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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밤은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 상징

차례상 대추 첫 번째 자리 놓이는 것은 자손의 번창함 상징




"더도 말도 덜도 말고 8월 한가위만 같아라"
"그러게요, 한가위만한 명절이 없죠."
"추석만 되면 괜히 시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흥겨움이 넘쳐나는 추석입니다. 휘영청 떠오르는 둥근 달에 소원을 빌고 한해를 무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 조상의 음덕을 생각하는 좋은 명절입니다.

가족간의 오붓한 대화가 오고가고 친척들이 모이고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살아있는 우리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명절입니다.


추석 차례 지내셨나요. 추석 차례에 빠져서는 안되는 과일이 있습니다. 밤과 대추와 감입니다. 왜 이 세가지 과일은 빠져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이 세가지 과일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요. 세가지 과일의 의미에 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 한가위의 유래는?
음력 8월 15일은 일년 중 가장 즐거운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을 다른 말로 '중추절' 또는 '한가위'라고도 합니다. 그 유래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1권 유리 이사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라의 유리왕은 경주에 사는 부녀자들을 여섯 부로 나누어 두 편으로 편을 가르고 공주 두 분이 각각 양쪽편의 주장이 되어서 7월 16일부터 8월 15일 추석날까지 길쌈 즉 옷감을 짜서 양쪽편의 성적을 심사하여 승부를 가렸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긴 편을 대접하고 온 백성들이 잔치를 벌여 춤과 노래로 즐기는 큰 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달 밝은 밤을 새워가며 "강강술래"와 "회소곡"을 춤 추며 부르고 놀았는데, 이를 ‘가위’ 혹은 가배(嘉俳)"라고 합니다. 회소곡(會蘇曲)은 신라 때의 민간 노래입니다.

☞ 젯상은 그 해의 햇곡식과 평소 즐겨 드시던 음식으로
젯상을 올릴때 어떤 음식을 올리나요. 왜 젯상에 올리는 음식은 정해져 있을까요. 그 이유는 조상님께 젯상을 올릴 때는 예전부터 그 집안의 가풍과 풍습에 따라 그 해에 나온 햇곡식과 고인이 평소에 즐겨 드시던 음식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집집마다 젯상에 오르는 음식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그 중에 세가지 만큼은 반드시 상에 올립니다. 그 세가지가 바로 밤, 대추, 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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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栗)을 올리는 이유는?
명절 차례상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밤(栗)입니다. 밤을 반드시 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밤은 옛날부터 조상의 묘 주위에는 과일 나무로 심었다고 합니다. 비록 세월이 흘러 후손들이 조상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더라도 과일을 따먹으면서 한 번쯤 상기시켜려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조상의 산소 주변에 심은 과일 나무 중 밤나무를 많이 심는데 그 이유는 씨밤이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서도 뿌리끝에 씨밤은 썩지 않고 붙어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밤은 조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밤은 하나의 밤알이 땅속에 들어가서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서 줄기와 가지를 이루고 잎이 나서 하나의 밤나무가 될 때까지는 여느 식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식물의 경우는 한 알의 씨앗이 썩어서 나무를 길러내면 그 최초의 씨앗은 썩어서 사라져 버리지만, 밤만은 땅속에 들어갔던 최초의 씨 밤이 그 위의 나무가 아무리 큰 밤나무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건 간에 최초의 씨 밤은 그 나무 밑에 생밤인 채로 오래오래 그냥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밤은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 대추(棗)를 올리는 이유는?
대추는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집니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풍이 불어와도 꽃으로 피였다가 꽃으로 지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꽃 하나가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고 합니다. 대추를 사람에게 비유하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가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젯상의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이는 것은 자손의 번창함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추의 의미는 자손 입니다. 폐백을 드릴때 시어른이 신부에게 대추를 던지는 것은 이제 우리 식구가 되었으니 후손을 많이 퍼뜨려 달라는 뜻입니다. 또한 대추는 껍질을 벗기거나 깨지 않고 나무에서 따서 즉시 먹을 수 있는 과일 중에 으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 감(枾)을 꼭 올리는 이유는?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감 씨를 심으면 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 탐스러운 열매의 감 씨를 심어도 감나무가 아닌 고욤나무가 나옵니다. 고욤은 생김새는 닮았지만 도토리만큼 작고 떫어서 다람쥐나 들짐승들의 먹이지 사람은 먹지 못합니다.

감나무는 감 씨를 심어 고욤나무가 나와 3-4년쯤 되었을 때 그 줄기를 대각선으로 째고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넣고 접을 붙인 것입니다. 완전히 접합되면 다음부터 감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감이주는 교훈은 "교육"입니다. 감나무에 접을 붙이지 않으면 감을 만들 수 없듯이 사람도 자식을 낳아놓고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사람구실을 할 수 없다는 뜻이랍니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에는 생가지를 째서 접을 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릅니다. 그 아픔을 참고 견디며 가르침을 받고 배워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진정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추석은 조상과 가족, 일가친척을 생각하는 날로
추석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상의 올리는 과일 중 반드시 올려야 되는 3가지의 이유는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해마다 맞는 추석, 연례 명절이라거나 단순한 쉼을 주는 그런 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상과 가족, 일가친척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가져보면 어떨까요.

명절이 없다면 1년에 한번 친척들 얼굴보기도 어려운데 친척이 누구인 지, 친척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추석을 맞은 오늘 아침엔 조상과 가족, 일가친척을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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