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이번엔 블랙데이?…12달 내내 OO데이의 불편한 진실은?

세미예 2012. 4. 14. 15:50

"오늘도 14일인데 무슨 날인가요."

"글쎄요, 4월 14일도 무슨 날인가요."
"이상하네 14일이면 무슨 날이 이렇게 많아요."

"그러게요, 정말 무슨 날이 이렇게 많을까요?"

"마케팅하고 관계가 있어서 그렇치 않을까요?"



14일이 또 찾아왔습니다. 4월14일은 블랙데이라고 합니다. 2월14일은 밸런타인 데이, 3월14일은 화이트데이, 4월14일은 블랙데이….

14일에 데이가 참 많습니다. 이러다간 연중 매달 14일은 뭔가를 챙기는 OO데이라고 지정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어제인 4월13일은 13일의 금요일이더니 4월엔 참 의미있는 날이 많습니다. 블랙데이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블랙데이는?

블랙데이(Black Day)는 우리나라 대중 문화에서 매월 14일째 되는 날 일정한 의미를 담아 특별한 행동을 하는 비공식 기념일의 일종입니다. 블랙데이는 4월 14일에 해당합니다다.
 
의미는 아직 연인들을 못 구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2월 14일인 발렌타인데이와 3월 14일인 화이트데이 바로 다음에 돌아오는 14일이라는 점에서 그 두 기념일의 의미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블랙데이'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싱글족들이 쓸쓸한 싱글을 위로하자는 의미로 블랙컬러푸드인 자장면 먹는날이 블랙데이입니다. 블랙데이의 유래는 블랙이 가지고 있는 ‘어둡고 암울하다’는 의미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2월14일)나 화이트데이(3월14일)에 이성으로부터 선물을 받지 못한 싱글족들이 함께 모여 먹고 즐기자는 의미로 기념하기 시작한 날이 발전한 것이라 추측됩니다.



'블랙데이?' 데이 우울증 어떡해?
요즘 '데이 우울증'이라는 신종 질환이 한창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상당수 ‘솔로’는 우울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한달을 또 지난 3월14일엔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상당수 '솔로' 들에게 우울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연인끼리 초콜릿을 주고받거나 사탕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하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짝 없는 이들의 슬픔과 외로움은 한층 심화됩니다. 이 우울증은 '나 빼놓고 다 행복하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1년 12달 온갖 데이 다 있었네?

‘데이 우울증’은 매달 14일마다 재발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끝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연인들의 바람과 업계의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하면서 1년 열두 달 14일은 온갖 데이로 채워져 있습니다.

1월 다이어리데이,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 4월 블랙데이, 5월 로즈데이, 6월 키스데이, 7월 실버데이, 8월 그린데이, 9월 뮤직데이 또는 포토데이, 10월 와인데이, 11월 무비데이, 12월 허그데이까지.

이러한 데이는 의미도 유래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연인들의 ‘○○데이’는 연인들에게는 행복을, 업계에는 돈을, 솔로들에게는 우울함을 가져다주고 있을 뿐입다. 



데이마케팅 상술에 현혹되지 말아야?
1년내 지속되는 '데이'는 의미도 유래도 따지고보면 없습니다. 마케팅 상술에 다수의 사람들은 들러리를 선 것일뿐입니다. 그저 매달 14일은 평범한 하루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런 날이 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고 하루하루가 갖는 소중한 의미에 관해서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어떠세요? 일년내 데이마케팅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