전봇대에 지은 무허가 판자촌(?)이니 불경죄가 맞기는 맞겠죠.
2. 이곳에 까치집이 있을 줄이야 몰랐죠.
까치 한쌍이 짝짓기를 위해 보금자리로 날아 들어갑니다. 보금자리가 성에 안찼던 지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둥지를 이리 저리 단장합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보금자리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변압기 사이에 몰래 숨겨 둥지를 틀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곳에 내가 집을 지었는 지 아무도 모를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영리한 까치들은 둥지를 지을 때도 별의별 생각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까치는 한 나무에 한 개의 둥지를 짓고, 2∼3월경 미루나무 느티나무 아카시아 나무 포플러 감나무 등에 둥지를 많이 틉니다.
까치둥지는 나뭇가지로 촘촘하게 잘 엮어져 있어 구렁이나 족제비, 담비 같은 적이 침입할 수 없습니다. 이는 천적으로부터 쉽게 도망 갈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까치의 둥지는 비가와도 잘 새지 않습니다. 건축에 있어선 대가라 할만큼 전문가입니다.
3.도시의 까치 왜 전봇대에 무허가 건물을 짓나
까치는 200m 거리의 세력권을 가지고 있기에 한 나무에 한 개의 둥지를 새로 튼다고 합니다. 이런 까치의 세력권 지키기 습성 때문에 자기의 영역을 가장 잘 관찰하기 좋은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심에는 높은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봇대나 심지어는 야구장 조명탑에도 둥지를 만듦니다.
도시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큰 나무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바람에 까치들은 전봇대를 예전의 큰 나무로 생각하고 둥지를 틀게 되었다는 것이죠. 일종의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이죠.
이런 까치의 생활을 보면서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불경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마구 파헤치고 그들의 보금자리가 될 나무들을 마구 잘라버린 불경죄를 범한 것은 아닐까요.
'환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물의 날' 숨겨진 물의 진실 알아보니 (17) | 2010/03/22 |
|---|---|
| 웰빙타고 혼식 '붐'…쌀과 잡곡 몇%씩 섞어 먹어야할까? (22) | 2010/03/14 |
| 아찔한 무허가 판자촌…집지을 곳이 오죽 없었으면 (16) | 2010/03/11 |
| 조용한 탄소괴물?…컴퓨터 하루 1시간만 덜 사용하면 이런 일이! (11) | 2010/03/10 |
| 온가족이 1년간 매주 한번 밥먹으면 엄청난 현상이? (20) | 2010/03/03 |
| 천연 펄프종이의 놀라운 발견…'나무먹는 하마'였군 (29) | 2010/02/26 |
-
밋첼™ 2010/03/11 11:45
까치들이 살아갈 곳을 인간들이 이미 파헤친 것도 사실이니~
변압기나 전봇대에 둥지를 트는 까치에게만 뭐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안타까울 뿐이네요... -
부지깽이 2010/03/11 13:13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답니다.
까치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 갈 방법이 없는걸까요?
전기줄을 땅 밑으로 깔고 나무를 심는 건 어떨까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니 실현 가능성은 없는거겠지요? -
단순하진 않아요. 2010/03/11 14:10
옛날 6.25 전쟁 직후부터 박정희가 집권하기 전까지는 산에 거의 나무가 없었죠.
실제로는 19세기에도 산에 거의 나무가 없었습니다.
20세가초 외국인선교사가 왔을때 서울 근교에 산이란 모든 산이 민둥산이어서 놀랬고
저녁 식사할때에는 모든 집에서 아궁이 때느라고 연기덩어리였다고 합니다.
왠지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과거에 한국의 난방은 산의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인구는 적었지만 실제로 지금에 비해서는 나무가 적었죠.
이해가 안된다면
지금 남한보다 인구는 적지만 난방과 농사를 위해 사람사는 근처에 있는 모든 나무들이 짤려나가 민둥산이 되버린 북한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대신 요즘은 인구가 폭팔적으로 증가해서
나무가 심을 공간이 없지만
난방으로 나무를 사용하지 않으니 조선시대와 비슷합니다.
저 까치의 문제는 산에 나무가 적어서라기 보다는
멧돼지처럼
그놈들의 수를 조절해 줄수 있는 천적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산이란 산은 다점령하고
저런 산에는 갈수 없는 곳에는 전신주를 점령하는듯...
결국에는 인간의 문제겠지요.
까치를 잡을 수 있는 천적을 우리가 없앴으니
까치는 수가 늘고 더이상 번식할 곳이 없어서 전신주를 점령하는 것이죠.
ㅇ -
하늘엔별 2010/03/11 15:50
요즘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훼손으로 길에서 죽는 동물들도 엄청 많더군요.
제가 사는 곳이 외곽지역이라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외출하면 거의 매번 로드킬을 목격하게 되네요. ^^; -
투유 2010/03/12 10:53
어라 어제 분명히 추천한 글인데 허걱 이상하네요
암튼 재개발한다고 쫒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일텐데요.
언제가 교수님한테 전봇대 전선에 올라가 있는 새는 왜
감전이 안되냐고 물었더니 한 발로 서면 감전된다고 하지만
두 발로 서면 전압차가 없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