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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육교가 사라진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육교 사라진 부산 무슨 일이?

세미예 2008. 10. 10. 11:05

좁디좁은 육교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장애우분과 연세드신 분들께서는 길을 건너고 싶어도 육교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으셨나요. 여성분들은 정장치마 차림으로 육교를 이용할 때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육교에 대한 추억도 많겠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죠. 하지만, 부산지역에선 앞으로 이마저도 추억으로 남을 것같습니다. 부산지역에선 최근 육교 없애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갑지가 잘있던 육교를 왜 철거하는 것일까요. 사라진 육교가 있던 지역의 모습은 또 어떨까요. 육교가 철거되고 있는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연산로터리 인근의 육교가 철거되기 전과 철거된후의 모습.


육교철거 부산의 새 바람

부산지역엔 최근들어 잇달아 육교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갑자기 부산지역에 육교가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많던 육교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올해 6월 연산로터리 외환은행 앞의 육교가 철거되는 등 연말까지 4곳의 육교가 철거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육교가 부산시내에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육교가 철거되고 나니 뻥뚫린듯한 모습이 한결 시원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부산시는 육교를 철거한 것일까요. 어느날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부산시내 육교. 부산지역 육교에 어떤 새바람이 불게 된 것일까요. 


육교가 철거된 후의 모습.


이곳이 부산의 교통팔달지역인 연산로터리입니다. 예전엔 사람들이 육교로 건너편을 오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보시다시피 횡단보도로 편하게 길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곳은 횡단보도가 설치되기전엔 사람들이 불편한 육교를 놔두고 무단횡단을 많이 했던 곳입니다. 특히, 밤엔 주변에 노래방, 카페, 주점, 음식점 등이 밀집해 술취한 사람들이 비틀비틀 거리며 차도를 무단횡단을 많이 하던 곳입니다.


연산로터리 인근. 육교철거후 횡단보도가 설치된후 밤에도 편하고 안전하게 길을 건널수 있게 됐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설치된 이후 보행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밤에도 마음놓고 길을 편하게 건널 수 있게 된 것이죠.


부산시는 내년에는 남구 부산외국어대 앞과 연제구 연천시장 앞, 금정구청 앞 등 3곳의 육교를 철거하는 등 2010년까지 모두 27개의 육교를 없앤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또 부산시는 최근 부산시내 간선도로 육교 철거 대상지 조사를 벌여 전체 육교 162개소 가운데 휠체어 통행로와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시설이 설치된 육교나 초등학교 인근, 교통사고 다발지역, 철로 건널목 등에 설치된 육교 등 83개소를 제외한 79개소를 철거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횡단보도가 설치되기 전과 설치된 이후의 모습.


육교 철거하고 횡단보도의 설치

부산지역에는 육교만 철거하는 게 아닙니다. 육교가 철거된 자리엔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횡단보도가 없던 곳은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육교를 철거한 이유가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해서입니다. 육교가 있으면 장애인들이 올라갈수가 업는데 육교대신 횡단보도가 있으니 쉽게 장애인들도 건널수 있습니다.


횡단보도가 설치된 후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에서 보는 이곳은 10월들어 횡단보도를 설치한 곳입니다. 예전에는 횡단보도가 없어 지하도를 한참 걸어 건너편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특히,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그 많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으니 여간 힘든 게 아니였습니다. 


부산에서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은 보행자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관공서와 부산시민들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육교가 철거되면서 시민들은 불편함을 덜어 매우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드신 분들이나 장애우,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경우 가파른 육교를 오르내려야 해 그간 여간 고역이 아니었지만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한결 편해졌습니다. 또 육교가 철거되면서 시야까지 확보돼 정말 시원하다는 반응입니다.


부산지역엔 이처럼 육교철거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횡단보도 설치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를 위한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어쩌면 부산에선 몇 년후엔 육교가 보기힘든 추억속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블로거님들, 혹시 부산에 오시거든 육교사진 기념으로 미리 찍어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