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편지때문에 참 황당한 일들이…우체통엔 편지가 없다? 요즘 왜 편지 사라져?

세미예 2009. 11. 16. 06:00

낙엽이 하나 둘 잎을 떨궈냅니다. 떨궈진 잎들은 발에 채이기도 하고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기도 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은 황홀한 분위기를 마구 만들어냅니다. 갑자기 툭하고 편지지 위에 노란 은행잎이 떨어집니다. 떨어진 은행잎은 편지를 꼭 쓰라고 말합니다.





편지가 쓰고 싶어지는 계절입니다. 꼭 부치지 않더라도 최근엔 갑자기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런 결심도 뜻밖의 일로 일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어떤 사연이길래 갑자기 독서와 편지쓰고픈 마음이 사라지게 된 것일까요.


우편함-편지-손편지-편지지-우체통-러브레터-우편번호체계손편지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래전 러브레터가 뒤늦게 발견될 게 뭐람

휴일을 맞아 대청소를 하던 엄마 세미예의 눈치가 갑자기 이상합니다. 서재에서 책장정리를 하다가 오래된 책들을 이리저리 꺼냅니다. 하필이면 그 속에 오래전에 주고받은 편지가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으로 오래된 편지가 어떻게 그속에 들어가 있었는 지 알길이 없습니다.


"혹시 옛날 사귀었던 분 가을되면 생각안나세요."

"무슨 소리야?"

"그냥 물어보는 소리예요."


갑자기 오래전 편지를 때문에 은근히 닦달합니다. 기분나빠합니다.


오래전 연인의 편지 문제가 될까? 안될까?

세미예 부부는 이 편지들로 인해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결혼전 사귀던 사람의 편지가 책속에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엄마 세미예는 아빠 세미예한테 혹시라도 그 편지가 지금도 예전의 사람을 못잊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라는 작은 질투심이 생긴 까닭입니다.


반대로 아빠 세미예는 전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 사실상 트집에 가깝다는 일종의 항의였습니다. 어떻게 책속에 들어있는 줄도 차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편지를 잘못 보냈다가 황당!

갑자기 편지를 생각하니 오래전 황당한 편지사연이 떠오릅니다. 군대간 친구들한테 여러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를 한꺼번에 몰아서 쓰고 여러명에게 여러개의 봉투에 각자 주소를 적어 보냅니다.


군대간 친구들이 많은 지라 여러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어쩌다보니 교제하던 사람한테 보낸 편지도 함께 우표가 붙여져 보낼 준비를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여러 장의 편지를 보내려다 보니 그만 봉투에 편지 내용을 잘못 넣은채 그대로 풀을 붙여 보낸 것입니다. 


잘못 보내진 편지, 쑥스럽구먼
편지가 잘못 보내졌습니다. 사귀던 사람한테 갈 편지는 군대친구들한테 가버렸고, 한때 좋아했던 사람한테 갈 내용은 군대 친구들한테 갈 내용이 전해졌으니 뒤늦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참 부끄러웠습니다. 

사귀던 사람한테서는 장난이 짖굳다는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군대서 편지를 받아든 친구는 누구 약올리냐면서 몹시 불쾌해 했습니다. 졸지에 양쪽으로부터 안좋은 소리를 듣게 된 것이지요.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지요.

전자메일에 밀려난 편지쓰기
최근엔 우체통에 편지가 없다고 합니다. 우편 배달부 아저씨도 수기로 또닥또박 주소를 적어 우표를 붙인 편지를 배달해본 경험이 참으로 적다고 하십니다. 그만큼 최근의 우리들은 편지를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우편봉투에 들어있는 건 주로 각종 고지서들이 대부분입니다.

전자메일이 일상화 되면서 사람들은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정서적이고 아름다운 편지에 대한 좋은 추억들은 주마등처럼 단지 스쳐지나가는 단순한 그런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억력과 정서적인 안정, 심신의 정리 등은 역시 편지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편지를 쓰면 정서적인 순화에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부에서 편지쓰기 운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우편함-편지-손편지-편지지-우체통-러브레터-우편번호체계편지에 얽힌 재밌는 사연들이 웃음짓게 만듭니다.


편지쓰봤냐는 질문에?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본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편지를 써본 경험이 참으로 적습니다. 최근엔 전자메일이 편지를 대체했다고 봐야합니다. 젊은층은 편지를 왜 써서 부치는 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전자메일의 활성화가 편지를 완전히 없애버린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편지를 써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편지의 명맥은 편지쓰기 캠페인을 펼치는 곳과 편지쓰기와 예쁜 글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일부 단체들의 경우만이 편지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을엔 편지를 쓰본다면?
편지를 쓰지 않고 전자메일로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정서가 메말라 갑니다.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여유가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정서순화와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기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편지쓰기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올 가을엔 편지쓰기로 정서도 순화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펼쳐나간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