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기부하세요?…기부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반응일까?

세미예 2009. 7. 10. 08:10

“기부 하세요”

"글쎄요, 난감한데."

"평소 기부 어느 정도 하세요?"

"형편이 안 되어서 기부 꿈도 못 꿔요."

"없을수록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게 좋아요."





"기부하세요." 이런 제의를 받는다면 난처한 경우가 종종 생길것입니다.

“기부하고 계신가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있게 기부하고 있다고 답할 수 있는가요.


아마도 대다수 블로거들은 적든 크든 조금씩이라도 기부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지금부터 블로거들이 왜 기부를 잘 하고 있는 지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한국의 기부문화 현주소

얼마전 대통령의 재산 기부 발표를 계기로 우리나라 기부문화 현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모금 통계로 기부문화를 살펴봤더니 부산지역의 기부 수준은 '제2의 도시'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낮았다고 합니다.


이 시민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기부액은 서울의 4분의 1 수준이며, 부산보다 인구가 적은 충남과 경북 등에도 뒤진 전국 5위(모금액 총액 기준)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 단체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집중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캠페인에서 부산지역은 서울, 경기, 경북, 충남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1인당 기부금액 얼마나 될까

시민 1인당 기부액에 있어서도 부산은 낮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충남지역의 경우 시민 1인당 기부금이 7400원 수준으로, 2500원인 부산의 3배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경남은 1600원, 경기는 1800원원,  대구는 2200원이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울산의 경우 시민 1인당 4900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부하고 계신가요.


기부 왜 저조할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지역의 경기가 최악 상황이어서 기업체 또는 고액 소득자의 기부가 저조한 편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인 기부자 비율을 높이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유명 인사나 고액 소득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죠.


또 비영리 단체에 대한 기부금을 아무리 많이 내더라도 소득금액의 10%밖에 공제되지 않아 거액 기부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 세금 공제 폭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인터넷 모금

필자는 최근 소속된 시민단체에 갈때마다 참 서글퍼집니다. 사업들이 줄줄이 예산부족으로 좋은 일을 못하거나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같아선 더 돕고 싶어도 그야말로 마음뿐입니다. 필자 역시 회원으로 가입한 곳이 많다보니 모두 다 돌아볼 여력이 사실은 없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훌륭한 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영리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과 기부로 운영합니다. 이러다보니 경기 침체땐 타격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고민에 빠진 것이죠. 그래서 시민단체들은 인터넷 포털들의 소액 기부 프로그램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경우 국가보조금을 받기가 갈수록 어려운 데다 경기 침체로 오프라인 후원금도 눈에 띄게 줄어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이 단체는 수년 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해놓고 방치하던 '해피빈'(기부 코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사업취지와 후원금 사용분야까지 자세하게 올린 지 짧은 시간에 모금목표액의 상당수를 모았습니다.


경기 불황 등으로 후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처럼 포털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모금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소액 기부여서 부담이 없는 데다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기부자들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죠.


온라인 기부는 네이버의 경우 2006년부터 '해피빈' 코너를 설치, 모금 등록을 한 단체나 프로젝트에 대해 회원들이 100원 단위부터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다음은 모금을 청원한 사안에 대해 네티즌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모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알뜰 기부

주머니가 얇은 직장인들의 '알뜰 기부'가 늘어나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직접 돈을 내지 않고 자신이 누릴 혜택을 남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죠.


부산의 한 회사 간부는 지난 4월 회사의 금연 프로젝트에 참가해 받은 축하금 10만 원을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더 나아가 금연 프로젝트에 참가한 동료 중 축하금 기부에 뜻이 있는 이들을 모으는 운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동참한 이는 15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 다른 회사는 올해 1월부터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주는 축하금을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매달 6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로거들의 기부문화

블로거들은 기부에 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모금 캠페인 배너를 붙인 블로그들을 심심찮게 만나기 때문이죠. 또 수시로 불우이웃 돕기 모금 공동캠페인 배너를 붙이기 때문이죠. 


네이버의 해피빈 코너에 참여하는 블로거들도 많고 다음의 청원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기부문화는 배너광고라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어 기부라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중의 하나겠죠. 어떠세요. 블로거들 기부 잘하고 계시죠. 혹시 잘 몰라서 못했다면 굿네이버스 모금 배너라도 붙이면 어떨까요. 


또 혹시나 여유가 되신다면 시민단체 몇 군데 후원회원으로 활동하셔도 보람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