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시켜먹는 배달용 그릇 위생은 안녕하십니까

세미예 2009. 3. 26. 11:02

거리를 지나다 집나온 고양이와 개들이 서로 다투는 장면을 먼 발치에서 지켜봤습니다. 고양이와 개들은 서로 먹이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두고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서로 먹으려고 으르릉거립니다. 그 모습이 몹시 험악해 보입니다. 저렇게 먹이를 두고 다투는 모습이 마치 인간 세계의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쓰레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먹이 다툼을 벌이는 것은 사람이 배달시켜 먹은 후 바깥에 둔 용기에 남은 음식물이었습니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상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위생상태가 좋아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달시켜 먹는 그릇의 위생 문제가 없는 것일까요.


최근 봄이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칫 질병우려가 있기 때문에 위생문제는 간과할 것이 못됩니다. 위생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배달음식 증가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화번호부를 뒤지면 금방 식당 여러 곳을 선별할 수 있고, 전화 한 통이면 원하는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되면 먹을 수 있습니다. 


최근엔 광고 전단지, 작은 소책자 등에도 온통 배달음식 주문 가능하다는 문구가 엿보입니다. 그만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홍수속에 살아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먹고난 후 그릇의 처리는? 

배달시켜 먹고난 후엔 물기를 빼고 대충 그릇을 포개 신문지로 음식물이 보이지 않게 잘 말아 가정이나 사무실문 밖에 내놓습니다. 이렇게 밖에 내놓으면 식당의 주인이나 관계자가 와서 빈 그릇을 가져갑니다. 보통 음식 주문과 식사 후 뒤처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문제는 음식을 주문해 먹고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생겨납니다. 주문한 음식을 반도 안 먹고 부식은 입맛에 드는 몇 가지만 골라먹고 가정이나 사무실의 문을 열고 배달용기를 길거리 모퉁이에 내 놓습니다. 


길거리에 내놓은 배달용기 위생 사각지대

길거리에 내놓은 배달용기는 덮어 두었던 신문지가 금방 바람에 날려 버리고 음식 냄새는 길거리에 퍼져갑니다. 이 냄새를 맡고 도둑고양이와 강아지들의 잔치가 벌어집니다. 비둘기들도 찾아옵니다. 새들도 찾아옵니다. 


그들에겐 멋진 잔칫상이 되는 것이죠. 남은 음식이 들었던 그릇은 어느새 깨끗합니다. 그런데 그 빈 그릇은 도둑고양이와 강아지들이 흘린 침으로 범벅이 됩니다. 



배달용기 수거후 세척과 아울러 소독도 해야하지 않을까 

배달 그릇을 수거해 가는 식당들이 식기세척기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어주면 모르겠는데 과연 어느 정도 깨끗하게 씻어줄지 모릅니다. 물론, 깨끗하게 씻어 다음 주문자에게 내어 놓겠지만, 야생고양이와 길잃은 개들, 야생 비둘기들의 세균감염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식기를 단순하게 씻는 것에서 그칠 게 아니라 철저하게 소독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다수의 식당에선 그렇게 하겠지요. 그렇게 하리라 믿어봅니다. 또한 사무실이나 아파트 복도 등에 너저분하게 놓인 식기는 도시미관을 해칩니다. 





배달 시킨 후 빠른 시간 내 수거해가야

배달시킨후 빠른 시간내 수거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먹을 때는 남김없이 모두 비워야 하며, 밥알 한 개라도 흘리거나 함부로 남기지 않도록 조심하곤 했습니다. 쌀 한 톨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농부의 정성이 깃들어 있는지 알기 때문이죠. 이를 오늘날 우리도 깊이 인식, 가급적이면 배달시킨 음식은 남기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