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한-일 네티즌 '전쟁'… 백악관 홈피 '다운'

세미예 2012. 4. 21. 22:25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가 다운돼?"

"미국 백악관이 도대체 왜 이래?"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었네요."
"그러게요,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네요."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온라인으로 공방이군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가 21일 동해 표기를 둘러싼 한-일 네티즌들의 치열한 공방으로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의 백악관 홈페이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한-일 네티즌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한일 사이버대전을 살펴봤습니다.

독도, 다케시마, 울릉도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백악관 홈페이지.


한-일 네티즌 공방은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가 지난달 22일 홈페이지 청원코너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미국 교과서 동해 표기로 바로잡기' 서명운동을 시작하면서 일어났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한인회는 미국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이를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청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 13일 '일본해' 표기를 고수하기 위해 역시 백악관 홈페이지에 동해 표기에 반대하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결국 양국의 신경전으로 번진 서명운동에 네티즌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백악관 홈페이지는 21일 오전 11시쯤 다운됐습니다.


홈페이지가 다운되기 전까지 '동해' 표기 청원에는 4만2000여 명이 서명했고, '일본해' 유지 청원에는 2만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백악관은 청원서 재출 후 30일 내 2만 5000명 이상이 서명하면 입장을 밝히거나 공청회를 개최한다. 청원이 정책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안을 관계부처로 넘긴 상태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된다"면서 "차분하고 논리적인 대응만이 우리 동해와 독도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동해(명칭문제)와 독도(영토문제)는 다른 개념이니 혼돈이 없길 바란다.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방문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편 백악관 홈페이지는 21일 현재까지(오후 3시 30분) 접속이 마비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