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건망증이야 치매야? 또야? 하루이틀도 아니고…혹시 나도? 황당한 건망증?

세미예 2012. 3. 12. 09:08

"이상하다? 조금전에 왼손에 들고 있었는데…"

"깜빡깜빡 자꾸만 뭘 해야할지 잊어버립니다."
"조금전에 했던 일조차 잊어먹습니다."
"그러게요, 참 이상한 일이네요."
"이런 일이 자꾸 반복돼 걱정입니다."




인생의 또다른 적은 건망증? 혹시 건망증을 경험해 보셨나요. 삶의 더깨가 하나 둘 쌓여가니 아이러니하게도 기억력이 하나씩 둘씩 스러져갑니다. 복잡다단한 현대의 삶속에선 이러한 건망증은 날로 심해집니다. 부부가 서로가 서로에게 '치매현상의 전조' 현상이라고 놀려대곤 합니다.

건망증, 어떤 생각이 나세요. ‘혹시 나도….’라는 생각은 안해 보셨나요. 삶의 중간중간 한번씩 웃지못할 건망증 때문에 스스로 웃음짓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그런 경험은 없나요. 혹시, 이런 경험있나요. 뭔가를 끄적거려 보려다가 막상 쓰려는데 뭘 쓰려고 했는지 잊어버린 황당한 경험 말입니다. 건망증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건망증-뇌-기억력-치매-알츠하이머-건강냉장고에 2G폰을 넣어둔 모습. 깜빡깜빡하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습니다.

 


건망증 웃지못할 해프닝
삶이 쌓여 인생이 되고 그 인생이 늘어나니  기억력이 하나씩 둘씩 자꾸만 스러져갑니다. 기억해야할 것들도 늘어나기 때문일까요. 기억력이 스러져가니 웃지못할 해프닝도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더러는 심각한 건망증으로 ‘정말 치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전화기를 왜 삶아?
한번은 아이 젖병을 소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지인의 전화가 집으로 걸려왔습니다. 급하게 인터폰 겸용 무선전화기로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젖병소독을 하다가 젓병을 펄펄끓는 물에 넣는다는 것이 그만 무선전화기를 넣고 말았습니다. 전화는 이내 끊어졌고 전화기는 A/S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냉장고에 휴대전화기를 왜 넣어?
또 한번은 냉장고에 호박즙을 꺼내다가 어떻게 해서 휴대전화기를 넣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한참을 찾다가 집사람의 전화로 휴대전화를 울렸습니다. 냉장고 안이라 소리가 약합니다. 휴대전화를 잊어버렸다고 거의 포기할 무렵 집사람이 설거지를 하다가 용케도 휴대전화를 냉장고에서 가까스로 찾았습니다.  


차안에 아이를 두고 차문을 잠구다니?

또 한번은 아이를 자동차로 데려오면서 짐은 들로 아이를 차안에 둔채 차문을 잠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오다보니 아이가 없는 거예요. 급하게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뛰어내려가 차문을 열었더니 아이가 막 울려고 하더군요. 스스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키가 없으면 어떻게 시동을 걸어?
또 한번은 온 가족이 외출을 하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려고 보니 차키가 없는 거예요. 분명히 차키를 가져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차를 몰고 가려니 차키가 없었습니다. 부랴부랴 다시 집에 가서 차키를 가져왔습니다. 물론 그날 가족들에게 무안했고 핀잔을 받았죠.


공과금 납부 마지막날인데?
또 한번은 공과금 납부 마지막날이었는데 이를 깜빡했습니다. 하루종일 이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날밤에야 공과금 납부를 못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과태료를 내고 그 다음날 납부했습니다. 이날도 집사람에게서 한 소리 들었죠.




커피에 소금을 왜 넎어?
또 한번은 커피를 마시려고 준비하다가 지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커피를 탄다고 하면서 커피에 설탕을 약간 넣는다고 한 것이 잘못돼 소금을 넣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커피를 마셨더니 참으로 커피맛이 좋았습니다. 짠 커피를 마셔보니 인생의 짠맛을 보는 것 같더군요.


차를 어디에 뒀더라?
최근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선 다시 차를 몰고 나서려고 하면 차가 어딨는 지 헷갈리곤 합니다. 분명히 이곳에 주차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면 없는 거예요. 가끔 주차한 곳을 몰라 헤매고 합니다.


건망증이 심한가요.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일을 하곤 합니다.


▶▶▶▶▶ 레테의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행복? ◀◀◀◀◀


건망증에 관해 포스팅하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을 사노라면 복답다기한 일들을 겪습니다. 차마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도 잊고 빨리 잊고 싶은 악몽같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이런 연약한 인간을 위해 하나님은 ‘레테의 강’이라는 선물을 주셨는 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최근엔 시끄러운 정치와 국제경제의 암울한 소식과 기름값이 하늘높을줄 모르고 자꾸만 올라간다는 달갑잖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사회적으로는 생각도 하기싫은 끔찍한 일들도 마구 일어납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점점 더 심해져 갑니다. 이런 연약한 우리를 위해 하나님은 '레테의 강'을 만들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안좋은 기억이 있다면 ‘레테의 강’을 건너 희망의 나라로 나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하루도 지난날의 스트레스, 악몽, 안좋은 기억들은 ‘레테의 강’에 흘려보내시고 즐겁고 신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