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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직접 당해보니?…보이스피싱 교묘한 수법 정말 무섭네!

세미예 2011. 11. 21. 07:43

"대검찰청입니다. 주민번호 도용으로 인한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주민번호 도용으로 인한 사건에 연루되었사오니…"
"대검찰청 홈페이지 방문해 보시고 관련 코너를 클릭해 주세요."
"수수료가 있사오니 카드로 결제해 주세요."
"검찰을 믿고 수사에 적극 협조해 주세요."



 
가장 흔한 보이스피싱 수법이면서도 가장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워낙 영악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조심하지 않고서는 피해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세미예 가정에도 뜻하지 않게 보이스피싱에 깜짝같이 당할뻔 했다가 가까스로 경찰과 은행의 도움으로 사기 일보직전에 내몰린 아찔한 일이 엊그제 발생했습니다. 아직도 사건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어떻게 감쪽같이 속이는 지 함께 볼까요.


검찰청 사이트입니다. 보이스피싱 사기꾼들도 똑같은 주소, 똑같은 홈페이지를 내세워 마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에서 걸려온 전화?
"여기는 대검찰청입니다. 주민번호 도용을 일삼던 피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주민번호 000000-0000000이고 OOO씨 맞죠? 그 피의자가 OOO님을 도와준 공범이라고 합니다."
 "피의자가 진술을 했으니 검찰청에서 출두명령서가 도착하면 검찰로 나와 주시고 대검찰청 사이트에서 명령고지 수수료를 지금 납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검찰청 사이트는 www.spo.go.kr, 혹시 연결이 잘 안되면 spssh.com을 활용해 주세요"

검찰청 사이트에서 카드로 결재를 했더니?
엄마 세미예는 화들짝 놀라 대검찰청 사이트(www.spo.go.k)에 들러 전화를 걸어온 사람의 지시대로 수수료를 카드로 결재를 합니다.   

카드사용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통해 결재를 했습니다. 그리고선 '설마'하고 검찰의 출두명령서가 뭔지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경악할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아연실색?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회사에서 500만원이 빠져나갔다고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날라옵니다. 눈앞이 캄캄해진 엄마 세미예 는 문자메시지가 오자마자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무엇부터 빨리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경찰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범인의 빠른 행동에 빠른 경찰신고로 맞대응
문자메시지를 받자마자 엄마세미예는 당황하지 않고 곧장 경찰에 신고부터 했습니다. 경찰에선 사건을 접수하자 곧장 금융기관에 통보하고 카드회사 및 은행과  공조해서 돈이 빠져나간 통장의 출금을 정지시켰습니다.

범인의 교묘한 통장수법
그새 범인은 500만원을 인출해서 이 은행 이 통장에서 저 은행으로 저 통장으로 열심히 옮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공조로 한 은행의 통장에서 출금을 정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놀랄수록 침착해야 하는데?
엄마 세미예는 깜짝놀라 모든 카드를 중지시키고 일일이 은행에 전화를 해서 통장의 돈은 본인이 직접 방문해서 찾는 것 외에는 누구도 찾을 수 없도록 해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은 해당 카드만 정지시키고 공인인증서만 폐기하고 새로 발급받으면 되는데 엄마 세미예는 어찌나 놀랐던지 아예 모든 카드를 중지시키고 거래 은행에 일일이 전화해서 조치를 취하고 말았습니다. 

사건처리 만만찮네
엄마 세미예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경찰의 요청으로 경찰서에 가야했습니다. 정식으로 사건신고를 처음부터 다시하고 일일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2개월간 통장의 돈을 인출할 수 없다?
엄마 세미예는 경찰서에 사건신고를 하고 해당 통장의 돈만 카드회사에서 찾아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업무처리가 2개월 가량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해당 통장의 돈은 아무도 인출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2개월간 500만원 수수료는?
문제는 보이스피싱 범인이 인출해간 500만원에 대한 수수료였습니다. 카드회사에 문의를 했습니다. 다행히 카드회사에서는 신용이 우수해서 최대한 저렴하게 2개월간 처리해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은 고스란히 물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은?
순간의 속임수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엄마세미예는 그때의 일만 생각하면 화들짝 놀랍니다.  그런데,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사용한 대검찰청 사이트(www.spo.go.k) 주소가 일반인들이 현혹되기 쉽도록 진짜 검찰청 사이트와 같았습니다. 아마도 도메인 포워딩을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보이스피싱 사기꾼이 카드로 순식간에 500만원을 인출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아직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돈을 인출해간 통장주인은 누구일까?
현재 5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주인이 궁금해집니다. 엄마세미예는 범인을 잡았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경찰에서 OO은행 OOO이란 사람의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일이 지나도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은 없습니다. 추측컨대 대포통장 같았습니다.




주민번호 돌아다니는데 어떡해?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보이스피싱 범인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된 것일까요. 이들 개인정보가 또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큽니다. 이렇게 주민번호가 무방비 상태로 범죄자들의 먹이감이 되고 있는데 주민번호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주민번호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제도가 절실합니다. 아이핀과 다른 뭔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새로운 제도 마련에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조심 또 조심이 최선

엄마 세미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후 대검찰청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봤습니다. 검찰에서도 최근 검찰청 사이트를  도용한 범죄가 많은지 유의 문구를 올려뒀습니다.  

아마도 피해사례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검찰청 사이트를 도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기관과 수사기관, 사법기관에서는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와 더불어 범인색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