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묘령의 여인때문에 황당·설렘…장마철 우산때문에 겪은 황당한 사연!

세미예 2009. 6. 22. 12:01

우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은 없으신가요. 우산은 우리에게 비를 안맞도록 해주는 참 좋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우산 때문에 많은 일들을 겪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우산은 비를 피하게 해주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연들도 낳게 해줍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남부지역에선 제법 장마답습니다. 몇 일째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합니다. 날씨도 연일 흐립니다. 그러더니 이내 비가 옵니다.


장마때면 우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우습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우산과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장마를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산이 또 바뀌었어

“아니, 우산을 또 누가 바꿔갔네.”

“모두 우산을 가져가고 가장 안좋은 우산만 남았잖아.”


필자가 대학시절 장마기간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마치고 학과 회식을 하거나 모여서 저녁을 먹고난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우산이 꼭 말썽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우산을 바꿔간 것이죠. 집에서 부모님이 좋은 우산을 주셨는데 이를 누가 바꿔간 것이죠. 남은 우산은 안좋은 것입니다. 여러차례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다 먹고 돌아서 집으로 가려면 꼭 우산이 바뀝니다. 


그것도 좋은 우산이 남았다면 모르겠지만 안좋은 우산만 남아서 우산을 쓰고 가기가 좀 뭐한 것들만 남았습니다. 고장이 나서 못쓰는 우산만 남은 적도 많습니다. 남의 우산을 바꿔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런 우산이 바뀌는 경우는 대학시절, 사회인시절 등 수시로 일어납니다. 매년 장마철이면 반복될 만큼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도 장마기간이라 어쩔 수 없이 이를 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부모님은 우산을 자꾸 바꿔온다고 한마디 하십니다.


지금이야 우산이 워낙 흔하고 질좋은 재질로 만들어 우산의 가치가 별로 없지만 당시엔 우산이 제법 있었지만 상태가 안좋아 좋은 것과 안좋은 것의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안좋은 우산의 경우 비닐로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이 우산의 경우 금방 찢어져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우산을 들고 집으로 왔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우산이 없는데 어떡해!

장마철엔 이래저래 우산을 들고 다녀야합니다. 하지만 햇볕이 짱짱하고 구름 한점 없는 그런 날엔 정말 우산이 귀찮아집니다. 일일이 들고다니는 것도 귀찮고 어디에 두기도 뭐해서 설마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디 비가 오랴”


하지만, 장마철엔 이런 단순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 버립니다. 그 맑던 하늘이 금방 먹장구름으로 바뀌면서 폭우가 쏟아집니다.


우산이 없이 그 폭우속을 뚫고 나갑니다. 보기좋게 옷들이 젖어듭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습니다.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습니다.   


우산을 함께 쓴 설레임

하루는 우산이 없어 가게의 처마밑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름답고 잘생기신 분이 우산을 함께 쓰자고 합니다. 우산을 함께 쓰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참 아름다우신 분이 씌워준다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씨까지 예쁘니 오죽하겠습니까. 오래오래 함께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지하철역까지 씌워주고 사라집니다. 너무 아쉬워 후다닥 다시 달려가 우산을 함께 씁니다. 그리고선 용무가 있다고 슬그머니 말하곤 몇군데를 함께 더 다녔습니다.


몇 군데를 더 다녔더니 그 분이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더 이상 우산을 씌워줄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지하철로 돌아온 것이지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음씨도 참 착한 것 같았는데 몇분짜리 설레는 감정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안타까울때가 이럴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면접날 하필이면 우산이!

필자는 두번째 직장을 갖기 위해 면접을 봐야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장마기간입니다. 정장과 우산은 아무래도 잘 어울리지 안습니다. 그날도 하늘을 보니 짱짱합니다. 그래서 우산없이 면접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회사의 인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죠. 정장이 젖었습니다. 참 당황스러웠죠. 그래도 젖은 정장차림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참 미안하고 당황스러웠지만 면접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무사히 면접을 치렀지만 그날은 참 뭐했습니다.


그래도 면접은 무사히 잘 치렀고, 다행히도 그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면접관이 복장 보다는 다른 면들을 더 높이 산 것같았습니다.





장마철 우산준비는 필수, 관리는 어떻게?

이제 본격적으로 우산을 준비할 시기입니다. 그동안 구석에 뒀던 우산을 꺼내 서서히 상태를 점검해보고 늘 준비해야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산을 관리를 잘못하면 곰팡이가 핀다거나 눅눅해집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평소 우산을 잘 말리고 잘 접어둬야할 것 같습니다. 장마철이라 귀찮더라도 우산은 꼭 준비해 다니시면 어떨까요.


혹시, 아직 짝이 없다면 기분좋은 우산을 쓰기 위해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씌워줄 그분을 위해 센스있는 우산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우산을 생각하면서 즐겁고 복된 장마철을 보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