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정월대보름달 가장 크다? 아니다?…알고보면 재밌는 정월대보름!

세미예 2009. 2. 9. 07:57

"정월 대보름이 뭐죠?"

"정월대보름달이 가장 큰가요?"

"현대에 정월 대보름이 무슨 의미가 있죠."

"달이 크게 뜨니 소원도 많이 들어줄 것 같아요."

"아마도 그런 기대가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음력 1월15일이죠. 설을 엊그제 맞았는데 벌써 2주가 지났군요.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 잘 진행되고 계신가요? 음력 설을 벌써 15일이나 지난만큼 연초에 세웠던 계획 다시한번 더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정월대보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맞이하는 그런 날일까요. 아니면 그저 옛 선조들의 것이라고 별다른 의미없이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이런 질문 해보셨나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뜨는 달은 한해의 달 중 가장 클까? 달은 밤에만 뜨나? 한달 중 보름날(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뜰까?  오늘밤 뜨는 정월대보름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정월대보름,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품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더 재밌고 색다르게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뜨는 달은 한해의 달 중 가장 클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그렇다면 1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큰 달은 언제일까요? 한가위 때일까요? 아닙니다. 이 질문에 관해선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몇 월에 뜨는 달이 가장 크다'고 꼭 집어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왜그럴까요. 바로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항성월·약 27.5일)과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삭망월·29.5일) 사이에 이틀의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은 시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크게, 혹은 작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달의 진짜 크기가 변하는 것은 아니며, '겉보기 크기'가 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약간 찌그러진 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당연히 더 크게 보이고, 가장 먼 곳에 있으면 그만큼 작게 보일 뿐입니다. 


'한날 밤이라도 달이 뜨거나 지는 순간에 달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주변의 풍물과 비교한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달은 밤에만 뜨나?

사람들은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달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뜨고 진다고 합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요.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이라는 노래 가사도 있습니다. 다만 낮에는 태양 때문에 달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합니다. 밤에 달을 볼 수 있는 시간대도 날짜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보름달은 한밤중 내내 떠 있지만, 초승달은 초저녁달이고 그믐달은 새벽달이라고 합니다.


한달 중 보름날(음력 15일)에 가장 둥근 달이 뜰까?

보름이라고 해서 꼭 그 날에 한달 중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뜨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뜻일까요. 쉽게 설명하면 음력의 한 달은 29일 또는 30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 즉 삭망월은 29.5일입니다. 때문에 음력 15일에 보름달이 뜰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밤 52년만에 가장 둥근달이라고?

올해의 음력 정월 대보름 때가 52년 만에 가장 둥근 달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외신에 따르면 달은 가장 먼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의 거리가 5만㎞나 되는 타원형의 궤도를 돌고 있는데 이번 대보름 때인 9일 52년 만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착해 가장 둥글게 보인다고 합니다.





올해 보름달 재밌는 현상이 있다고?

올해 정월대보름인 9일밤은 지구 그림자가 보름달을 가리는 반영월식(半影)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반영월실은 9일밤 저녁 9시37분 시작해 밤 11시38분 최대에 도달하고 10일 오전 1시40분에 끝난다고 합니다.


월식은 해-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으로 달 표면에서 봤을때 지구가 해를 가리는 일식에 해당합니다. 이때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본영(本影)과 태양빛의 일부 보이는 반영(半影)으로 나뉩니다. '반영(半影)월식' 나타나면 달이 가장 둥글면서도 부드럽고 온화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정반대에 놓이는 때를 망이라고 합니다. 월식(月食)은 망에서만 일어난다고 합니다. 망에 대하여 태양과 달이 같은 방향에 놓이는 때를 삭(朔)이라 합니다. 올해 정월대보름의 망은 23시49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