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졸면 안돼…쏟아지는 졸음, 앗! 이런 실수가…잠과 수면 아찔한 추억

세미예 2009. 2. 27. 09:13

"잠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왜 이렇죠?"

"졸지 마세요. 졸았다가 아찔한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래요? 잠에 관한 추억이 있군요."

"예,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그랬군요. 그런 재밌는 사연이 있었네요. 들려 주세요."

"그러게요, 지금 생각하면 참 추억이 되겠네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작거립니다. 점심을 먹고 막 오후일을 시작하려는 직장인의 눈꺼풀이 갑자기 무겁습니다. 천근 만근이나 됩니다. 


봄바람을 맞은 들고양이는 양지바른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자울자울 졸고 있습니다. 봄이 어느새 생활속으로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학기도 시작되고 아이들 가슴속에는 새생활이 찾아옵니다. 


따스한 봄날의 불청객, 졸음과 관련 몇가지 사연쯤은 누구가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연들을 함께 나누면서 잠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쏟아지는 졸음, 앗! 실수 봄날을 생각하니 

검정색 교복을 입고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한 선생님이 유난히 생각납니다. 이 선생님은 주로 시간대가 점심을 먹고 오후 첫 시간에 수업이 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선생님 수업시간엔 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루는 반애들이 많이 조니까 꽤를 생각해 냈습니다.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알겠나?”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졸지 않은 친구들은 대답을 했지만 졸고 있는 친구들은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러자 졸고있는 친구 한명을 일으켜 세우더니 “조금전 알겠다고 대답했는데 뭘 알았는 지 말해봐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지명을 당한 그 친구는 영문을 몰라 안절부절하더군요. 


그 선생님은 “니 조금전에 알겠다고 고개를 까딱까딱 안했나. 다른 애들은 대답으로 ‘예’라고 했는데 니는 고개로 끄떡끄덕 안했나. 친구들이 다 봤다. 알겠다고 했으니 내가 조금전에 설명한 것 다시 친구들한테 설명해 봐라.” 이 친구는 졸다가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쩔 줄 몰라 어리둥절 하더군요. 


덩달아 다른 친구들도 “빨리 설명해라. 시간없다. 우리가 다 봤다. 알겠다고 끄떡끄떡 하더라.” 그 친구는 그날 무안을 당한후 그후엔 조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찔한 졸음 때문에 큰일날뻔

대학교때 전방부대로 병영체험을 떠났습니다. 역시 봄날입니다. 낯선 체험과 새로운 생활이라 졸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체험을 위해 잠시나마 현역 군인과 함께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근무초소에서 조명탄이 떠올랐습니다. 현역 군인이 우리들에게 엎드리란 말을 하더군요. 전쟁이 일어난 줄 알고 대학생 가슴에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함께 병영체험을 들어온 한 대학생이 너무 졸려 긴급 조명탄을 건드렸다고 하더군요. 




졸면 안되는데, 봄날 졸았다가 아찔

봄날과 관련된 필자의 이야기입니다. 한 모임의 발표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모임 발표를 위해 밤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모임장소로 가다가 그만 깜빡 졸았습니다. 하필이면 모임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졸았습니다. 졸다보니 내려야할 지하철역을 그만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지하철역을 몇곳 지나쳤고 약속장소로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모임시간은 늦어졌고 대신에 무안함과 더불어 벌칙으로 저녁을 쏘아야 했습니다. 


쏟아지는 잠, 잠, 이겨내는 법 없을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려 무던히도 애씁니다. 특히 수업중이거나 강연 중일때 혹은 특강을 들을 때면 몹시 괴롭습니다. 괜히 졸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거슬리고 강연을 들으러 간 목적도 희석됩니다. 


그러다보니 쏟아지는 잠을 이기려 여러 가지 비법들이 있더군요. 필자는 볼펜으로 콕콕 찌르거나 살을 꼬집습니다. 졸음이 심하게 쏟아지면 살을 아프도록 꼬집습니다. 졸음 이기는 법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어떤 분은 껌을 씹는다고 합니다 .또 다른 분은 아로마 향수를 살짝 뿌린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놓곤 한답니다. 드르륵 소리가 울리면 졸음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또다른 분은 아예 강연장을 빠져나와 세수를 하고 다시 강연을 들으러 들어간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여러분은 졸음을 이기려 어떤 노하우가 있나요. 



왜 졸음이 쏟아지나 했더니 

그리스 신화를 살펴봤더니 잠의 신은 휩노스(Hypnus) 입니다. 이 휩노스는 밤의 여신 뉙스와 어둠의 신 에레보스의 아들이자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쌍둥이 형제입니다. 휩노스는 날개를 가졌으며 늘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음성은 매우 느리고 휩노스의 모습을 보거나 음성을 들으면 잠에 빠져들고 싶은 욕망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신의 영향 때문일까요. 눈꺼풀은 무겁고 그래서 졸음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요. 





꿈은 인류역사의 문제해결의 근원? 

인류역사를 살펴보면 꿈에서 문제 해결을 찾은 경우가 많습니다.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 과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꿈속에서 원소들이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불후의 팝 명곡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폴 메카드니가 꿈속에서 들었던 선율이라고 합니다. 과학계에서도 숙면을 취하는 동안 기억이 정리되고 영구화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에 대한 대로운 통찰력이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성경엔 “그래서 주 하나님께서는 사람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창세기 2장 21절) 성경에는 야곱이나 요셉, 그리고 다니엘, 베드로 등 꿈을 꾸거나 환시를 봤던 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꿈은 인류에게 희망을 줍니다. 졸리세요. 오늘 하루는 졸음에 관해 생각해 보시면 졸립지 않을 것입니다. 뭐라고요, 더 졸립다고요. 그러면 안되는데. 오늘 하루도 졸음의 사연과 의미를 생각하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