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추노 선정적이라 인기?…선정성에 가려진 진짜 봐야할 것은?

세미예 2010. 2. 1. 08:38

"추노가 너무 선정적이야."

"무슨 소리? 재밌는데 뭘."

"그래도 아이들이 보는 시간데인데 너무 선정적이야."

"그 정도는 이미 다른 극에서는 많이 나왔는 걸."

"추노 너무 선정적 폭력적인 것 같아요."


요즘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드라마 '추노' 사랑이 뜨겁습니다. 1월6일 첫선을 보인 '추노'(24부작)는 방송 4회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7, 8회는 34.0%까지 내달리면서 이제는 꿈의 시청률이라는 40%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박 드라마로 뜨고 있습니다. 대박 드라마로 뜨고 있는만큼 논란도 뜨겁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엔 바로 '선정성'이 있습니다. 추노의 선정성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방통위 추노 "선정, 폭력성 유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 2TV에서 방영중인 인기 드라마 '추노'의 선정성, 폭력성 묘사가 수위를 넘어선 측면이 있다며 제작진에 유의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방통심의위 소위에서 심의위원들의 논의 결과, 드라마 추노 여주인공의 겁탈당할 뻔했던 장면이나 양반노인이 어린 여자 몸종의 옷고름을 푸는 장면, 남자 배우들이 목욕하는 장면 등 의 선정적 표현이 지상파 방송으로선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합니다.


15세 등급의 심야 프로그램이지만 토요일 오후 청소년 보호 시간대 재방송이 되는 것을 감안해 표현에 유의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의견 제시는 강제나 구체적 제재는 없는 심의 규제의 한 수단으로, 권고보다 한단계 낮은 수위입니다.


추노의 선정성 중심엔 이다해 씨가?

KBS 2TV 드라마 '추노'의 선정성 논란 중심에는 극중 언년이(혜원) 역을 맡고 있는 이다해가 있습니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요즘 온통 이다해 씨의 평가로 뜨겁습니다.  '너무 예쁘다', '너무 벗는다', '겁탈신, 노출씬, 모자이크씬'  그 다음은 또 뭘까 이런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을 의식했는 지 제작진이 비슷한 수위의 장면에 하루는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또 다른 날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자처하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21일 방송된  6회에서는 7회차 예고방송을 소개하면서 이다해의 파격적인 상반신 노출장면을 잠시 공개했습니다. 

 

‘추노’ 7회 예고편에서는 갑작스런 부상을 입은 언년(이다해)이 태하(오지호)에게 치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언년이 저고리를 벗고 속치마만 입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다해는 이미 지난달 13일 방송됐던 추노 3회에서 이미 한 차례 상반신을 노출한 바 있습니다. 해당 방송분에서 그는 남장을 하고 도망치다 사내들에게 겁탈당할 뻔했으나, 태하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선정성 논란의 와중엔 이다해 씨 뿐만아니라 남자 배우들의 노출도 못지않습니다. 장혁, 오지호, 한정수 등 남성 출연진 대부부이 상반신이 드러난 노출 의상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정성 못지않게 모자이크도 뜨거운 논란

'추노'의 논란은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스토리에 대한 것보다도 볼꺼리(?)적인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자이크도 한몫합니다. 

 

제작진은 이다해씨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상의를 벗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선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였지만 방송이후 시청자게시판에는 모자이크가 더 선정적인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해 안하니만 못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


선정성 못지않게 신부화장도 논란

'추노'의 또다른 논란거리는 이다해 씨의 진한 화장입니다. 짙은 메이크업이 오히려 극중 긴박감을 떨어뜨리고 현실감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는 이다해 씨가 노비일때도 그랬고  도망을 치는 순간에도 헤어스타일과 화장이 흐트러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극의 긴박한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선정성 이면에 숨은 진짜 '추노'의 매력은?

'추노'가 선정성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선정성 때문에 추노를 본다는 말까지 하곤 합니다. '추노'의 논란은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스토리에 대한 것보다도 볼꺼리(?)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추노'의 진정한 가치는 이 드라마가 선정성 논란을 떠나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데 있습니다.


좋은 드라마를 평가하려면 그 드라마가 가진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의 연기력, 자연스런 사건전개, 드라마의 배경을 잘 나타내주는 영상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추노는 흠잡을 데 없이 우수합니다. 또 조연배우들의 그들의 걸쭉한 대사와 연기도 압권입니다. 


'추노'가 다루고 있는 시대적 배경 역시, 조선 시대 암흑기로 꼽히는 인조 시대입니다. 당시 시대상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까지 조선이란 나라가 흔들리던 시대입니다. 백성들은 주근목피로 연명하던 고달픈 시절입니다.


이런 암흑기에 쫓는 자와 쫓기는 자라는 갈등구조를 만들고 인물들의 아픔과 혁명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구조가 자연스레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자연스런 결말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잘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추노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요. 


'추노'를 선정성이 아닌 작품성으로 감상하자

추노는 지금까지 선정성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연기력, 탄탄한 사건 전개, 우수한 영상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제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랑받는 드라마로 태어나야 합니다. 


앞으로 우수한 드라마로 제대로 평가받게 되길 바랍니다. 선정성보다도 작품성으로 제대로 평가받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