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모이면 식사값 누가 내야해?…선배가? 더치페이로? 모임 비용 어떻게 해결?

세미예 2009. 6. 1. 08:32

모임의 식사비는 보통 어떻게 계산하시나요. 식사비 때문에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친구들이랑 만나서 밥을 먹을때 보통 누가 계산하시나요. 데이트 할때 비용은 보통 어느 쪽이 계산하시나요. 




주말저녁 오랜만에 대학시절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와의 첫 대화는 단연 노짱의 서거소식이었으며, 서로 아파하면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대화가 이어진 가운데 화제는 최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최근의 회식문화에 대해 일갈을 하더군요. 식사비가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후배들과 만났을때 식사비가 자주 문제가 된다고 하더군요. 왜 이 친구는 식사비가 문제가 되었을까요. 이 친구는 말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더군요.


식사비는 항상 선배가? 
이 친구는 대학서클(동아리) 후배들을 자주 만나 정겹게 어울리곤 합니다. 아마도 대학캠퍼스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자주 만나다보니 역시 식사값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더군요. 이 친구는 오래전부터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면 으레 선배가 밥을 사는 것으로 알고 항상 밥값을 내곤 했었답니다. 

그게 오래전부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엔가 그 후배들이 직장도 괜찮고 연봉도 후한 곳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합니다. 10년 이상을 선배라 해서 만날때마다 밥값을 내곤 했는데 차마 후배라 말은 못하고 묵묵히 그날도 밥값을 내고 말았답니다. 친구의 하소연을 듣는 와중에 더 큰 문제는 후배들이 여러 명일때였습니다. 

한 두 명이야 밥값이 얼마되지 않지만 여러 명을 한꺼번에 만났을때 꽤나 부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땐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조금 보탬을 주면 좋았을텐데 눈치없는 후배들이 계산을 할때 그냥있었다고 합니다. 후배와 만나면 항상 선배가 식사비를 내야 할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날은 필자가 식사값을 지불하면서 위로를 해줬습니다. 



임시모임의 경비는 임시 총무가 
임시모임은 문제가 없겠죠. 보통 임시모임은 생각보다 잘 운영됩니다. 임시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정 모임이 아닌 경우 그 모임을 주최한 사람 혹은 그 모임의 임시 총무가 경비를 갹출해서 충당합니다. 그러다보니 자발적으로 얼마씩 갹출하다 보니 스스럼없습니다.

문제는 2차를 갔을때 입니다. 1차는 스스럼이 없습니다. 2차로 생맥주집에 가거나 다른 음식점으로 갔을때 또 갹출하기가 뭐해 제일 연장자가 조금 경비를 더 내곤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누가 
데이트 비용은 시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더군요. 필자가 20~30대 시절엔 보통 남자쪽이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시대엔 그게 일종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맞선을 봐도 그 비용은 남성쪽의 몫입니다. 최근엔 데이트 비용도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경비를 부담한다고 하니 시대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데이트 비용 누가 지불하시죠? 남자쪽인가요, 여자쪽인가요. 아니면 반반인가요. 아니면 정해두지 않고 아무나 내는 편인가요. 




더치페이 문화에 대한 이 생각 저 생각 
더치페이가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자기가 먹은 혹은 마신 경비는 공정하게 나누겠다는 취지는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부담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더치페이로 경비를 충당하면 누군가가 경비를 걷고 계산을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개인이 부담하면 큰 경비를 서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바람직 스러워 보입니다. 



선배입장에선 더치페이란 말 꺼내기가 어려워 
더치페이가 바람직해 보이고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후배들과 만나면 으레 선배가 내는 것으로 알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후배들한테 ‘더치페이’로 하자고 말을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모를까 선배된 입장에서는 후배들에게 경비를 지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식사가 선배의 선의가 포함된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횟수가 적을때는 그렇게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횟수가 잦아지면 솔직히 부담스럽니다. 선의도 횟수가 적을때 선의지 선배라고 해서 주머니가 무한정 돈이 리필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럴땐 후배들이 눈치껏 일부를 부담하려는 성의라도 보인다면 선배 입장으로선 그 자체만으로 흐뭇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선배들이 덤썩 그 경비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 마음만을 받기 때문이죠. 이런게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비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하신 적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