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쟁쟁한 유명인사의 블로그 왜 안뜰까…블로그는 역시 소통이 중요해?

세미예 2009. 7. 31. 10:11

시인, 소설가, 언론사 논설위원, 연구소 연구원, 대학교수, 환경단체 대표…. 이런 분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어떨까요. 이런 분들이 다음뷰에 글을 보내면 어떨까요. 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 어떨까요. 다음블로그가 좋을까요, 아니면 네이버 블로그가 좋을까요.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하지 않습니까. 내노라하는 쟁쟁한 분들의 필력과 논리, 방대한 자료, 석학들의 연구결과. 뭐 이런 우수한 글들이 다음뷰에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그 글들을 추적해 봤습니다.



블로거 도원결의해보지만

최근 필자는 이런 분들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자연스레 블로그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모두 다 다음블로뷰 기자단으로 가입해 글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분들 중 어떤 분은 몇 년째 글을 내보낸 분들도 계셨고, 1년, 몇달 정도 블로그로 글을 내보낸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과 이런 저런 블로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앞으로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해 보기로 결의했습니다.


블로그글은 가벼울수록 좋다?

자연스레 농담이 오고갑니다. ‘별 것 아닌 것을 띄워주는 블로그의 세계에선 깊이 있고 좋은 글을 쓸 필요가 없어’ 이 말에 비수가 꽂힌 듯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이 말속에 함축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음뷰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자 해묵은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분들이 모두 뜰 필요가 없지만 많은 글들을 올리고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블로그글을 봤더니 고작 10여명 남짓 찾습니다.


이 10여명은 아마도 이분들의 지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대개의 글들이 사장돼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그 중엔 4대강의 효과에 대해 홍보하는 블로그가 일반 블로거로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이를 안타까이 여겨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내 사장돼 버렸다고 합니다.


추천왕이 되어야 블로그도 뜬다?

'추천왕이 되어야 블로그가 뜨는데 우리같은 사람은 추천왕에 도전할 시간이 없다' 이 분 중에 어느 분이 던진 말입니다. 다음뷰의 구조에 관해 훤하게 꿰고 있었다는 점에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겉으론 '와전되고 잘못 알려진 이야기'라고 말했지만 속으론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점에서는 이분들의 견해가 틀렸다고 자신있게 말할 블로거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추천왕이 되고 추천왕 상금을 챙기고 그 상금 때문에 추천왕에 도전하는 그런 구조속에서는 우수한 글들은 사장됩니다. 


추천왕도 블로그로서 더 좋은 글을 생산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뛰어야 합니다. 실시간으로 앉아서 무수히 추천만 하고 있으니, 그 시간에 현장을 누비고 좋은 글을 생산하기 위해 뛴다면 블로그 개인에게도 다음뷰에게도 장기적으로 진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처방이 필요할까?

필자는 그 분들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 글들은 이내 사장돼 버리더군요. 반면에 네이버를 운영하신 분들은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블로그에 관해 처방이랍시고 이야기를 해보지만 사실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수한 콘텐츠가 사장돼 버리는 다음뷰. 추천왕에 의해 낙점을 받지 못한다면 이내 사장돼 버리는 좋은 글들.


필자의 처방은 이분들에게 팀블로그를 제안했습니다. 연구결과 보다는 초기엔 가벼운 글부터 올리라고 했습니다. 신기하고 색다르고 이색적인 것만 우선 올리라고 했습니다. 순간포착 뭐 이런 게 뜬다고 말했습니다. 간단간단하고 짧게 단편적인 것부터 올리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후에 국내외 연구결과와 온라인 세계에 잘못 알려진 글들을 바로잡는 작업을 하라고 처방을 내렸습니다.


저명한 분들의 블로그 뭐가 문제였을까

쟁쟁한 글들, 우수한 연구결과물, 당장 책으로 출판해도 손색이 없는 글들, 시인과 소설가의 멋진 수필들. 이런 우수한 글들이 뜨지 않았던 데에는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 첫째가 우수한 글을 발굴 해내지 못하는 다음뷰의 구조적인 취약점과 우수한 글을 제대로 다른 블로그들에게 홍보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들 블로그의 글들은 추천은 제법 받습니다. 거의 추천이 방문자가 된 셈이죠.


좋은 블로그의 탄생을 기대하며

일단 이분들의 블로그는 잠시 접고, 노하우를 더 익혀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 환경단체 모임자리에서 자연스레 블로그 공부얘기가 나왔고 이제 다시 블로그 세계의 새로운 화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블로거의 탄생이 기대되지 않습니까. 이 분들과 팀블로그 형태가 될지 아니면 연합형태가 될지, 아니면 개별 블로그가 될지 모르지만 쟁쟁한 분들과 함께 열심히 블로깅을 해보자고 일단은 ‘도원결의’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