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모유 먹인 아이가 지능지수(IQ) 높다지만 현실은…모유수유 어떡해?

세미예 2008. 5. 8. 08:58

"모유수유가 아이한테 좋다니 적극 해보세요." 

"모유수유가 좋다는 걸 알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요." 

"직장에서는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도 사실상 불가능해요."  

"모유수유 좋은 줄 알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릅니다."

"모유수유 권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절실합니다."

"모유수유 사회적으로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최근 산모들이 모유 수유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산모 중 모유 수유율은 낮은 편입니다. 모유수유가 중요하고 이를 철저하게 해야한다는 사실을 많은 산모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여건은 아직 제대로 성숙해 있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보니 모유수유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길을 나서면 모유수유할 공간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모유수유 중요성만 강조하면 이상일 뿐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건강 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생후 6개월 시점의 모유 수유비율이 2001년 9.8%에서 지난해 37.4%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모유수유를 할 여건이 아직 성숙돼 있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모유수유를 할수 있는 여건은 거의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모유 수유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는 뜻이죠. 미국의 경우 산모 4명 중 3명이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한다고 합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밝힌 미국 산모들의 모유 수유율은 1993~94년 60%대 였지만 최근에는 77%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미국 엄마들의 모유 수유 비율이 늘고 있는 데에는 모유가 유아를 질병과 비만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더 좋다는 캠페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캐나다와 벨로루시의 모유수유와 관련된 재밌는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합니다. 


우선 연구결과부터 말하면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더 똑똑하다(?)'고 하는군요. 캐나다와 벨로루시 연구팀은 최근 ‘오랫동안 다른 영양식을 제외하고, 모유만 먹인 아이들이 지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벨로루시의 신생아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합니다. 





새로 태어난 신생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6개월 동안 한 그룹은 집중적으로 모유 수유를 권했고, 다른 그룹은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산모들의 경우 첫 3개월 동안 모유권유 그룹에서 73%의 모유 수유율을 보였고, 다른 그룹은 60%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6개월째에는 모유권유 그룹의 경우 50%의 수유율을, 그렇지 않은 그룹은 36%의 비율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후 아이들이 약 6년 6개월 지나 지능검사(IQ)를 시행한 결과, 모유수유를 권한 그룹의 점수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5%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쯤되면 우리나라 산모들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모유수유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지켜본 결과 모유수유가 쉽지 않더군요. 우선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착유기 사용도 번거로웠고 산후조리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더군요. 산모가 몸이 불편하고 몸조리도 해야 하는데 모유수유까지 적극적으로 권할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우리집은 초유가 나온후 몇일 모유 조금씩 먹였는데 몇일 후엔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모유 중요성을 알면서도 못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사회 곳곳에 수유를 할 만한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캠페인도 미국처럼 적극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산모를 꾸준히 관리해주고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솔직히 말해 무조건 산모들에게 권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론과 현실의 차이일까요. 현실에서 모유수유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릅니다. 특히 직장맘들은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직장에 아이를 데려갈 수도 없고 맞벌이까지 하다보니 아이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유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여건을 고려않고 무턱대고 모유수유를 권하기는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결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