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아이의 백일· 돌사진 아이와 부모가 파김치된 사연

세미예 2009. 7. 17. 08:47

“여기 보세요. 찍어요”

“안 웃었잖아. 다시 시도해 볼께요.”

“다시, 까꿍!”

"그래도 안 웃어서 다시 시도해 볼께요."

"이번에도 안 웃었는데 부모님이 도와 주세요."

"우르르 까꿍!"



딸랑이 흔들고, 재롱 부리고, 장난감으로 유혹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히고….


뭘까요. 대충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실 거예요. 100일 사진과 돌사진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죠. 아이의 100일 사진과 돌사진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오늘은 100일 사진과 돌사진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백일사진과 돌사진 촬영에 파김치

최근 우리집 둘째의 돌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아이가 상태가 별로 안좋았지만 이미 몇 달전에 예약된 것이라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예상대로 아이가 자꾸 보챕니다. 촬영하시는 분들과 우리집 가족들이 노래도 불러주고 비누방울도 불어 줍니다.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도통 웃으려 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먹이고 다소 진정을 시켜 봅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다음 예약 손님 때문에 은근히 눈치를 줍니다.


다시한번 더 우리집 온가족이 동원됩니다. 아이를 웃겨봅니다. 그래도 요지부동입니다. 큰애는 둘째 이름을 불러가면서 딸랑을 흔들어 동생한테 웃으라고 합니다. 그래도 웃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돌사진이 별로 웃는게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온가족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백일사진과 돌사진 와! 너무 비싸요

아이의 돌사진 촬영을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해서 다녔습니다. 가는 곳마다 참으로 많이 받습니다. 당초 예산을 훨씬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공동구매에 나섰습니다. 육아카페에 들어가 공동구매에 나선 것이죠. 공동구매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대신에 모두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스튜디오 입장에선 여러 명의 손님확보와 소비자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이 맞아 떨어진 것이죠. 최근 백일사진과 돌사진은 이렇게 찍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백일 사진 연기하고 또 연기하고

우리집 큰애는 백일 사진을 100일이 훨씬 지난뒤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된 사연은 큰애가 백일 사진 예약된 날 무렵 모기에 물려 상태도 안좋고 얼굴이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태가 좋아져 다시 찍으려 하면 또 모기에 물리곤 했습니다. 모기는 역시 아이들 피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백일기념을 사진을 한참 뒤늦게 촬영했습니다.




백일사진, 돌사진 꼭 필요할까

이 문제는 우리집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절대적으로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백일사진과 돌사진이 반드시 필요하느냐고 회의적입니다.


실제로 액자를 만들고 스티커로 만들어 이곳 저곳에 놓아둬도 기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고 흐지부지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더 기념적인 것을 해줄순 없을까

우리집에서는 아이를 위해 영상을 촬영하곤 했습니다. 이 영상으로 이 다음에 조그만 성장앨범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또, 아이 이름으로 정기적금 통장을 돌기념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몇군데 이벤트 회사에 응모도 해봤습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말이죠.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기념적인 것을 해준다면 아이가 먼 훗날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아이의 돌과 백일사진 어떤 추억이 있나요. 돌과 백일 기념사진에 관해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