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사귀다 헤어지면 선물도 돌려줘야? 돌려줄 필요없어?

세미예 2010. 1. 14. 08:16

"치사하게 기념품을 돌려달라고 해?"

"당연히 돌려줘야지?"
"아냐, 안돌려줄래?"
"깨끗하게 돌려주고 잊어버리고 청산해?"

"좋았던 감정마저 돌려달라는 것 아닌가요?"

"더럽고 치사해서 돌려줄려고요."





생전 모르는 남남인 청춘 남녀가 서로 만나 이성교제를 하게 됩니다. 서로 좋아서 열심히 붙어 다닙니다. 하지만, 서로가 잘 안맞는 커플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헤어집니다.

연애 기간 받은 기념품 헤어지고 난후 어떻게 해야할까요. 참 난감한 일입니다.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줘야할까요? 아니면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필자의 주변에 이런 일이 생겨 어떻게 해야하는냐고 상담을 하기에 참 난처했습니다. 블로그 이웃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제기간 받은 기념품 어떡한다?
"남자들은 참 치사해요. 기념품 돌려달라고 하잖아? 삼촌은 어떻게 생각해?"
필자가 최근 발을 다쳐 병원에 입원한 기간 친조카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아리따운 아가씨입니다.
삼촌을 만나자마자 첫 마디가 단짝 친구 이야기를 합니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단짝 친구가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일시적인 이별이 아니라 영원한 결별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대뜸 전화를 걸어와 교제기간 해줬던 기념품을 몽땅 내놓으라고 하더랍니다. 더 가관인 것은 기념품 목록을 메일로 적어서 보냈다고 합니다.

조카의 단짝 친구는 돌려주려 깨끗하게 끝내려 받은 선물을 찾아보니 없어진 것들이 제법 있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받은 선물이 모두 있다면 돌려줄텐데 없는 품목들이 제법 있다고 합니다.

이별후 받은 선물 돌려주어야할까?
조카가 삼촌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참 난감합니다. 남자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 경험이 없어 뭐라 말을 못해줍니다.

"남자답게 깨끗하게 헤어졌으면 그것으로 끝내야지 줬던 선물을 돌려달라고 하면 그건 선물이 아닐꺼야. 선물로 받았다면 안줘도 되지 않을까?"

대충 조카에게 의견을 말해줍니다. 조카는 금방 단짝 친구한테 전화를 해댑니다. 돌려주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말합니다.

"치사하게 선물을 돌려달라고 해? 정말 남자답지 못해. 헤어지기 잘했어."
조카는 단짝 친구한테 조언을 해줍니다. 




선물은 마음의 표시가 아닐까?
조카 친구의 사연을 듣고 보니 선물의 의미가 다시금 떠오릅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봤습니다. 선물(膳物)은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남에게 존경, 친근,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주는 물건 따위를 말합니다.  

줄때는 돌려받기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돌려줄 의무는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후한 선의의 마음의 표시이기 때문에 건네지고 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소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전적 기회비용을 생각하라고?
조카 친구의 헤어진 남자친구는 기회비용을 들먹이면서 기념품이나 선물이 없다면 돈으로 대충 계산해서 돌려달라고 한답니다.

더군다나 법 어쩌구 저쩌구 하는 바람에 조카와 조카 친구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삼촌한테 자문을 구하러 온 것입니다.

몇년간 사귀면서 주고받은 게 꽤나 되는데 일일이 돈으로 계산하는 것도 그렇고, 더군다나 '법으로 따지면'이라는 말앞에 그만 시러죽었다고 합니다.

필자도 이 점에서는 어떻게 되는 지 알 길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돌려주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만약 그 청년의 주장처럼 법에서 돌려주어야 한다고 한다면 뭔가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선물도 돌려줘야 한다면 세상에 선물이라는 진정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쿨하게 헤어지고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야지!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별을 굳이 원수가 되어 헤어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선물을 따지는 등의 복잡하고 계산적인 몰인정보다는 깨끗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새출발 하는 게 진짜 남자답고 새로운 인연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뒤처리를 깔끔하게 못하고 서로 얼굴을 붉히고 원수같이 헤어지고나면 멋 훗날 스쳐지나가도 증오심만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카운셀러가 되다니!
"병문안 왔으면 환자를 편하게 해주어야지. 이제 그만해라. 좀 쉬자!"

조카한테 이 말을 건넵니다. 계속 길어질 분위기를 미리 끊기 위해서입니다. 조카는 미안한 지 이야기를 그만합니다. 조카가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간 후 병실에 누워서 곰곰 생각해봅니다. 남녀가 교제하다가 주고받은 선물을 교제가 끝난후 진짜로 돌려주어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돌려줄 의무가 없는 것일까?

블로그 이웃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념품이나 선물 돌려 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돌려줄 의무나 필요성이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