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체조하는 소나무' 신기하지만 측은하네 왜?

세미예 2009. 1. 11. 09:19

소나무는 늘 푸르름으로 인해 선비의 굳센 지조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동양화에도 곧잘 등장할 정도로 소나무는 동양인들에게 익숙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동양화엔 소나무가 곧잘 등장하곤 합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지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탄후 그 복원작업에 금강소나무가 사용되면서 우리나라 소나무가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을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동네 뒷산 어디를 올라가도 쉽게 만날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나무 중에는 재밌는 나무들이 많습니다. 재밌는 소나무 만나보셨나요.



겨울 산행에 나섰습니다. 겨울산은 잎을 떨군 활엽수로 인해 황량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있는 곳이면 청아한 아름다움이 산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소나무재선충의 아픔이 군데군데 엿보입니다. '소나무 에이즈'라는 재선충을 이겨낸 소나무들은 푸르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소나무 중에 특이한 소나무를 만났습니다. 등이 휘어져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자랐는 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저렇게 휜 모습이 되었는 지 알길은 없었습니다. 소나무의 매력은 곧게 자라는 모습인데 이상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곧게 자라건만 등이 휘어져 자라는 모습이 안쓰럽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이름이라도 예쁘라고 '체조하는 소나무'라고 붙여봤습니다. 이름이라도 예쁘게 지어주면 그 소나무에게 위안이 되리라 믿어 그렇게 붙여봤습니다.  만약, 사람이 저렇게 했다면 앞으로는 저렇게 하지 맙시다. 


소나무를 일으켜 세워보려 했지만 이미 저렇게 생활한 지 오래된 탓에 어려웠습니다. 어쩌면 저 소나무는 앞으로 저렇게 계속 생활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안쓰러운 지 아니면 신기한 나무인 지 모르겠지만 '체조하는 소나무'를 함께 만나 보시죠.  어떠세요, 그다지 좋은 장면은 아니죠? 누군가 인위적으로 소나무를 쓰려뜨린 것 같은데 과연 이렇게 제멋대로 자연을 망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제멋대로 방치할 바에야 차라리 베어버리면 좋을텐데 인간이 그저 장난으로 망쳐놓은 것에 자연은 아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