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꽃도 잘피고 향도 좋은 허브 없을까…라벤더가 딱이네!

세미예 2008. 5. 24. 13:04

"집안에 키울만한 허브 좀 추천해 주세요."

"허브를 길러보려구요?"

"예, 집안이 너무 삭막해서 한번 길러보려 합니다."

"그래요, 어떤 허브가 좋으려나."

"로즈마리가 좋다는게 길러보고 싶어요."

"그래요? 로즈마리 허브 중의 허브 입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로즈마리 길러보려 합니다."

"열심히 정성스레 기르면 좋습니다."





요즘 허브를 참 많이들 키웁니다. 이제는 허브가 너무나 친숙하고 허브 농장과 허브 펜션이 등장할 정도로 흔하디 흔한 식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허브를 키우기 시작할 무렵에 허브라는 게 다소 이색적이었으며 따라서 키우기도 까다로운 그런 식물의 한 종류 정도로만 인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참고할 서적도 참 마땅치 않았습니다. 오늘날 흔해진 허브. 그렇다고 막상 허브를 키우려니 어떤 허브를 키우고 어떤 것들이 좋은 지 참 막막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꽃도 잘피고 향도 좋은 라벤더를 권해볼까 합니다.


이 라벤더는 아파트 베란다에 키우기도 사실 마땅한 종류입니다. 이 정도면 초보자들도 무난하게 기를 수 있는 종류라 이를 권해드립니다. 로즈마리와 더불어 허브 중에 가장 사랑받고 많이 기르는 허브가 라벤더일 것입니다. 시중엔 여러 종류가 나와 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가 프린지드 라벤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라벤더'를 '라벤다'라고도 많이 부르더군요. 라벤더(lavender)는 학명이 ‘Lanvandula L’으로서 영어명은 Lanvender이며 지중해 연안과 소말리랜드 카나리섬, 인도, 프랑스 남부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라벤더라는 이름은 라틴어의 lavando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lavare '씻는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이 꽃을 목욕탕물에 넣어서 몸을 향기롭게 했다고 합니다. 라벤더의 향기는 청결, 순수함의 상징으로 쓰였는데 기독교의 전설에는 라벤더가 원래는 향기가 없는 식물이었으나 성모마리아가 이 꽃덤불위에 아기예수의 속옷을 널어 말린 후 부터 향기가 생겨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벤더는 8년전부터 길렀읍니다. 자꾸 기르다보니 종류도 많아졌고 개체수도 많이 늘리는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라벤더는 조금만 정성을 쏟으면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을만큼 생명력도 강한 편입니다. 특히 아파트 베란다에 무슨 꽃을 키울까 고민하고 계신분은 로즈마리와 더불어 라벤더를 권하고 싶습니다. 어린 라벤더를 몇 달 기르면 큰 라벤더가 됩니다. 이 때부터 목질화(나무처럼 되어가는 것)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적절한 순치기를 해줘야 모양이 예쁘집니다. 키우기 포인트는 먼저 어린 라벤더 고르는 요령인데요, 크기가 작더라도 가지가 굵은 게 좋습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뜻이거든요. 어린 라벤더를 꽃집에서 고를때 조심해야 할 점이 혹 애벌레나 진딧물 따위가 없는 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필자는 초보시절 농원에서 라벤더를 사왔는데 그 속에 온실가루이라는 해충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온실가루이가 우리집에 들어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는 바람에 식물들을 거의 다 죽일뻔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시려면 무턱대고 구입하지 마시고 어린 묘종이라도 일단 털어서 해충이 있다면 날아가게 하거나 해충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흙은 다른 식물처럼 물빠짐이 좋은 흙을 선택하시고요, 피트모스와 마사, 일반흙이 적당히 섞은 흙이 좋습니다. 이렇게 흙을 만들었다면 어린 라벤더를 조금 큰 화분에 옮겨주시고요 분갈이 후엔 몇일간 그늘에서 적응기를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라벤더가 흙에 적응하면 액비를 주면 잘 자랍니다. 물은 흙이 약간 까실까실 할때 주면 됩니다. 물주는 공식은 따로 없으니 흙상태를 파악해 물을 주면 제일 좋습니다. 라벤더는 관목이 되는 다년초입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6~8월 보랏빛의 꽃을 피웁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싫어하며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라벤더의 종류는 라벤더세이지, 코튼라벤더, 마리노라벤더, 스위트라벤더, 프린지드라벤더,프렌치라벤더, 잉글리쉬라벤더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시중에서는 구분없이 아무것이나 라벤더로 표기해 팔고 있더군요. 라벤더는 종류가 비슷해서 저도 사실은 많이 헷갈립니다. 라벤더는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이 좋아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몰려올때 가까이하면 좋습니다. 

라벤더는 드라이플라워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 허브는 마르면 향기가 더 짙어지고 또, 향기가 오래 지속됩니다. 옛날에는 라벤더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회복시켜서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라벤더 향수를 두통의 명약으로 이마에 바르기도 하고, 간질병이나 현기증으로 쓰려졌을 때 약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라벤더의 가장 큰 효능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회복시켜서 활력을 주는 것이죠. 또 살균, 소독, 방부작용. 심신의 균형과 안정. 피로한 발, 근육, 불면증, 화상치료, 진정제. 스킨컨디셔너, 수렴제, 근육 이완제, 노화된 피부, 민감성 피부, 일반적인 피부타입에도 적합하다고 합니다. 저는 라벤더를 스트레스 받았을때 살짝 만져 향을 느끼거나 자른 라벤더를 말려 방향제로 사용합니다.

라벤더 말린 것을 족욕할 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족욕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또 생잎을 고기 구을때 살짝 곁들여 냄새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라벤더차는 꽃을 따모아 잘 말려 녹차마시듯이 끓여 마시고 있습니다. 라벤더꽃은 1년에 보통 1번 정도 핀다고 하는데 저희 집에서는 봄과 가을 2번 피더군요. 아마도 봄에 꽃이 안핀 곳에서 꽃이 올라왔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