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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재밌는 기록 참 많네!

세미예 2009. 10. 21. 08:07

야구는 재밌는 통계와 자료가 있기에 스포츠다운 맛이 있밌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야구를 데이터의 야구라고 합니다. 무슨 스포츠 경기인들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야구의 데이터는 참으로 중요하고 경기에 도움이 됩니다. 


올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만큼 이색 기록을 살펴보는 것도 경기 외의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 올 시즌 포스트 시즌은 참으로 재밌습니다. 이색 기록들이 등장하고 세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재밌는 기록속으로 떠나 보시죠.



올시즌 포스트 시즌 첫 경기를 승리하면 탈락?

포스트 시즌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첫 경기를 상대의 기를 제압할 수 있고 나머지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첫 경기를 이긴 팀은 그만큼 기싸움에서 한수 먹고 들어가고 반대로 첫 경기를 패한 팀은 그만큼 절박한 심정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해설자들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 또 한국시리즈에서 상당한 유리합니다. 그런데 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이상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KIA와 SK의 7전4선승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의 포스트 시즌 흐름은 이상하게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탈락하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탈락한 것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처음입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 우승할까?

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해 2008년 프로야구까지 총 26번의 한국시리즈가 열렸습니다. 이중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20번에 해당합니다.(82년 원년엔 1차전 무승부 제외). 이쯤되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매우 높은 셈입니다. 


1,2차전을 승리해서 우승한 경우는 모두 11번이나 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KIA와 SK의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데이터상으로는 매우 유리한 국면이었습니다. 그런데 KIA가 2연을 거둔 후 2연패를 당해 앞으로의 우승 향방 예상은 참으로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하고 우승할 수 있을까?

1차전을 패하고도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경우가 있을까요. 한국시리즈엔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1989년 당시 해태는 빙그레를 상대로 1차전을 패하고도 내리 4연승을 거둬 4승 1패로 우승했습니다. 


또 1995년 당시 OB는 롯데를 맞아 1차전을 내준후 2연승하고 다시 2연패하고 다시 2연승을 거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했습니다. 


2001년엔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1차전을 내줬습니다. 이후 3연승을 거뒀고 다시 패한뒤 6차전을 이겨 4승2패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SK는 1,2차전을 내준후 4연승을 거둬 우승했고, 지난해에도 첫판을 내준후 4연승을 거둬 우승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가 5차례나 있었습니다. 


재밌는 기록 제조기 SK?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드물었습니다. 그렇다면 1,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우승한 경우가 있을까요.


딱 한번 있었습니다. 2007년 현 SK가 그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SK는 두산을 상대로 1,2차전 모두 내줘 상당히 불리한 경우속에서도 내리 4연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SK는 지난해에도 1차전을 패한후 4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습니다. 이쯤되면 SK란 팀은 참으로 재밌는 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시즌도 재밌는 기록 제조기 SK?

SK는 작년과 재작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시리즈 기록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SK의 기록을 볼까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2연패후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습니다.  


이 기록은 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96년 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와 플레이오프를 펼쳐 1,2전을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기적같이 3경기를 모두 이겨 한국시리즈에 올랐습니다. 올해 SK는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사상 두 번째로 2패 뒤 3연승을 한 팀으로 남게 됐습니다. 


올 한국시리즈 최종 승자 누가될까?

SK란 팀은 참으로 기록을 무색케 합니다. 올해도 1,2차전을 내줘 어려움이 예상됐습니다만 언제 그랬냐는 듯 2연승을 거둬 시리즈 전적을 균형으로 맞췄습니다.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올시즌 포스트 시즌의 이상한 흐름이 이어질 지, SK가 어떤 기록을 세울지, 아니면 그 재밌는 기록을 잠재우고 KIA가 우승할 지 지켜보는 것도 경기장 밖의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