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 5일장의 '아름다운 동거'

세미예 2008. 9. 4. 11:07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 5일장이 어우러지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요. 재래시장과 5일장은 왜 함께 장사를 하게 된 것일까요. 이같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아름다운 실험'에 나선 곳이 있어 이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부산 동래구 안락2동 상설 재래시장인 안락시장엔 3일부터 ‘민속 5일장'이 섰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 5일장은 같은 업종이라 시민들은 서로 경쟁관계에 놓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런데도 이곳은 '윈-윈 상생활동'을 시작했고 그래서 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5일장-민속5일장새로 개장한 민속 5일장


상설 재래시장인 안락시장에 개설된 ‘안락 민속 5일장’은 안락시장상가번영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침체되는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부산 동래구청에 건의해 유치가 성사됐습니다. 안락시장 상일들은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 5일장이 어우러지면 상승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민속 5일장' 유치에 나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5일장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요. 필자의 견해로는 규모의 경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협소한 재래시장이 규모가 크지고 다양한 상품이 구비된다면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지 않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민속5일장 개장 첫날 사람들이 안락시장과 5일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런 기대를 안고 출발한 ‘안락 민속 5일장’은 안락시장 내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서 ‘부산.경남 전통민속 5일시장 상인연합회' 소속의 상인 50~80명이 참가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길게 늘어선 안락시장과 민속5일장.


가운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왼편은 상설재래시장인 안락시장, 오른편인 주거지 전용 주차장은 '민속 5일장'이 나란히 자리잡은 것이죠. 첫날인 3일엔 개설 기념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3일 첫 개장한 ‘안락 5일장’은 3일과 8일 등 매월 여섯 차례 개설됩니다. 매달 여섯 차례 안락시장 주변 주거지전용 주차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립니다.  장이 없는 날은 주거지 전용 주차장으로 계속 활용되죠.



이 5일장은 개설 첫날 보부상과 기존 상인 등이 참여해 부산지역 특산물인 기장미역과 가덕도 전어 등 수산물, 명지대파 등 농산물, 한우고기 등 축산물, 과일류 등을 시중 가격보다  싼 값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5일장의 과일코너. 잘익은 과일을 손님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5일장의 잡곡 코너. 주거지전용 주차장임을 알리는 숫자가 눈에 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개설된 5일장. 개인전용 주차장임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도 과일 등 먹을거리를 구입해 봤습니다.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상설 재래시장과 민속 5일장의 '아름다운 만남'이 대형 할인점과 새로운 유통시스템에 밀려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재래시장의 활로를 위한 하나의 모범사례가 되어 재래시장을 살리는 신선한 도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만남' 좋은 결실 맺으시고 돈 많이 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