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부산 온천천 오염 원인을 알아봤더니…

세미예 2008. 5. 22. 15:27

최근 부산 온천천을 오염시켰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부산 온천천은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콘크리트 조각과 정체불명의 검띠로 뒤덮혀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한 블로거님께서 '이게 무슨 생태하천이고'라는 글까지 올렸더군요.

그래서 21일 직접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먼저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세병교 구간에 가보았더니 생활쓰레기와 기름띠가 뒤엉켜 있었습니다. 폐콘크리트 조각이 유입되면서 잉어가 뛰어놀 만큼 깨끗했던 하천수도 예전과 달리 탁하게 변했습니다. 세병교에서 조금 더 하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하천바닥에서 걷어낸 폐콘크리트 더미가 군데 군데 눈에 띕니다. 조금 더 내려갔더니 상황은 더 심했습니다.

부유물 차단 시설에는 공사쓰레기와 기름띠가 군데군데 보입니다. 이렇게 물이 오염되다 보니 최근엔 물고기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숭어가 물속을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은 오간데 없었습니다. 3주전 온천천물을 볼때와는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물색이 탁합니다.

이렇게 온천천 물이 탁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려 공사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해 12월부터 온천천 종합 정비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습니다. 부산시가 중상류 바닥의 콘크리트를 걷어내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동래교~인도교(5.2㎞)에 예산을 투입해 가꾸는 사업입니다. 이 종합정비공사가 최근 온천천 오염의 원인이었습니다.

종합정비공사는 하수도 정비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더군요. 현재, 오염은 어찌할 수 없는 측면이 있더군요. 왜냐하면 상류가 깨끗해져야만 온천천 전반이 맑아질 수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공사는 상류를 정비하는 공사입니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정화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하수도 정비를 통해 오염원 차단공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보다 나은 온천천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원래의 온천천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연 그대로 두었다면 이런 공사도 필요없었겠죠. 뒤늦게나마 원상태로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거듭날 그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