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헌신짝처럼 버렸지 복수해주마"…껌의 반격이 시작됐다

세미예 2008. 9. 24. 07:07

"누가 껌을 버렸어? 껌때문에 옷이 엉망이 되었네."

"껌을 밟으셨군요. 껌을 왜 휴지통에 안버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요. 참 답답하네요."

"이렇게 껌을 함부로 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데 말이죠."

"껌을 밟으면 기분이 몹시 상합니다."

"그러니까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답답하네요."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식품인 껌은 씹을땐 기호식품입니다. 졸음도 방지해 주고 입냄새도 제거해 줍니다. 최근엔 두뇌기능을 활성화 시킨다는 기능성 껌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씹고 버리고 나면 혐오식품이 되고 맙니다.


껌을 제대로 처치를 안하고 거리에 버리면 거리 미관을 해칩니다. 또한 곳곳에 붙여놓은 껌이 옷을 버리기도 합니다.옷에 묻은 껌을 생각만해도 찝찝합니다.



주마등 같은 껌에 대한 안좋은 추억 

거리를 걷다보면 발밑에 딱 달라붙은 껌에 대한 안좋은 기억은 없으세요. 연인과 기분좋은 데이트 도중 공원의 의자에 나란히 앉았는데 껌님이 딱붙어서 단벌 신사복을 망가뜨린 아픈(?) 추억은 없나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다가 좌석에 버려진 껌이 옷에 달라붙어 낭패를 본 적은 없나요. 


학창시절 졸다가 그 벌로 교내 바닥에 붙은 껌을 제거해본 적은 없나요. 껌에 대한 안좋은 추억은 껌에 대한 이미지를 흐려 놓습니다. 


바닥이나 옷에 붙은 껌을 떼어내기 어려운 이유는 끈적끈적하게 접착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껌의 특성이 사람에게 씹는 묘한 기분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껌제거 사회경제적 비용 막대

바닥에 딱 달라붙은 껌을 효과적으로 떼어낼 방법은 없을까. 해마다 지자체에서는 인력을 동원해 끌개 같은 도구로 껌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도로 곳곳에 손상을 입히고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껌을 제거하기 위해 뜨겁거나 차가운 물을 고압으로 살포하거나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이용해 껌의 화학적 결합력을 낮춘 후 고압의 물을 살포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거리에 붙은 껌을 어떻게 처리

거리 곳곳에 붙은 껌은 시커멓게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껌을 제거하는 데 드는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리미관을 망치는 껌. 이쯤되면 '껌과의 한판 전쟁'이라도 치러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껌제거 방법은 자신의 껌을 스스로 처리해야

거리의 껌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은 껌을 씹고나서 거리에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집으로 가져와 처리하는 것입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느 생각으로 도로에 마구 버린 껌들이 오늘도 도로를 시커멓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거리를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껌을 버리는 모습을 어린 학생들이 본다면 뭘 보고 배울까요. 껌껌껌, 안버리고 없애 깨끗한 거리를 꿈꾼다면 지나친 희망사항 일까요.





'껌과의 한판 전쟁'에 나선 시민들

보다못한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 영상시민제작단이 ‘껌과의 한판 전쟁’을 선포하고 껌의 영상을 담았습니다. 재치와 코믹이 넘칩니다. 영상시민제작단의 ‘껌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영상시민제작단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 단체는 2006년 11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영상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시민들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저를 비롯한 20여명이 정기 모임을 통해 다큐멘터리 제작 등과 영상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