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요즘 산소의 명당은 이런 곳?…산소 벌초가 뭐기에? 산소 명당 적어도 이런 조건 필수?

세미예 2009. 9. 14. 08:19

해마다 추석명절이 다가오면 예로부터 벌초를 하게 됩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벌초는 후손들이 조상의 산소를 찾아 관리하고 음덕을 기리며 산소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우리들의 미풍양속입니다.




벌초철을 맞아 여기저기서 산소를 찾습니다. 산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여러곳의 도로는 차들로 넘쳐납니다. 벌초길은 그래서 이래저래 고생길이란 말을 하곤 합니다. 벌초는 그래도 후손의 도리를 조금이나마 했다는 그런 마음을 안겨주곤 합니다.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정성스레 돌보는 게 벌초다.


벌초는 뭘까

벌초(伐草)는 조상들의 묘소를 후손들이 잘 정리하는 것입니다. 조상들의 묘소를 단정하고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봄과 가을에 하는데, 봄에는 한식을 전후해서 벌초를 하고 가을에는 추석 성묘를 전후해서 실시한다고 합니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죠.


예로부터 묘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하여 벌초에 많은 신경들을 써왔습니다.


벌초오가는 길은 고생길?

벌초는 보통 추석을 앞두고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9월들어 주말엔 벌초를 오고가는 차량들로 넘쳐납니다. 벌초 시기가 비슷하다보니 오고가는 길이 여간 고생길이 아닙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후손들의 경우 잡초를 뽑고 풀을 베는 일만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오고가는 길에 만나는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피곤은 가중됩니다.


그래도 후손으로서 조상의 음덕을 돌아봤다는 뿌듯함으로 인해 한결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최근의 묘소의 명당은?

필자의 선산은 그래도 도로가와 가까워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필자의 지인들이나 친구들을 만나면 산소가 산위에 위치해 있거나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곳에 위치해 있어 벌초를 하려면 길을 내는 것만해도 여간 고역이 아니라고 합니다.


길을 만들어 산소까지 찾아가면 풀이 워낙 무성해서 관리하다보면 시간은 금방 흘러가 버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몇 상보를 하다보면 이내 파김치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최근 묘소의 명당을 말할땐 도로와 접근성이 어느 정도를 많이 따지곤 합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명당의 조건이죠.


예전과 달라진 오늘날의 명당의 조건은?

예전에 산소의 명당은 대단히 중요했습니다. 길흉화복이 산소의 위치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배산임수와 지리적인 풍수위치 등등을 따져 산소를 만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우스갯소리로 도로와의 거리가 우선시되곤 합니다.


물론, 배산임수와 풍수 등도 고려합니다. 그래도 접근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벌초대행의 단상

최근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벌초대행 서비스가 성업중입니다. 일정 금액을 주면 산소를 관리해줍니다.


혹자는 벌초대행 서비스에 맡기면 고생을 덜 수 있다면서 은근히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벌초대행 보다는 풀을 베거나 예초기 조작이 서투르고 다소 어설프다고 하더라도 직접 벌초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벌초라는 하나의 연례행사를 통해 조상과 후손들을 연결시켜주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의 산소가 어떻게 되었는 지 후손된 도리로서 직접 찾아보고 몸소 돌아보는 그 정신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벌초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시켜주는 아름다운 풍속

바쁜 현대인들은 어쩌면 벌초가 다소 성가시고 귀찮은 일일 수 있습니다. 산소까지 찾아가는 힘든 길과 풀베는 일과 예초기 작업이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후손이 조상을 돌보고 있다는 의미가 강한만큼 아름다운 풍속으로 오래오래 유지되고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세대들에겐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게 될지 모르지만, 미래의 세대들도 그 정신만큼은 계승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