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과거사 '망동 백화점' 일본…일본, 과거사해법 독일을 배워하는 이유?

세미예 2011. 8. 3. 07:51

"일본과 독일은 같은듯 너무나 다르군요."

"반성할 줄 아는 나라와 반성을 모르는 나라는 완전 딴판이예요."
"과거를 반성할줄 모르는 민족은 미래도 없어요."
"그러게요, 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민족은 정말 심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 이웃과 선린관계를 못맺으면 고립되고 말겠죠."

"맞아요, 철없는 일본 언제 철이 들까요."



일본과 독일은 2차 세계대전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이들 나라는 이웃 국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패전국이 되었습니다. 전후 과거사와 관련 원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원죄는 같은 것이었지만 사죄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같은듯 너무나도 다른 독일과 일본. 이들 국가는 과거사 처리를 어떻게 했으며 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일까요. 오늘날 일본과 독일이 이웃국가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있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수상이 땅바닥에 무릎꿇고 사죄한 독일 
1970년 12월6일 겨울비가 질척거리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게토 지역의 유태인 추모기념공원. 독일 통일의 시발점인 '동방 정책' 주창자로 유명한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이 침통한 표정으로 추모비 앞에 다가섰습니다. 양국간 국교정상화 조약 서명차 이날 폴란드를 방문한 그는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이곳부터 찾았습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희생된 유태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에 헌화와 분향을 끝낸 브란트는 갑자기 차가운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독일 국민을 대신해 원혼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진심어린 사죄
세계인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한 이 장면은 나치의 죄악에 대한 참회를 극적으로 표현한,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인 행동이었습니다. 브란트의 진정한 용기에 자국민은 물론 세계 각국이 찬사를 보냈음은 물론입니다. 국내에서는 또 뉘우치기는 커녕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망언이나 일삼는 일본의 부도덕성을 거론할 때 곧잘 인용되는 사례입니다.



패전국 일본과 독일 전후문제 처리 '딴세상'

일본과 독일은 똑같이 2차대전 패전국이지만 전후 문제의 처리에는 천양지차가 있습니다. 양국의 태도를 단순히 평면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사죄와 함께 배상에도 적극적인 독일과 선대의 죄악을 애써 외면하는 일본의 태도는 분명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를 청산한 독일, 과거를 이어받은 일본?
무엇보다 패전 이후 서독과 동독은 정권의 도덕적 정통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나치 세력을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몰아냈습니다. 여기에는 독일 국민의 높은 역사의식도 가세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A급 전범이 일부 처형됐으나 군국주의자들이 집권층으로 재등장했습니다. 중국 대륙이 공산당에 넘어가고 6·25까지 발발하자 승전국인 미국은 일본을 아시아에서 반공의 보루로 삼으려고 점령지 정책을 바꿔 그들을 다시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면면은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당연히 군국주의에 저항했던 진보 인사들은 변방으로 쫓겨갔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자기 얼굴에 침뱉기?

점령군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전후 첫 총리에 오른 요시다는 태평양전쟁 시절 고위 외무관료였습니다. 1982년 총리 신분 최초로 전범이 안치된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했고 한때 일본 정계에서 막후 영향력이 지대했던 나카소네는 소위 지한파(知韓派)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패전의 울분을 못 참고 할복을 기도했던 해군장교 출신이며 고이즈미 전 총리의 당선을 도왔던 극우주의자였습니다. 보수 우경화의 물결 속에 인기 절정을 누렸던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이같은 맥락과 연계돼 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자기 얼굴에 침뱉기이니 응할 까닭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갈등은 민간의 힘으로 해결해야?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결국 양식있는 시민들과 지식인 사회 등 민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작지만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교재 채택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고, 최근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에 대해서도 다수의 일본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는 언론보도도 있습니다. 

격분과 망각보다 일본을 바로 알아야?
일본의 양식있는 시민 사회단체에서는 독도가 명백한 한국의 영토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시민 사회단체와 교류를 늘리고 그들의 연구에 힘을 보태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의 망언, 망발, 망동을 일삼을때면 민간 차원의 교류까지 중단하는 등 강경론이 비등했습니다. 

이제는 국가 차원과 민간차원의 대응책이 엄밀하게 달라야 합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많은 국민들은 지진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일부 정치인의 망언과 망동, 망발은 사치일뿐입니다.



지구촌 시대 친한 이웃을 늘려야
지구촌 시대를 맞아 한국과 일본은 과거를 훌훌털어 버리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민간교류를 늘려 양국 국민들의 힘으로 일부 철없는 정치인들의 망언과 망동, 망발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아합니다.   


국가의 힘을 키워야
일본의 오도된 역사관을 바로 잡으려면 무엇보다 일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본을 알아야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그들을 능가할 국력의 증대는 모든 일에 우선하는 기본일 것입니다. 국력이 없다면 이마저도 하나의 로망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