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TV를 없앤지 12년간의 실험…텔레비전 없앴더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세미예 2015. 9. 2. 08:45

"새 책 언제 와요. 이번달엔 어떤 새책이 올까?"

"새 책이 그렇게 기다려지니? 책이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책이 좋잖아요. 책엔 없는게 없는 보물 같아요."

"그래 책 많이 읽어세요. 책 속에서 진리를 캐 보세요."

"책 많이 읽으면 정말 좋아요?"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책에는 온갖 지식들과 다양한 삶의 지혜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책을 현대인들은 언제부터인가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접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리만큼 일이 많아졌고 무엇보다도 텔레비전(TV)이라는 대중매체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텔레비전(TV)을 '바보 상자'라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만큼 텔레비전(TV)은 일종의  '마력'처럼 다양한 볼거리들이 현대인들을 유혹하고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TV)을 없앴지 올해로 만12년째입니다. 세미예 가정에 텔레비전(TV)이 없어지고 나서 어떤 일들이 생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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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 없애기 실험 12년간의 도전

"텔레비전(TV)가 아이한테 안좋대요. 그러니 아예 이제부터 텔레비전(TV)를 없애면 어떨까요?"

"텔레비전(TV)가 없으면 여러가지 생활에 불편할텐데 괜찮겠어?"

"태어나는 아이한테 처음부터 텔레비전(TV)없이 생활하게 하면 되잖아요."

 

첫 애를 만12년 전에 낳았습니다. 세미예 부부는 첫 애를 가졌을때부터 텔레비전(TV)을 없애기로 작정하고 이내 실행에 옮겼습니다. 막내가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드디어 고학년이 되었습니다. 언제 아이들이 자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살았지만 어느새 고학년이 된 것입니다. 만12년 동안 텔레비전(TV)을 없앤 후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텔레비전(TV)이 없으니 틈만 나면 책을 찾은 아이들

"읽을만한 책이 없어요. 도서관에 있는 책들도 거의 다 읽었어요."

"이번달 구입한 책 있잖아?"

"벌써 다 읽었는걸요."

 

집안에 텔레비전(TV)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틈만 나면 자연스레 책으로 손이 갑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손에 책이 쥐어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책을 들고 볼일을 봅니다. 밥먹을때도 책에 빠져 책을 읽으면서 밥을 먹습니다. 이렇다보니 아이들이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합니다. 새 책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곧장 읽어냅니다.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 아동용 책들도 거의 다 읽다시피 했습니다. 하루에 읽어내는 독서량이 참으로 엄청납니다. 마치 책에 빠진 요정같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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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이 없으니 가수나 배우 이야기 대신 작가와 위인전 이야기로 화제 삼아

아이들은 평소 글을 쓴 작가나 위인들의 이야기를 곧잘 합니다. 초등생 고학년인데도 아이돌 스타나 탤런트, 배우나 가수들 걸그룹 이야기가 아닌 작가 이야기를 곧잘합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낳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텔레비전(TV)가 있었다면 아마도 수시로 드라마 이야기나 가수이야기 배우들 이야기 탤런트 이야기를 할텐데 이들 아이돌 스타나 방송 스타들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풍경입니다.

 

텔레비전(TV)이 없으니 책값이 너무 드네

집안에 텔레비전(TV)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아이들의 독서욕구를 제때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가계에서 책값이 차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매달 30만원 가량 책을 구입해도 아이 2명의 독서욕구를 충족시켜 주려면 어림도 없습니다. 책값을 더 지출하려고 했더니 가정 살림 형편상 한달에 30만원 정도만 지출하고 있습니다. 책값이 한달 30만원이라면 적지않은 비용입니다.

 

가정살림살이에서 책값으로 매달 적지않은 돈을 지출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밑거름이 되어 큰 도움이 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책값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TV)이 없으니 엄마 아빠랑 대화시간 많이 늘었네

"엄마 아빠, 책속에 신나는 세계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수시로 엄마와 아빠에게 질문을 합니다. 책을 읽고 그 소감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소감을 말하면서 엄마 아빠와 자연스레 수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집안에 텔레비전(TV)를 없앤후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이 대폭 늘었다는 점입니다.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와 온갖 상상도 해보고 평소 품었던 여러가지 속사정도 이야기할 시간이 생긴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는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이 자연스레 생긴 것입니다. 텔레비전(TV)가 있었다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입니다. 역시 텔레비전(TV)를 없애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화의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와 부모,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TV)이 없으니 시청해야할 프로그램이 있을땐 난감?

"제가 방송에 출연하니 꼭 시청해 주세요."
"예, 꼭 방송을 시청하고 후기 남길께요."

