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한글에 대한 관심 늘었네!…우리 사회에 무슨 일이

세미예 2009. 10. 9. 13:29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이 날은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지 563돌이 되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참으로 소중하고 귀중한 날입니다. 한글은 우리민족의 글입니다. 우리의 선조들께서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없애려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 조선어학회 사건 등에서 보듯 이를 지키려 그토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인 저를 비롯한 우리들은 이런 선조들의 노력에 얼마만큼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를 돌아볼때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지난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영어공화국이라 불릴만큼 영어열풍에 상대적으로 우리말과 글의 위상이 왜소해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 하자는 목소리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한글날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달라진 언론의 한글날에 대한 관심을 살펴봤습니다.





올해는 언론들도 한글날 관심 많네-주요 신문 한글날 톱기사

여론을 주도하는 곳은 언론입니다. 필자는 지난해 언론들이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1년이 지난후 다시한번 더 살펴봤습니다. 먼저, 오늘자 언론의 톱기사를 살펴봤습니다.


2009년 10월9일자 조간신문 1면 톱기사

▶경향신문 정책 이름에 영어 범벅… 정부가 '한글파괴' 앞장 ▶동아일보 병역비리자 처벌 강화 軍복무기간 1.5배로 ▶조선일보 '軍가산점' 또 논란 ▶중앙일보 달러 차입 제한한다 ▶한국일보 '軍가산점' 재충돌 조짐 ▶한겨레 청와대 '250억 해명' 거짓말 의혹 ▶국민일보 제2 금융권도 주택대출 줄인다 ▶서울신문 2금융권도 DTI규제 강화 ▶세계일보 공무원 노조 兩大노총 가입금지 추진 ▶매일경제 한국형 전기車 2011년 탈수있다 ▶한국경제 LG '3콤' 연내 합병한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해봤습니다. 아래는 지난해 10월9일자 1면 톱기사

▶경향신문 "좌파세력이 이념갈등 일으켜" ▶동아일보 美-英-中-EU 중앙銀 동시 금리인하 ▶조선일보 7개국 금리 전격인하 ▶중앙일보 미ㆍEU 금리 0.5%P 동시 인하 ▶한국일보 美ㆍ中ㆍ유럽 동시에 금리 인하 ▶한겨레 미ㆍ중ㆍ유럽 등 7개국 긴급 금리인하 ▲국민일보 ‘세계 주요국 금리 동시 인하’ ▶서울신문 IMF "세계경제 하강 국면 진입" ▶세계일보 美ㆍ유럽 0.5%P… 中은 0.27%P 동반 금리인하 단행 ▶매일경제 ‘미국 등 7개국 금리 일제히 인하’ ▶한국경제 美ㆍ中ㆍEU, 사상 첫 동반 금리인하


위에서 보듯 1면 톱기사로 한글날을 다룬 곳이 지난해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면 톱기사를 살펴봤더니 경향신문의 ‘정책 이름에 영어 범벅… 정부가 '한글파괴' 앞장’이 눈에 띕니다.


언론보도에서 올해는 관심이 늘었네-신문 사설

신문의 사설은 여론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1면 톱기사가 중요 사안이라 다루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설도 살펴봤습니다.


오늘자 주요언론의 신문 사설을 보시죠

▶경향신문 한국 경제, 지금부터가 더 문제다

 수사기관, '감청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청와대 '250억 종용' 이대로 덮자는 건가


▶국민일보 한ㆍ중ㆍ일 공통교과서를 만들기 전에 

한나라당이라도 공무원노조 다잡으라 

범죄자 인권을 더 챙기는 이상한 나라


▶동아일보 '나라의 힘' 한글, 더 아끼고 가꾸자

일본인들이 새겨야 할 오카다 外相의 과거사 인식 

가석방 남발, 사회불안 키운다


▶서울신문 세계 속에 반짝이는 한글을 위한 과제

한ㆍ중ㆍ일 교과서 일본 역사인식에 달렸다

한국노총 대화도 않고 회담장 박차나


▶세계일보 한글날 아침 세종대왕 뵙기 부끄럽지 않은가

'군복무 가산제' 도입 더 이상 눈치 볼 일 아니다 

한중일 정상 연쇄 회담에 거는 기대


▶조선일보 공무원 기강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한글과 한글날 

中ㆍ日 방문하면서 한국 건너뛴 美 동아태 차관보


▶중앙일보 세종대왕 동상이 상징하는 소통과 헌신

한ㆍ중ㆍ일 공통 역사교과서 제안 환영한다 

성범죄 저지른 교사가 교단에 서다니…


▶한겨레 청와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

달러 이후 시대를 준비하자 

한나라당의 공무원노조 공격 도를 넘었다


▶한국일보 한일관계 새 초석을 놓는 정상회담

한글날의 우리 말과 글 사랑 다짐

부실ㆍ비리사학 구조조정 단호하게


▶매일경제 자동차 경쟁력 전기자동차에 승부 걸어야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글날 부끄럽게 하는 한글 파괴


▶한국경제 글로벌 전기차 4대강국 총력 지원체제 갖춰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더이상 미룰 사안 아니다 

정부출연硏 개혁 효율적으로 이뤄내려면 


사설을 보니 올해는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몹시 많아졌습니다. 그럼 지난해 한글날 사설을 살펴볼까요.


