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학교에 '촌지근절' 플래카드 논란 왜?…어떻게 봐야할까?

세미예 2009. 3. 23. 09:06

부산지역은 새학기초부터 때 아닌 ‘촌지근절 운동’을 싸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필자는 ‘촌지근절 운동’과 관련된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그 글을 포스팅한 후 오늘 플래카드가 걸린 한 학교를 우연히 지나왔습니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제법 시간이 지난 터라 플래카드가 내려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플래카드는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부산지역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거센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은 채 아직도 붙어 있었습니다.


최근 부산지역은 이 플래카드를 두고 논란이 분분합니다.  그 논란을 소개합니다.



‘촌지근절’ 플래카드 문제는 없을까 

부산지역 일부 초등학교 교문에 '우리 학교는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하지만, 플래카드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의 자정 노력에 힘입어 촌지수수 관행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문 앞에 플래카드를 걸어 둔 것을 보면 마치 선생님들 전체가 촌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엉뚱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량한 대다수의 선생님들에겐 등하교 때마다 플래카드를 보면 참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합니다. 선생님들은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담임교사 명의의 촌지수수 거부 의사를 담은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내는 데에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플래카드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육청의 입장은 플래카드에 대해 다른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플래카드 였을까

사실, 초등학교 정문에 '촌지 사절' 플래카드가 내걸린 것은 민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촌지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면 마치 촌지수수가 만연돼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선생님을 천직으로 여기고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스승의 길을 걷고 있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에겐 사기를 꺾기 십상입니다.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하필이면 선생님들의 자존심을 아프게 만드는 플래카드를 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촌지는 교육의 근본을 흔드는 병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잘 봐달라며 선생님에게 돈을 건네고, 촌지를 받은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때 일부 선생님들의 촌지 때문에 사회문제화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요즘은 이러한 교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교육 풍토가 깨끗해졌습니다.


촌지근절 캠페인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교육청은 플래카드의 반응이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많이 내걸 계획이라고 합니다. 과연 촌지근절 캠페인은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요.


만약, 학교통신문이 효과가 없다면 학부모간담회를 열고, 교육의 투명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면 됩니다.


그런데, 플래카드를 내걸어 선량한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켜서야 말이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본말이 전도된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플래카드 내려야 하지 않을까

가정통신문도 보냈고, 플래카드는 제법 오랫동안 내걸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젠 플래카드를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약도 오래 먹으면 싫증나고 신물이 나듯,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너무 오랜기간 내걸어 두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