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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의 항변 "내가 어때서"…천덕꾸러기 10원짜리 할말있다는데!

세미예 2009. 10. 16. 06:00

"10원짜리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아요."

"배부른 소리하고 계시네. 10원짜리는 돈이 아닌가요?"

"10원짜리는 돈취급도 못받아요."

"그래요? 어쩌다 10원짜리가 그런 푸대접을 받게 되었나요?"

"10원짜리가 이렇게 푸대접 받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요즘에는 아이들도 10원짜리 거들떠도 안 보네요."




돈을 물쓰던 마구 쓰면 닳아요. 무슨 소리일까요. 10원짜리 동전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금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10원 짜리 동전은 지난 2006년 12월18일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당시 금융권은 새 동전을 구하려는 고객들로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랬던 10원 짜리 동전이 홀대받고 있습니다.


세상에 첫선을 보일때 그토록 화려하게 등장한 10원 짜리 동전이 불과 몇 년 새 천덕꾸러기로 대접받게 된 것은 웬일일까요. 그래서 10원 짜리 동전에 관해 짚어봤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의 역사

10원짜리는 1966년 발행된 '가 10원'이 구리 88%, 아연 12%로 제작됐으나 이후 소재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1970년 7월16일 구리 65%, 아연 35%로 합금 비율을 변경한 '나 10원'이 등장했습니다.


'다 10원'은 디자인만 바뀌면서 1983년 나왔습니다. 현재의 10원짜리인 '라 10원'은 2006년 12월 발행되면서 아연이 알루미늄으로 대체됐습니다. 이는 금속가격이 멜팅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동전을 녹여 장신구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10원 짜리 동전의 성분 뭐야?  

지금 사용하는 10원 짜리 동전은 2008년 12월18일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때 선보인 10원짜리 동전의 성분은 구리씌움 알루미늄(Cu 48, AI 52)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도안은 다보탑과 액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름은 18.0㎜이고, 무게는 1.22g으로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들었습니다. 특히, 지름이 18㎜로 기존 주화(22.86㎜)보다 4.86㎜ 작았습니다. 무게도 1.2g으로 그 이전의 4.06g보다 날씬해졌습니다.


10원 짜리 동전 세상에 첫선 보일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2006년 12월18일 크기와 무게를 줄인 10원짜리 새 동전이 시중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은행 등 금융권은 이날 새 동전을 구하려는 고객들로 온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날 은행 화폐교환 창구에선 개점과 함께 새 10원 동전을 구하려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당시 은행측은 한때 1인당 교환 물량을 5000원(500개)으로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새 10원짜리 동전이 인기를 끈 이유는 '희소성 프리미엄' 때문이었습니다. ‘2006년'이란 발행연도가 찍힌 동전이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판단으로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금융권으로 몰려 들었기 때문이죠.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10원 짜리 동전 

길을 걷다보면 10원 짜리 동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마땅히 쓸곳이 없어 버린 것이죠. 사무실이 밀집한 한 곳의 쓰레기통을 뒤져봤습니다. 10원 짜리 동전은 쉽게 발견됩니다.


사람들은 10원 짜리 동전을 그냥 버립니다. 10원짜리 동전이 왜 이렇게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10원 짜리 동전을 커피 자판기에 넣어봤습니다. 커피 자판기가 인식을 못합니다.


얼마전까지 10원 짜리 동전이 컴퓨터의 전자파를 막아준다는 속설 때문에 컴퓨터에 놓이곤 했습니다. 구리 성분 때문이었죠. 그런데 2008년 선보인 10원 짜리는 주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도 놓지도 않습니다.


아이들도 10원 짜리 동전을 저금통에 잘 저축하려 하지 않습니다. 할인점이나 쇼핑할때도 사용처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쇼핑시 작은 물건값에 10원 단위로 떨어질때가 있어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최첨단 금융기법이 동전 사용량 줄여 

오늘날 우리는 최첨단 금융기법의 홍수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첨단 금융기법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용량이 급격이 줄고 있는 동전들. 사용량이 줄다보니 가정에서 거의 사장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각종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신용카드, 교통카드,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의 확산으로 실생활에 화폐를 사용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동전의 경우 현금을 내고 거스름을 주고받을때 주로 사용하지만 이마저도 신용카드로 결재해버리면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동전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줄어 집안 서랍이나 저금통, 그것도 아니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버립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발행된 동전이 유통되지 않고 어딘가에 굴러다니는 액수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추가로 동전 발행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특히 십원짜리 동전의 경우 유통되지 않고 사장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십원짜리 동전 한 개의 발행비용은 액면가보다 원가가 훨씬 많이 든다고 하니 동전 사장현상을 국가경제 차원에서 그냥 우습게 보아 넘길 일만은 결코 아닙니다.






동전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쓰임새는 줄고 한 개의 발행비용은 액면가 보다도 원가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 동전. 발행하면 할수록 사장되는 현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커피자판기 등에도 10원 짜리동전이 사용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 등으로 이왕 발행한 10원 짜리 동전이 적극 활용되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