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생활비 야금야금 갉아먹는 경조사비가 무서워?

세미예 2008. 12. 10. 11:53

"돌잔치도 가야하고 결혼식도 다녀와야 하고…"

"경조사비가 왜 이렇게 많이 들까요."

"이번달도 생활비가 적자입니다."

"이렇게 매달 적자 삶 살다가 언제 돈을 모으죠?"

"그러게요, 빨리 모아서 집도 장만해야 하는데."

"너무 아득한 일이라 걱정부터 앞섭니다."




가정경제 안녕하십니까. 경조사비 때문에 혹시라도 고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조사비는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경조사비 건넬 일이 많아지면 은근히 부담됩니다. 


주말 친척의 돌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돌잔치를 우선 축하해야 하지만 선뜻 가려니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축의금이 솔직히 부담됐습니다. 


11월 한달간 가정 경조사비를 살펴봤더니 축의금과 조의금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안할 수도 없는 경조사비. 상부상조의 좋은 전통 이면엔 솔직히 개인적 부담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돌잔치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할까?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황기를 맞아 문화생활비와 경조사비를 줄입니다. 돌잔치 축의금 솔직히 얼마를 해야할 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부부간에도 합의가 안될만큼 얼마라는 액수에 대해 딱부러지게 제시를 못합니다. 그도그럴것이 예전엔 돌잔치때 금반지로 해버리면 되지만 지금은 금값이 무척이나 올라 엄두를 못냅니다. 


그렇다고 축의금을 적게 넣으면 받는 상대방한테 미안할 것 같아 더 넣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정살림살이를 생각하면 마냥 많이 넣을 수도 없습니다. 필자 부부는 서로가 “알아서 넣어. 알아서 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서로에게 미루는 셈이지요. 이런 연유로 돌잔치행이 가벼운 걸음은 아니었습니다. 축하의 자리로 즐겁게 참석해야 하는데 실상은 축의금 때문에 경쾌한 걸음은 아니었습니다. 


각종 경조사비 얼마가 적당할까? 

항상 고민되는 문제입니다. 경조사비는 친한 친구사이에도 잘 밝히지 않습니다. 필자는 보통 3~5만 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크게 축하를 해야할 경우라면 이 보다도 금액이 올라가지만 보통 3~5만원 정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이러한 일정한 ‘룰아닌 룰’을 정하고 보니 마음적 부담은 약간 덜합니다. 하지만, 막상 봉투에 넣을땐 ‘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내심 부담스럽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매달 연이어 생기는 경조사 합리적 대처법은? 

축하, 조문…. 매달 경조사는 많이 생깁니다. 경조사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경기가 불황일때는 경조사비 마저도 가정경제에 주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경조사 대처를 가계부에서 찾습니다. 경조사비를 매달 일정 액수만큼 할당해 버리면 마음속으로 부담이 덜합니다. 경조사가 적다면 다음달로 이월시켜 버립니다. 경조사가 많다면 이월된 경조사비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시나요? 


안주고 안받는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예전부터 친구들간의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만약, 경조사비를 안내고 안받으면 어떨까? 한 친구가 농담삼아 그런 제안을 하더군요.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한 친구가 파격적으로 경조사비를 안받았다가 뒷감당을 당해낼 수가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더군요. 마음속으로는 안주고 안받고 싶어도 실제 이를 실천하기가 싶지 않다는 뜻이겠죠. 혹시, 경조사비 안주고 안받아 보신분 계신가요? 



축의금·부의금 보람있게 쓰는 지혜도 중요 

부산의 한 공무원이 경조사를 통해 모인 축의금과 부의금을 잇따라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분은 자녀의 결혼식을 치른 뒤 지역의 인재육성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축의금 중 일부를 장학회에 쾌척했습니다. 축·부의금을 보다 보람있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런 분들에게 경조사비를 드렸다면 전혀 아깝지 않겠죠. 





경조사비 부담을 털고 함께 축하하고 함께 아파해주자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 경조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기쁨은 함께 축하해주고 슬픔은 함께 아파해주는 아름다운 정신 때문이죠. 그런데 경조사비 때문에 그 정신이 일정부분 훼손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경조사비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슬퍼해준다면 이것이 보이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경조사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