2008년 10월9일 주요 언론 사설

▶경향신문은 3개의 사설로 글로벌 신뢰상실 위기 냉철한 대응을, 100년 한글학회, 남루한 한글날, 무단 결근한 폴리페서에게 월급 준 서울대를 다뤘습니다. 

▶조선일보를 보죠. 은행들 수수료 따먹으려고 기업에 독약 판 셈 아닌가, 인터넷 폭력 나는 당하기 싫고 남은 당해도 된다는 민주당, 동물용 '사료 닭고기'를 군 장병에게 먹였다니입니다. 

▶중앙일보의 경우 교육 망치려고 작심한 전교조 교사들, 16명째 노벨상 받은 일본, 영어 몰입 교육에 앞서 국어 교육부터입니다. 

▶한 겨 레의 경우, '자기실현적 위기' 경계하고 극복해야, 학계의 분노, "역사는 권력의 시녀가 아니다", 대통령은 당장 이봉화 차관 해임해야 한다입니다. 

▶한국일보를 볼까요. 금융시장 수습, 참여자들에게 달렸다, YTN사태 언제까지 이렇게 갈 건가, 서울대의 이상한 '폴리페서 학사행정'입니다. 

▶국민일보는 지금은 정부를 공격만 할 때가 아니다, 자신을 위해 아이들을 망치는 전교조 , 군납 식품비리 사료용 닭고기뿐일까입니다. 

▶동아일보는= 달러 움켜쥔 기업들이 외환시장 동요 부추긴다, 민주당, 경제위기에 낡은 투쟁방식 바꿀 수 없나, 노벨 물리학상 5번째 받는 일본의 底力에서 배우자입니다. 

▶서울신문의 경우 연이은 환율 폭등, 시장 왜곡 우려한다, 北 미사일 발사, 통상적 훈련이라지만, 의혹 쌓이는 공정택 교육감 행태입니다. 

▶세계일보의 경우 북, 미사일 발사 감행에 따른 망상 버려야, 중소기업 돈 가뭄 해소 시급하다, 일제고사 치르는 날 소풍 간 초등생들입니다. 

▶매일경제도 볼까요. 우리도 금리인하 준비해야 할 때, 여야가 한목소리 낸 경제부총리제. 

▶한국경제입니다.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거는 기대, 세계경제 본격 침체, 내수진작 서둘러야입니다.


위에서 보듯 지난해에는 11개 주요신문들의 사설 31개 꼭지 중 한글날 관련 사설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2개꼭지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많은 신문들이 사설에서 한글날을 의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올해자 방송편성표


지난해 방송 편성표


한글날 방송프로그램은 어떨까

이번엔 방송프로그램도 살펴봤습니다. 방송프로그램은 신문게재 프로그램과 인터넷편성표를 살펴봤습니다.


2009년 10월9일자

▶KBS1 중계방송 세종대왕 제막식, 중계방송 한글날 기념식, 한글날 기획 우리말 겨루기

▶MBC 한글날 특선 다큐 ‘문자, 천년의 여정’

▶SBS 중계방송 세종대왕 제막식


2008년 10월9일자 

▶KBS1 훈민정음 반포 562돌 한글날 기념식, 한글날 특집 세계속의 한국어, 한글날 기념 특별앙코르 우리말 겨루기 

▶MBC 한글특선 다큐 ‘한글의 힘’ 

▶SBS의 경우 현재 편성표상엔 특집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어떠세요. 지난해와 달리 한글날에 대한 편성이 늘었습니다.


한글날 공휴일로 조속히 복원돼야

지난해엔 한글날에 대한 공휴일 재지정 목소리가 적었습니다. 여론형성을 주도할 언론도 한글날에 대해 관심이 적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에게 한글날의 의미가 날로 퇴색되어 갑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 목소리가 있습니다. 최근 문화부에서 조차도 공식적으로 공휴일 지정 목소리가 생겨났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같이 공휴일이라면 당연히 방송사에서 특집프로그램을 여럿 편성하겠죠. 신문들도 한글날이 공휴일인데 특집기사를 쏟아내지 않을까요.


정부의 움직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글날(10월9일)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문화부는 최근 행정안전부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한글날은 원래 법정 공휴일로 운영돼오다가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으며 공휴일로 재지정하려면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합니다.  바람직한 현상이며 조속히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돼야 합니다.


영어공화국 오명 벗어려면 우리말과 글 아끼고 가꾸어야

영어공화국이라고 합니다. 눈뜨는 순간부터 영어의 홍수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말과 글은 오염되어 가고 있는데 바로잡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엄청나게 사교육비를 투입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정부 예산까지도 영어를 위해 엄청나게 투입합니다.


하지만, 한글에 대한 예산반영은 정말 적습니다. 일제시대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고 했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오늘은 저를 비롯한 우리모두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