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여행

꼬이고 꼬인 크루즈선 타기…크루즈선 승선이 아찔, 왜?

세미예 2009. 8. 13. 07:39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곁에 서서 있노라면 절로 사랑이 전달됩니다. 그것도 배위에서라면 그 황홀감은 더해지겠죠. 아름다운 석양과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사랑이 빚어내는 묘한 화모니는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선상 크루즈 타보셨나요. 어떠셨나요. 타기 좋으셨나요. 크루즈선 타기 쉬웠나요. 사람들은 크루즈선을 참 잘도 타건만 어렵게 승선한 사연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사연 속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부산의 크루즈선 티파니21.


크루즈선 타려고 언감생심 욕심을 내보니

크루즈선 타보셨나요. 쉽게만 탈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가격대가 다소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대는 웬만한 뷔페도 한 끼 식사가 그 정도 가격대이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저렴하다 하겠죠. 뷔페 음식도 먹고 배도 타고, 부산의 야경도 보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따져 본다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평소 한번 타보려고 벼르고 별렀습니다. 배위에서 황홀함을 실제로 맛보고 크루즈선이 어떤 곳인지 심히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멋진 곳이라면 부부가 나란히 타면 좋겠다는 생각을 평소 해왔습니다. 부부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타본다면 색다른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언감생심 욕심을 내본 것이죠.


크루즈선 티파니21에서의 선상 식사 장면.


크루즈 타기로 한 날 하필이면!

토요일 점심시간대 크루즈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저녁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하루전날인 금요일이 되니 토요일 당일 일정이 불안정했습니다. 취소가 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태풍 간접영향권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블로그로 이름난 솔이도 타야하는 데 배가 떠나지 않기라도 한다면 참 실망이 크기 때문이죠.


토요일이 되니 점심시간대는 완전히 취소가 된 것입니다. 점심 대신에 저녁시간대 배를 타야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후시간대 공백이 발생한 것이죠.





멀고도 먼 크루즈선 선착장 가는 길

크루즈선인 티파니21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에 있습니다. 동백섬 앞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상 해운대해수욕장 곁인 셈이죠.


이곳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습니다. 거리가 먼 게 아니라 가는 길이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언감생심 욕심을 내서 필자 부부와 아이가 함께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갔더니 해운대해수욕장 방향이 차가 꽉 막힙니다.


차가 꼼짝달싹도 안합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가있는 파워 블로거이신 피오나님한테 전화를 넣었더니 차가 꽉막혀 차량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배가 떠날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길위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역 인근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은 서울 블로그 솔이아빠와 명이님도 함께 탔습니다.


크루즈 출발시간은 다가오고

크루즈선을 타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출발 정시에 앞서 도착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달리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지하철역에 내렸습니다. 티파니21을 타기 위해서는 부산지하철 동백역 1번출구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마음이 자꾸 급해집니다. 시간을 절약하려고 5살된 딸애를 업었습니다. 솔이아빠는 솔이를 안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는 모습을 지켜보려니 안쓰럽고 죄송한 마음이 앞서더군요. 그래도 솔이는 잘 참고 있더군요.


크루즈선 출발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급해지는 데 지하철역과 선착장은 꽤나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 거리를 솔이아빠는 솔이를 안고 달려갔습니다. 솔이엄마와 명이님도 솔이의 짐을 들고 그 먼거리를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배가 떠나기전 3분전입니다. 가까스로 수속을 마치고 배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배가 떠날 수도 있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티파니21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모처럼만의 마음먹고 탄 크루즈선이었는데

크루즈선인 티파니21은 생각만큼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뷔페가 차려져 있고, 대형 화면에선 여러 가지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에 한참 취하려는 순간 큰 애의 배멀미가 시작됩니다.


어른들은 운영업체에서 주는 멀미약을 먹고 아무렇치도 않았지만 어린이가 배멀미가 시작된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배위에서 바라보는 부산항과 부산의 야경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신 내지릅니다.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까지 하게되니 금상첨화가 이런 게 아닐까 싶더군요.


하지만, 필자의 경우 아이가 배멀미를 하는 바람에 부부가 번갈아 아이를 돌보면서 조금씩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마음같아선 배위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즐기고 싶었지만 아이 때문에 몹시 망설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배위로 올라가 그 환상적인 모습을 하나하나 본 것이죠.


크루즈선인 티파니21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부산항의 야경.



황홀한 장면 하필이면 카메라가!

크루즈선에서 바라본 부산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배위에서 라이브 공연까지 펼쳐져 여름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불밝힌 광안대교는 황홀함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멋진 환상의 장면이었습니다. 그 황홀함에 취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그리고선 돌려서 찍은 장면을 다시 살펴봅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이상합니다. 야경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셧트스피드와 조리개 등을 적절하게 조절해 줘야 하는데 그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삼각대가 없기 때문에 야경장면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멋진 장면을 두고 촬영을 하기 어려운 난관에 봉착한 것이죠. 간신히 어떻게 어떻게 해서 몇 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머릿속에 추억으로 담았습니다.





크루즈선, 여름날의 색다른 추억속으로

우여곡절끝에 크루즈선을 잘 타고 내렸습니다. 5살된 딸애는 배멀미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부산과 부산항의 야경을 아름답게 감상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크루즈선 티파니21을 타고 부산의 야경을 둘러본 첫 경험은 출발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고 재밌는 것이었습니다.


어떠세요. 이런 경험 하신적 있으시죠. 잔뜩 기대를 안고 어딘가로 떠나려는 데 차는 막히고, 일은 꼬이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어렵게 다녀오지만 지나고나면 그래도 재밌는 추억이자 잊지못할 장면이 된 적 없으세요. 오늘 하루 부산의 야경과 부산항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멋지고 황홀한 세계가 펼쳐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