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해운대 유래된 이곳 수난?…해운대석각 깎이고 꺾인 수난? 해운대 석각 어떡해?

세미예 2009. 11. 25. 06:00

"해운대가 유래된 곳인데 저렇게 방치해도 되나요?"

"그러게요? 관공서는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해운대석각 부산시는 왜 관리를 안하죠?"
"그러게요, 저러다가 사라지고 말겠어요."
"잘 관리하면 문화유산이 될텐데 말이죠."

부산하면 해운대, 해운대 하면 부산이 연상될만큼 해운대는 부산을 대표합니다. 바다와 해수욕장과 동백섬과 달맞이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곳들이 해운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인시켜 왔습니다.



해운대 신라시대말 대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이름 지은 데서 유래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유래를 알 수 있는 것이 해운대(海雲臺) 석각입니다. 그런데 이 해운대라고 적힌 석각이 오랜 해풍에 의해 훼손 상태가 심각합니다. 급기야 해운대구청마저 보존방안에 나섰습니다. 해운대 석각과 보존을 위한 흐름 등을 살펴봤습니다.

고운 최치원-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해수욕장-부산해운대의 유래가된 해운대석각. 운(雲)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해운대는 어떻게 유래가 되었을까?
해운대는 어떻게 유래되었을까요.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그렇다면 해운대가 유래된 흔적은 어디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해운대해수욕장을 한번쯤 방문하신 분이라면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끝 부산웨스틴조선호텔앞 에 있는 조그만 바위를 보셨을 것입니다. 그 바위엔 해운대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게 시초일까요. 아닙니다. 부산웨스틴조선호텔앞의 바위의 글자는 해운대 석각의 복사본입니다. 복사본이라면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요. 해운대해수욕장을 돌아 부산웨스틴조선호텔 뒷길로 조금만 가다보면 동백섬이 나옵니다. 이곳 동백섬 남단의 등대광장 아래엔 아주 평범한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이 바위엔 해운대(海雲臺)' 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해운대의 시초가 된 '해운대 석각'입니다. 이 석각은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5호입니다. 석각으로 내려가는 초입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 표지판엔 "이 석각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썼다고 전한다. 최치원이 어지러운 정국을 떠나 가야산으로 입산하러 갈때, 이곳을 지나다가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대(臺)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주변을 거닐다가 암석에다 해운대란 세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고 전해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The name, " Haeundae" was derived from "Haeun", the name of the great Scholar Chi-Won Choi, who went by the pen name of Ko Un during the late period of the Silla Kingdom. Allegedly, Scholar Chi-Won Choi carved the word, "Haeundae," on the southern rockwall of Donbaek Island, when he was fascinated with the exquisite wonders of the Heaundae Dalmaji area on his way to Mt. Gaya deserting his government post.

고운 최치원-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해수욕장-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해운대석각 복사본.


'海雲臺'(해운대) 석각 안타까운 훼손 어쩌나?
해운대 석각을 가까이서 살펴봤습니다. 크기는가로 2.2m, 세로 2.6m 크기이고 평범한 바위에 '海雲臺'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해운대 석각'은 바람과 파도 등으로 인해 날로 손상되고 있습니다. 조금 아래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이고 세찬 해풍이 마구 때립니다. 그 숱한 세월을 묵묵히 지켜왔지만 세월앞에선 어느 것도 온전한 형체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여유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풍화현상으로 글씨가 마모된 것입니다. 특히 ‘雲’자의 경우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손상이 심한 편입니다. 부산시에서도 이 석각을 기념물 제45호로 지정하고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해 다양한 보존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훼손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해풍과 흐르는 세월에 날로 훼손되고 있는 해운대 석각. 




오래전부터 해운대 석각 보존 필요성 제기 
필자는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해운대 석각의 보존 필요성을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관할 구청에서도 딱히 보존방안이 없어 적극적인 보존 대책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보존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유리로 덧씌우기 등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존방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 보존방안이 몹시 궁금해집니다.

고운 최치원-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해수욕장-부산해운대의 유래지가 방치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염물 씻어내고 미세한 균열부분 접합 강화처리해야
해운대 석각의 훼손된 글자를 보존하기 위해 관할 구청은 그동안 부심해왔습니다. 그동안 구청은 시 지정기념물 제45호인 해운대 석각을 보존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공주대 문화재진단보존기술 연구실에 의뢰했다고 합니다.

진단결과, 해운대 석각의 오염물을 씻어내고 미세한 균열부분을 접합 및 강화처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해야 한다고 합니다.

연구용역은 해운대 석각이 공기, 습기, 오염물, 생물 등으로 균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틈으로 흘러내린 비와 해풍 등으로 암석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암반 우측에 철이 포함된 산화물질에 의해 갈색 및 흑색으로 변색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생물과 시멘트, 페인트에 의한 2차적 훼손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연구용역에 따르면 균열은 모두 41개가 발견됐으며 원형에 비해 훼손된 비율은 海 42%, 雲 48%, 臺 25.2%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오염물질을 씻어내고 균열이 발생한 곳은 같은 재질의 암석분말 등으로 접합하거나 보강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 필요해요
필자가 오래전부터 보호유리로 덧씌울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호유리가 오히려 훼손을 촉진 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신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해운대 석각은 잘 지켜지고 보존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이어질 경우 해운대 석각은 사진속에서만 만날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연구용역이 해운대 석각을 제대로 복원하고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