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내년도 달력을 보니 직장인들 참 우울해 왜?

세미예 2009. 12. 8. 06:00

"내년도 달력이 왜이래?"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줄줄이 일요일이네. 크리스마스는 토요일이네. 공휴일이 평일이 왜 이렇게 적어. "

"이거 이래도 되는 거야.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닌지 몰라" 


혹시 내년도 달력 보셨나요. 12월은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희망찬 새해에 대한 꿈을 꾸는 시기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새해 달력을 받아들고 으례 공휴일을 그려보곤 합니다. 아마 지금쯤 내년도 달력 한 두개는 받아 집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2010년 달력을 한번 펼쳐 보세요. 참 내년엔 직장인들에게 가혹한 한해가 될 전망입니다. 왜 그런 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2010년 경인년 7월과 8월. 광복절이 일요일이다. 이처럼 주중에 공휴일이 든 경우가 참 적다.


2010년 경인년 참 가혹하네!

내년도 달력을 살펴봤습니다. 신정(1월1일 금요일), 설날 연휴(2월13일~15일, 토 일 월요일), 삼일절(월요일), 어린이날(5월5일, 수요일), 석가탄신일(5월21일, 금요일)이라 직장인들에게는 출발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내년 6월이후에는 주중에 빨간날이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현충일(6월6일 일요일), 광복절(8월15일, 일요일), 개천절(10월3일, 일요일), 크리스마스(12월25일, 토요일)입니다.  추석연휴(9월21일~23일, 화 수 목요일)은 평일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내년 평일 빨간날 8일밖에 안되네

내년에 평일에 빨간 날이 도대체 몇일이기에 적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달력과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통해 살펴봤더니 고작 8일뿐입니다. 


평일에 공휴일이 든 날은 신정(1월1일, 금요일), 설연휴 마지막날(2월15일, 월요일), 3.1절(월요일), 석가탄신일(5월21일, 금요일), 어린이날(5월5일, 수요일), 추석연휴(월21일~23일, 화 수 목요일) 입니다. 


올해 기축년(己丑年)과 내년 공휴일 비교해보니

올해 평일에 빨간날은 든 경우는 총 7일입니다. 신정(1월1일, 목요일), 설날연휴(1월26, 27일, 월요일 화요일), 어린이날(5월5일, 화요일), 추석연휴 첫날과 마지막날(10월2일, 10월 4일, 금, 일요일), 크리스마스(금요일)입니다. 


올해는 평일에 공휴일이 든 경우가 7일, 내년은 8일입니다. 올해와 내년 모두 직장인에게는 우울한 한해입니다.


주중 빨간날 2008년 무자년(戊子年)과 비교해봤더니

지난 2008년의 평일 공휴일을 살펴봤습니다.


신정(1월1일, 화요일), 설날연휴(2월6일~8일, 수 목 금요일), 어린이날(5월5일, 월요일), 석가탄신일(5월12일, 월요일), 현충일(6월6일, 금요일),광복절(8월15일, 금요일), 추석연휴마지막날(9월15일, 월요일), 개천절(10월3일, 금요일), 크리스마스(12월25일, 목요일).


주중 빨간날이 무려 11일이나 됩니다. 올해의 총7일과 내년의 8일과 비교해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올해와 내년의 경우 평일에 공휴일이 든 경우가 적다는 뜻입니다. 


국회서 잠자는 공휴일 확대법

올해는 국경일과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들의 볼멘소리가 참으로 컸습니다. 


내년에도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설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일요일, 크리스마스가 토요일로 국경일 혹은 공휴일이 토요일 일요일과 겹치는 날이 많아 직장인들에겐 참 우울한 한 해입니다. 


공휴일이 주말 혹은 일요일과 겹침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볼멘소리가 많고 짧은 명절 휴일로 인한 교통혼잡 비용과 국민 불편이 크다는 이유로 올해 국회에는 공휴일을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이 유난히 많이 제출됐습니다.

 

현재 국회에 제출돼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관련 법은 모두 7건입니다. 이들 법안의 주요한 내용은 현재 대통령령으로 규정된 공휴일을 상위법인 법률로 정하고,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 주중에 대체 휴일을 주는 내용입니다.

 

특이한 것은 제헌절과 한글날, 어버이날, 근로자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국경일이 화요일 또는 목요일일 경우 토.일요일과 연계되도록 월요일 또는 금요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4대 강 예산 등 주요한 정국 현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 등으로 인해 '공휴일 법'도 다른 법안들과 함께 몇달째 소관 상임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사실상 줄어든 공휴일 어떻게 봐야할까

이런 저런 사유로 슬그머니 국경일과 공휴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에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공휴일이 줄어 대체 휴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또다른 분들은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할 것입니다. 


필자는 각자의 생각과 판단과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한글날만큼은 반드시 다시 예전처럼 공휴일로 다시 지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공화국에서 나라말을 지키고 가꾸고 생각해보는 소중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참에 내년엔 한글날만이라도 꼭 공휴일로 다시 지정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어떡하죠? 내년 10월9일은 토요일이네요. 설사 다시 공휴일로 지정된다고 해도 내년엔 직장인들에겐 큰 희소식이 아닐듯 싶습니다. 이래저래 내년엔 평일에 든 공휴일이 참 적은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