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부산에 프로야구 제2구단 필요? 불필요?…부산시민들 프로야구 제2구단 생각은?

세미예 2010. 2. 2. 08:26

"부산에 프로야구 제2구단이 생기면 어떨까요?"

"좋다고 생각해요. 롯데자이언츠와 경쟁을 해야만 서로가 발전하죠."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기대를 접었습니다."
"그래도 롯데자이언츠가 프랜차이즈팀인데요."
"롯데자이언츠 성적이 워낙 부진해서요."

부산은 누가 뭐래도 야구의 도시입니다. 프로야구 시즌 사직구장을 찾으면 봉다리 응원부터 뜨거운 함성과 야구열기가 부산을 들썩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야구하면 부산, 부산하면 롯데라는 하나의 정석이 굳어졌습니다. 그만큼 롯데자이언츠는 부산시민들이 사랑하는 인기 야구구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야구도시 부산에 제2의 프로야구 구단이 탄생한다면 어떨까요. 부산이 국내 최고의 야구열기를 자랑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에서 제2의 프로야구 구단 탄생이 가능할까요. 현재 롯데의 인기도를 감안할 때 이런 상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의 설문조사 자료.


부산시민은 제2구단 어떤 답을 했을까
진보신당 부산시당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679명의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제2 프로구단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제2프로야구 구단과 관련 응답 대상자의 27%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응답했으며, 48.1%는 '있어도 괜찮다'라는 답을 했다고 합니다. '필요없다'라는 대답은 25%에 그쳤다고 합니다.

응답자들이 이렇게 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쟁을 통한 야구붐의 조성과 발전'(63%), '기존 구단의 모 그룹에 대한 불만'(22%), '야구단 자체에 대한 불만'(15%) 순이었다고 합니다.

제2 프로구단의 주체가 시민구단이 되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40%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으며 '아무래도 상관없다'(50%), '시민구단은 안된다'(10%)'라는 반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시민구단이 발족했을 때의 호응도를 조사한 설문에서는 42%가 두 팀을 모두 성원하겠다는 답을 했고, '시민구단만 적극 응원하겠다'(35.9%), '그럴 생각이 없다'(22.1%)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부산시민들의 제2프로야구단에 대한 생각은?
진보신당 부산시당 조사에 따르면 부산시민 네 명 중 세 명은 부산 경남에 제2의 프로야구단이 출범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40%의 시민들은 제2 프로야구단은 시민구단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약 700명의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부산 경남을 연고로 한 제2 프로야구단의 필요성과 시민구단에 대한 호응도를 조사, 분석했다고 합니다. 조사는 대학생, 회사원, 경기장 관중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고 하네요.


특히 재밌는 것은 지역 연고팀의 적극적인 팬이라 할 수 있는 경기장 관중들 중 79.9%가 제2 프로야구단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산시민들 제2 프로야구단 필요성 놀라운 반응

부산에서 제2 프로야구단이라는 발상자체도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프로야구 출범부터 부산은 롯데의 고장으로 각인돼 왔습니다. 그런 정서속에서 부산에서 제2 프로야구단이란 발상자체가 신기합니다.

더 재밌는 것은 시민들 반응입니다. 비록 설문조사의 대상이 대학생(205명)과 부산교통공사, 한진중공업 회사원(305명) 및 사직야구장을 찾은 관중(169명) 등 다소 특정된 젊은 층 700명이어서 부산시민 전체의 의견이라고 일반화하기는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 4명 중 3명이 부산에 제2 프로야구단이 창단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 일단 놀랍습니다. '부산=프로야구 롯데'라는 등식을 무의식 중에 당연시해온 분위기에서 제2 구단에 대한 찬성률이 그처럼 높을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그 같은 설문조사를 다른 곳도 아닌 정당, 그것도 진보신당 부산시당이 주도했다는 사실도 놀랐습니다. 보통 진보신당이라면 일반적으로 '노동자' '환경' '복지' 등 주로 서민층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런 정당이 자본주의의 스포츠 분야에서의 절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에서, 제2구단 창단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기획했다는 자체가 이색적입니다.  

부산시민들 프로야구 제2구단 처음나온 이야기일까?
부산시민들의 야구사랑은 각별합니다. 시민들은 프로야구를 일상생활의 한 영역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환경적 토양위에서 이전에도 부산에 프로야구 제2구단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많았습니다. 

부산시장들도 프로야구장을 찾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그와 관련해 시민의 의사를 확인해 공개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부산이 프로야구 도시이다보니 프로야구 관련 선거공약은 적지 않았습니다.'구도 부산'의 '야구 시장'을 선언한 셈이다.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모 정당 후보가 '부산 강서구에 국내 최초 돔구장 건설'과 '프로야구 부산 제2구단 창설' 등의 공약을 내건 바 있습니다.

또 한 후보도 북항 재개발부지에 갈매기돔 건설 공약을 내건 바 있습니다.   

부산시민들 프로야구 제2구단 현실화 가능성은?
프로야구 제2 구단의 문제가 현실화되기위해서는 어려움도 실제 만만치않습니다. 특히 지지하는 팬들의 확보문제 입니다. 

부산에 제2 프로야구단이 생기면 팬층을 나누는 문제도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생 제2구단이 기존 제1구단에 일방적으로 열세를 기록할 경우 제2구단 창단의 열망이 급격하게 실망감으로 변하면서 전체 프로야구의 관심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부산의 제2프로야구 구단 왜 필요할까?
진보신당 부산시당의 조사에 따르면 부산에 제2 프로야구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경쟁을 통한 야구붐의 조성과 발전’을 꼽은 응답자가 63.4%, ‘기존 구단의 모 그룹에 대한 불만’을 든 응답자가 22.2%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것은 시민들의 제2 프로야구단에 대한 욕구가 단순한 감정적인 차원보다 프로야구에 대한 보다 거시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부산 제2프로야구 구단 상상이 아닌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시금석으로
진보신당 부산시당의 조사는 경쟁을 통한 야구붐 조성과 발전을 위해 부산에 제2 프로야구 구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2프로야구 구단이 부산에서 가능한 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시적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며 우리는 어떤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할 때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