 

지인이 텔레비전(TV)에 출연한다면서 홍보(?)를 합니다. 꼭 해당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사실은 공수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봐야하는 경우 텔레비전(TV)이 없어 정말 난처합니다. 이럴땐 스마트폰 DMB를 시청합니다. 작은 화면에 이어폰을 꽂고 방송을 봅니다. 불편할뿐 아니라 화면이 작아 눈이 아플 지경입니다. 그래도 약속을 지키려면 불편함을 무릅쓰고 텔레비전(TV)을 DMB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보게 됩니다.

 

스마트폰 DMB가 상태가 안좋을땐 안테나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텔레비전(TV)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간 불편한게 아니지만 자주 있는 경우가 아니라서 불편함을 감수합니다.

 

운동경기 생방송은 항상 한 템포 느려?

"한국팀이 한 골 넣었나봐요."

"그러게. 환호성이 다른 집에서 울려나는데 왜 우리가 보는 텔레비전(TV)에서는 골이 없어요?"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 중계를 할때면 텔레비전(TV)이 없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컴퓨터(PC)로 시청을 하거나 DMB로 운동경기를 보게 됩니다. 특히, 야구에서 홈런을 치거나 축구 중계에서 골인을 넣었을때 다른 집에서 '와'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나면 그제서야 골인이나 홈런을 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집에서 '와'하거나 '골인'하고 난뒤 환호성을 지르려니 뭔가 어색해 홈런을 때리거나 축구에서 골을 넣을때도 머뭇거리게 됩니다.


텔레비전(TV) 없앤 후 아이들이 외할머니집을 자주 찾는 이유는?

"엄마 아빠 외할머니집 안가요"

"왜? 또 외할머니집에 가서 텔레비전(TV) 보려고 그러지?"

"아니예요. 외할머니 다리 주물러 드리려구요."

 

아이들은 외할머니네 방문을 좋아합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외할머니집을 방문하면 아이들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텔레비전(TV)를 맘놓고 실컷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핑계 저 핑계 다 대면서 외할머니집을 가자고 졸라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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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 없앤 후 아이들 글짓기 실력이 '쑥쑥'

집안에 텔레비전(TV)이 없다보니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독서를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들 글짓기 실력이 쑥쑥 늘어갑니다. 독후감 대회나 각종 글짓기 대회에선 곧잘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글짓기와 독서량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독서를 많이 하고 글짓기 대회에 입상을 곧잘 하면서 자연스레 칭찬도 늘어갑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텔레비전(TV)가 없으니 온통 집안이 쑥대밭을 연상?

"다 읽은 책은 정리정돈을 잘해야 해요. 알겠나요?"

"예, 꼭 책을 읽고나서 제자리에 꽂을께요."

 

독서량이 늘어나면서 집안도 자연스레 엉망이 되고 맙니다. 그도 그럴것이 책을 읽고나서 정리정돈을 잘 안합니다. 읽고나서 거실이며 방이며 그대로 팽개쳐 둡니다. 정리정돈이 잘 안되다보니 집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청소를 하려고 해도 책을 일일이 정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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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TV)가 없으니 책을 읽고 감상하고 느껴보고 만져보고?

텔레비전(TV)가 집안에 없으니 아이들은 책과 더불어 살고 책을 가슴에 항상 품고 생활합니다. 책을 안고 잠들기도 하고 책을 찢어놓기도 하고 험하게 책을 보기도 합니다. 독서에 방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 타이르지만 그렇게 야단은 안 칩니다. 왜냐하면 책을 친구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미예 가정의 아이들은 그래서 책을 찢거나 더럽히거나 망쳐놓기 일쑤입니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생활하지만 별로 나아진게 없습니다. 책을 깨끗하게 보기도 하고 책을 험하게 읽기도 합니다. 어쨌든 책과 더불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TV)가 없으니 중고 책 사이트 잦은 거래

집안에 텔레비전(TV)가 없어지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중고 책 거래 사이트입니다. 처음엔 보다 많은 책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려고 들락거렸다면 요즘엔 많은 책을 가급적 다시 교환해서 다른 책으로 바꿔 읽히려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TV)가 없다보니 책값이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책값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텔레비전(TV)가 없는 시대 새로운 고민이 과제로?

텔레비전(TV)를 없앤후 만12년이 지난 요즘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건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주변 친구들이 아이돌이나 대중스타 드라마 이야기를 자꾸 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방송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뒷이야기를 할때면 우리집 아이들은 텔레비전(TV)를 안보기 때문에 멍하니 있거나 그저 장단만 맞춰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텔레비전(TV)를 구입하려고 하니 지금까지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아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텔레비전(TV)는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을만큼 중독성이 강해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어쩔수 없이 텔레비전(TV)없는 삶을 지금처럼 이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