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100년만에 돌아온 슬픈 우리땅 하야리아…노짱은 왜 이곳을 꼭 봐야할까

세미예 2010. 1. 19. 06:30

하얄리아 시민공원이 뭐지? 하얄리아 부대가 뭐지? 하얄리아 군부대 부지는 뭘까? 하얄리아가 맞을까 하야리아가 맞을까? 도대체 하얄리아가 뭐기에 온통 뉴스를 장식할까.


지난주 부산지역은 하얄리아가 온통 이슈였습니다. 언론과 시민들도 관심의 주요 대상이었습니다. 관공서에서는 플래카드를 내걸 정도로 큰 이슈였습니다.

도대체 하얄리아가 뭐기에 부산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을까요. 정확하게는 옛 하얄리아 부대 부지입니다. 이 땅은 그동안 부산시민의 주요 현안이 되어왔습니다. 왜 그토록 부산시민의 현안이자 반환이 숙원이 되었는 지, 그 땅은 어떻게 해서 자그만치 100년 동안 남의 땅이 되었는 지 등등을 살펴봤습니다.


하얄리아야 하야리아야?

지난주인 13일 국방부 환경부 등과 미군 측이 지난해 3월 합의한 미군 부지 반환을 위한 '공동환경평가 절차'에 따라 하얄리아 등 7개 기지 반환 협상을 탈결짓고 14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부산은 오랜 숙원이 해결되어 축제분위기입니다. 이를 경축이라도 하듯 부산시청의 벽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시청에선 '하야리아'로 언론에선 '하얄리아'로
부산시청의 벽에 내걸린 플래카드엔 '경축, 축하합니다. 하야리아 기지 반환. 100년의 꿈. 360만 시민과 함께 이루었습니다.'

반면에 지역신문의 1면엔 '하얄리아 59년만에 시민품으로'  '하얄리아 시민공원 7월 착공'으로 하얄리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오른쪽 사진은 언론의 표기와 부산시의 플래카드가 대조)

하얄리아가 뭘까?
하얄리아(Hialeah)는 Camp Hialeah를 일컫는 말입니다. 영어로 표기하고 보니 하얄리아는 그 명칭부터 미국적입니다. 이곳은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은 일제시대 경마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얄리아'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지원사령부가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초대 사령관의 고향 도시이름을 따서 그렇게 붙였다고 합니다.

16만4천여평에 이르는 하얄리아부대 부지는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인 1930년 경마장으로 조성됐고, 2차대전 발발 후 일본군의 훈련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주한미군기지사령부가 들어서면서 주한미군의 물자 및 무기보급, 관리 등의 전투지원 기능을 담당해 왔다고 합니다.

하얄리아는 미국의 도시 이름
하얄리아(Hialeah)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서쪽에 있는 인구가 24만명 되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마이애미 대도시권에 포함되며 2차 세계대전 후 급속한 산업발전을 이룬 곳입니다.


하얄리아(하이얼리어로 읽힘)는 인디언어로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경마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이래저래 경마장과 인연이 있는 셈입니다.

하얄리아 영어로 보니
Hialeah is a city in Miami-Dade County, Florida, United States. As of the 2000 census, the city population was 226,419. As of 2006, the population estimate by the U. S. Census Bureau had the city's population reduced to 209,971,[3] making it the sixth largest city in the state. Hialeah is part of the Miami metropolitan area and the Greater South Florida metropolitan area.

The city's name is most commonly attributed to Muskogee origin, "Haiyakpo" (prairie) and "hili" (pretty) combining in "Hialeah" to mean "pretty prairie". Alternatively, the word is of Seminole origin meaning "Upland Prairie". The city is located upon a large prairie between Biscayne Bay and the Everglades.

It has the second highest percentage of Cuban and Cuban American residents of any city in the US. Hialeah is also the densest American city not to feature a skyscraper.(Wikipedia)


부대 이름 어떻게 표기 한때 논란
한국전쟁 직후 주한민군 사령부가 들어서면서 부대 이름을 우리말로 어떻게 표기하느냐가 한때 논란거리였습니다. 하야리아, 하야리야, 하얄리야, 하얄리아, 하이얼리아, 하이얼리어 등으로 혼용되면서 혼란을 겪었던 것입니다. 가장 적당한 한글 표기는 '하얄리아'라는 의견이 우세해 언론에서도 그렇게 표기해 왔습니다.


100년만에 돌아온 우리땅
옛 하얄리아 부대 부지는 1910년 한일 강제합병으로 일본이 일방적으로 수용해 경마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1941년 태평양 전쟁때는 일본군이 기지로 활용합니다. 그러다가 1950년 9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하얄리아 반환 선봉
1993년 부산 부산진구의회가 하얄리아 부지 반환을 정부에 건의하면서 반환노력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환운동은 부산의 재야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적극 나선 1995년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부산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하얄리아 부대를 회원들이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대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150만명의 서명을 받아냅니다.

15년동안 부산시민들이 적극 나서 하얄리아 부대 부지를 반환해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개발
100년동안 '남의 땅'이었던 옛 하얄리아 부대 부지는 머지않아 도심에 위치한 53만4000㎡(16만평) 규모의 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도심에 위치한 넓은 평지의 특성을 살려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같이 한국의 대표 공원이자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부산시는 의욕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