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청춘남녀 첫 미팅서 심하게 싸워…그들은 왜 미팅서 싸워?

세미예 2009. 4. 22. 07:52

여자친구, 애인, 남자친구, 연인, 그녀, 그…. 어디서 만나셨나요. 사람마다 연인을 만나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천차만별입니다. 의도적으로 사귀려고 해서 사귐에 성공한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우연히 만났다고 합습니다.




친구가 연인이 된 경우도 있고, 서클(동아리) 선후배로 만나 인연이 된사람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기까지 사연은 얼굴 생김새가 지구촌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듯  다양합니다.


혹시 ‘미팅’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최근의 미팅이라고 하면 회사의 부서내 모임 정도를 말합니다. 하지만, 보통 대학신입생 시절엔 미팅은 남녀간의 만남을 뜻했습니다. ‘미팅’은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어떤 재미가 있었는 지 함께 살펴볼까요.




이변 연출되는 독특한 대학입시제도 세대

고등학교 다닐때는 남녀 공학이 없었습니다. 그 당시 대학진학을 위해선 학력고사라는 것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 학력고사만 치고나면 그 다음부터는 점수가 발표나면 그 점수를 해당 대학교, 해당 학과에 접수시키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내신의 비중이 별로 의미가 없어 학력고사 점수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합니다.


또 경쟁률이 뜻밖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점수가 낮아 아무 재수를 마음먹은 사람들은 배짱으로 소위말하는 S대 법대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 당시 대학제도가 이상해서 눈치가 심할 경우 지원을 적게 할 경우 미달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원한 사람은 모두 합격하는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곤 했습니다.


다니던 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배짱으로 지원한 것이 당당히 S대에 합격한 것이죠. 그럴 경우 그 학생은 갑자기 우쭐해집니다. 특히, 졸업식에선 유난을 피웁니다. 고교에서는 진학률을 의식해 이를 부각시킵니다. 좋은 대학은 성적순이 아니란 말은 이미 그 당시 존재했었습니다.




‘미팅 나가자’ ‘미팅 건 수 없어’

학력고사를 마친 고3 교실은 미팅 건수를 찾아 요란합니다.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교에 등교해도 수업을 하지 않고 잠시 학교에 갔다가 곧장 집에 오기 때문에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녀 공학이 아니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팅 주선은 주로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 합니다. 그 교회내 고3 여고생을 통하면 여자고등학교 반미팅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래서 남자고등학교 한 반과 여자고등학교 학 반 학생들이 단체 미팅이 시작됩니다. 시내 곳곳 빵집, 제과점 등에서 잇달아 열리곤 했습니다. 몇 명씩 그룹을 만들어 서로 소개하고 이야기 하다가 적당한 시간이 무르익으면 자신의 물건들을 꺼내 파트너를 지어줍니다. 그러면 파트너랑 적당하게 시내를 배회하다 하루치기 대일밴드식 만남은 끝이 납니다. 이렇게 해서 필자도 몇 번의 미팅을 경험했습니다. 남녀 공학이 아닌 관계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으니까요.


미팅서 나눈 이야기가 뻥이었잖아

몇 번의 미팅을 갖다보니 몇 개 학교 학생들과 가벼운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선 대학 신입생이 된 것이죠. 대학 신입생 시절은 그야말로 미팅의 황금기입니다.


사실, 수업은 뒷전이고 이곳 저곳에서 미팅건수가 연일 생깁니다. 대학교내 다른과 학생들과 혹은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미팅건수가 생깁니다.


공개적으로 학과의 학년 총대가 칠판에 공지하기도 합니다. 나중엔 건수는 많은데 비해 숫자를 못채워 몇건의 겹치기까지 뛰기도 합니다. 대학시절 여러 번 미팅을 나갔습니다. 신물이 날 정도로 미팅에 많이 나갔습니다.


하루는 다른 학교와의 미팅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당초 미팅에 참여하기로 한 학생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벼락치기로 땜방맨이 된 것이죠. 그런데 그곳에서 고3때 미팅 파트너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학생과 또 파트너가 된 것이죠.


그런데 그 학생 고3때 만났을때 엄청나게 PR을 하더군요. 성적이 생각보다 못나올 것 같다. 그래도 S대 정도는 가볍게 합격할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순진하게 필자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참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만난 그 학생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파트너 고르기가 끝나고 그 학생과 단둘이 남았을때 그 학생이 말하더군요. ‘우리 서로 잘 아는 사이니까 이제 그만 각자 집으로 가자’고 말입니다. 아마도 무안했던 모양입니다.



헤어진 지 몇일 되었다고 미팅에 또나와

친구중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다른 학교 학생과 커플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친구 한동안 잘붙어 다니더니 어느날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쓸쓸함과 기분을 전환하려 또다시 미팅에 나선 것이죠. 하루는 필자와 함께 미팅을 나갔습니다. 우린 숫자가 모자라 머리수 채우러 나간 것이죠.    

 

그런데 그곳에서 헤어졌다는 그 학생을 만난 것이죠.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계속하라고요. 그 친구랑 그 학생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커피숍 바깥에서 심하게 다투더군요. 요지는 ‘헤어진 지 몇일 되었다고 또 새로운 사람 사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 견해론 둘 다 똑같았습니다. 그 당시엔 그 두사람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내심 그 일을 계기로 잘 풀려서 사귀게 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가 된 것이죠.





오늘날 만남은 어떻게 할까

대학생인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친구를 통한 소개팅이 가장 흔하다고 합니다. 필자의 학창시절엔 소개팅은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미팅이야 단체로 하는 것이니까 큰 부담이 없지만 소개팅은 1:1 만남이라 사귐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죠.


최근엔 인터넷문화 등이 발달해서 동아리, 학과, 친구를 통한 소개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더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그, 혹은 그녀를 만나셨나요. 우연히 만났나요, 아니면 줄기차게 만나달라고 해서 만났나요. 미팅에서 만났나요, 소개팅에서 만났나요. 동아리 선후배로 만났나요.


중요한 건 만남의 계기보다 만나고 사귀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떠세요. 현재의 사귐이나 교재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계시나요. 한번쯤 뒤돌아 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