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TV 이래도 되나(?)…현충일은 없고 예능프로그램 일색이잖아

세미예 2009. 6. 6. 09:56

혹시 오늘자 TV편성표를 보셨나요. 이상한 점 못느끼셨나요. 이상한 점 못느끼셨다면 다시한번 더 살펴봐 주세요.


오늘자 TV편성표를 열어봤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죠. 예, 제54회 현충일입니다. 그런데 TV편성표를 봤더니 과연 오늘이 현충일인 지 의아해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익성을 강조하던 평소의 방송사들과 달리 오늘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편성표를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2009년 TV편성표.

2008년 TV편성표.

현충일 특집프로그램 생색내기

지상파 3사들이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을 외면한 것은 아닐까요. 오늘이 제54회 현충일이란 것을 잊은 것은 아닐까요.


TV편성표를 보니 6일 오전 10시 현충일 추념식만 생중계하고 이렇다할 만한 특집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다.


KBS1TV가 ‘국악한마당’과 애니메이션 ‘용이가 간다’를 ‘현충일 기획’이라는 명목으로 편성했지만, 프로그램 내용과 현충일 사이의 관련성이 낮아 이마저도 생색내기에 그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습니다. 


KBS2TV는 오후시간대 ‘해피투게더(재)’, ‘천하무적토요일’,‘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등 예능프로그램이 줄을 잇습니다. MBC는 ‘황금어장 스페셜(재)’, ‘쇼 음악중심’, ‘무한도전’ 등을, SBS는 ‘스타킹’,‘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을 방영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충일 특집 프로그램은 KBS, EBS 등을 통해 명맥을 이었지만, 올해는 이들 공영방송사마저 고개를 돌렸습니다.


지난해 KBS의 경우 현충일 특집 ‘반세기만의 귀향 당신을 찾습니다’ ‘영혼을 기억하는 세가지 시선’ 등을 편성했습니다.


SBS와 지역채널에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 현충일 특집 영화가 편성됐습니다. EBS의 경우 현충일 특선영화 ‘도라도라도라’ 와 ‘희망풍경’을 내보냈습니다.


올해는 이들 방송도 예년과 달리, 영화 ‘팜므파탈’(SBS), ‘어퓨굿맨’(EBS) 등을 편성했습니다. 사뭇 현충일 분위기와는 안어울립니다. 


현충일날 각종 예능 프로그램 너무 많잖아

현충일날 현충일 특집프로그램이 사라진 자리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KBS2TV는 오후시간대 ‘해피투게더(재)’, ‘천하무적토요일’,‘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등 예능프로그램이 줄을 잇습니다.


MBC는 ‘황금어장 스페셜(재)’, ‘쇼 음악중심’, ‘무한도전’ 등을, SBS는 ‘스타킹’,‘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을 방영합니다.


현충일날 예능프로그램은 어색하잖아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념하는 날입니다. 더 쉽게말해 제삿날과 같은 것이죠. 그런데 지상파TV에서는 이런 분위기와 달리 예능프로그램이 많다는 게 아무래도 보기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방송사의 고유 권한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익성을 내팽개치고 국가의 제삿날 이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은 생색만 내고 각종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오늘은 제54회 현충일입니다. 조기를 달아야 한다고 학교에서 가르칩니다. 하지만 정작 텔레비전을 켜면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