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첫발뗀 지역메타블로그 그 가능성과 과제는?

세미예 2008. 9. 20. 08:44

지역메타블로그가 최근 다음블로그뉴스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슈를 던졌고, 신천지의 영역이기에 가능성과 함께 과제도 동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메타블로그, 더 나아가 순수한 블로그들이 결합한 메타블로그의 탄생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대전에서 열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지역신문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전체 셕센 중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기자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미 김기자는 어제자(19일자 톱기사 '지역메타블로그, 전국적 확산가능한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지역메타블로그의 전국적 확산을 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럼, 저는 그 글의 연장선상으로 가능성과 과제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시민저널리즘, 시민기자와 블로그 결합할 수 없을까

시작은 저도 새로운 이슈를 하나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목에서 보듯, 저는 시민저널리즘 확산의 가장 쉬운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단편적으로 본다면 블로그가 시민저널 확산의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이라는 영역으로 접근해 본다면 우리나라 현재의 상황에선 시민기자제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사견임을 전제로 함)


 왜냐하면 시민기자는 일정 취재권을 무기로 기성언론의 검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검증 부분에 주목한다면 역시 저널리즘은 시민기자가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블로거 중엔 기자도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보편적인 것으로 봤을때 아직은 시민저널리즘은 시민기자제도가 더 저널리즘에 근접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취재권의 유무가 콘텐츠의 신뢰성과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이 점도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글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역시 취재권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역메타블로그, 언론과 협업체제 구축때 활성화

이제 제가 말하고픈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블로그의 활성화와 신뢰성 제고를 위해 언론사와 일종의 상보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수하게 생산된 콘텐츠들이 언론을 만났을때 그 콘텐츠는 신뢰를 포장으로 하나의 좋은 상품이 됩니다. 블로그 입장에선 글의 소스를 얻기위해 언론과 동거할때 취재의 편리성을 담보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지역메타블로그, 혹은 순수한 블로그들만의 메타블로그가 성공하기 위해선 일정부분 언론, 특히 지역언론과 동반자 관계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발을 뗀 경남도민일보의 지역메타블로그에 갈채를 보냅니다. 


블로그들이 오프라인 지면을 확보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니까요. 이 점에서 경남도민일보의 시도는 블로거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확보해준 셈입니다.   


언론과 협업체제가 주는 한계와 과제

지역메타블로그가 언론가 만났을때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언론의 영향권에 들아간다는 점과 일부의 블로그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지면에 싣는 블로그의 글은 어차피 한정돼 있습니다. 또, 블로그글의 게재 취사선택권은 어차피 경남도민일보에 있습니다. 블로그에게 편집의 일정부분 부여하거나 신문게재의 취사선택권을 블로거들에게 일정부분 돌려주는 등의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또한 가급적이면 좀 더 많은 블로거들이 오프라인 지면과 만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


정예블로그와 지속적 우수블로그 수혈이 열쇠

지역블로그가 성공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포스팅할 수 있는 다수의 정예블로그가 필수입니다. 또 지속적으로 신입블로그가 유치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글이 지역메타블로그를 채워야 합니다.


문제는 다수의 정예블로그가 뭉칠수 있느냐는 것과 지속적 신입블로그 수혈여부입니다. 메타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글이 몇몇 블로그에 한정되거나 글의 건수가 적을땐 메타블로그를 무색케 하기 때문입니다.


킬러콘텐츠가 절실

지역메타블로그가 성공하기 위해선 정규적으로 아젠다 설정기능이나 이슈선점 기능이 중요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지역메타블로그만의 킬러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뚜렷한 콘텐츠의 색깔이 없거나 내세울 대표상품이 없다면 그 지역메타블로그는 블로그들이 모였다가 잠시 스쳐지나가는 정거장 역할로 그치기 쉽상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관점까지 내다보고 지역메타블로그의 운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수익성 확보

역시 지역메타블로그도 수익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역메타블로그가 단순히 블로그들의 모임역할만 하겠다고 한다면 그만큼 결속력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여 블로그들간의 유기적 결합 혹은 블로그들의 지속적 참여를 위한 동기유발엔 역시 수익성이 최대의 보약이죠. 지역메타블로그, 혹은 메타블로그를 만드실 의향이 있는 분들께서는 수익성 확보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정부기금인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블로그를 오프라인 신문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죠. 블로그들에겐 보약을 준 셈이죠. 하지만, 정부기금의 수혜기간도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지역메타블로그도 향후 발전방향에 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성'이 지속적인 히트상품 될 수 있을까

지역메타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성입니다. 그 지역에 살고있는 블로그들이 한데 뭉친 것이죠. 하지만, '지역성' 으로 뭉친 지역메타블로그는 과연 그 지역성이 지속적 히트상품이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비슷한 아이템을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는 조정역할도 필요합니다. 가령, 롯데자이언츠를 예를 들어봅시다. 블로그들이 롯데자이언츠에 관해 글을 씁니다. 개별 블로그로 활약할때는 다음블로그뉴스내에서 자연스레 묻히기도 하고 돋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역메타블로그로 묶였을때 롯데자이언츠 이야기가 비슷한 내용이 올라올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죠.(이를 사전에 누군가가 조정역할을 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만약 조정자 역할을 한다면 한 블로거는 스트레이트성 글과 전적 중심으로, 한 블로거는 이모저모, 또 한 블로거는 진기명기 등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런 조정역할이 없다면 한 아이템을 두고 여러 블로그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역메타블로그에 비슷한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모양새가 그렇습니다.  


콘텐츠별메타블로그 가능성은

저는 지역메타블로그 못지않게 콘텐츠별메타블로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들면 취미나 요리 등 비슷한 콘텐츠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메타블로그 말입니다. 


앞으로 메타블로그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역메타블로그와 더불어 콘텐츠별 메타블로그로의 분화 가능성도 열어 두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지역메타블로그다!

결론은 그래도 역시 지역메타블로그입니다. 문제점은 개선하면 될것이요, 막힌 게 있으면 머리를 맞대면 됩니다. 


또한 아무래도 개별블로그 활동보다 메타블로그로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단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메타블로그 개설에 앞서  참여를 희망하는 개별블로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고민과 진지한 토론이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갓 시작한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그들에게 분명 신천지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전국적 확산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울러 콘텐츠별 메타블로그로의 확산도 필요합니다.


자발적인 메타블로그의 확산을 통해 블로그 문화가 한층 더 성숙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