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아름다운 아가씨 황당? 설렘?…장마철 우산때문에 겪은 황당한 사연!

세미예 2011. 6. 30. 09:14

"우산이 어디갔더라."

"분명히 우산이 있었는데."
"우산을 누군가 들고 가 버렸네요."
"우산이 없어 뭘 쓰고 가야하나요?"
"우산이 자주 바뀌어서 낭패를 곧잘 보게 됩니다."
"맞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장마철엔 우산이 필수품입니다. 금방 하늘이 쨍쨍하다가도 이내 주루룩 비가 억수같이 내립니다. 장마철의 필수품인 우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적은 없으신가요. 우산은 우리에게 비를 안맞도록 해주는 참 좋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우산 때문에 많은 일들을 겪으신 적은 없으신가요.

장마가 한참 비를 퍼붓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6월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더니 어제부터는 중부지역에 폭우를 퍼붓고 있습니다. 남부지역엔 몇 일째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합니다. 날씨도 연일 흐립니다. 그러더니 이내 비가 옵니다.

장마때면 우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우습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우산과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장마를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산이 또 바뀌었어

“아니, 우산을 또 누가 바꿔갔네.”
“모두 우산을 가져가고 가장 안좋은 우산만 남았잖아.”


대학시절 장마기간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마치고 학과 모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모여 저녁을 먹고난 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이놈의 우산이 꼭 말썽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우산을 바꿔간 것이죠. 집에서 부모님이 좋은 우산을 주셨는데 이를 누가 바꿔간 것이죠. 남은 우산은 안좋은 것입니다. 여러차례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다 먹고 돌아서 집으로 가려면 꼭 우산이 바뀝니다.


그것도 좋은 우산이 남았다면 모르겠지만 살대가 부러진 것 등 안좋은 우산만 남아서 우산을 쓰고 가기가 좀 민망한 것들만 남았습니다. 고장이 나서 못쓰는 우산만 식당에 남아 있었던 적도 많습니다. 남의 우산을 바꿔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산이 바꿔가는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보니 그때도 역시나 그런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러다보니 장마철이 돌아보면 한번씩은 이런 일을 겪곤 합니다. 


그래도 장마기간이라 어쩔 수 없이 부러진 우산에 의지한 채 집으로 뀌역뀌역 돌아갑니다. 부모님께서는 얼마전 선물받은 새 우산을 안좋은 헌우산으로 자꾸 바꿔온다고 한마디 하시곤 하셨습니다.


지금이야 우산이 워낙 흔하고 질좋은 재질로 만들어 우산의 가치가 별로 없지만 당시엔 우산이 상태가 안좋아 좋은 것과 안좋은 것의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안좋은 우산의 경우 비닐로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이 우산의 경우 금방 찢어져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좋은 새 우산을 잃어버리고 구멍난 비닐 우산을 들고 집으로 왔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우산이 없는데 어떡해!

장마철엔 우산을 꼭 들고 다녀야합니다. 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구름 한점 없는 그런 날엔 정말 우산이 귀찮아집니다. 우산을 들고다니는 것도 뭔가 이상하고 어디에 두기도 뭐해서 '설마'라는 말을 믿고 우산없이 다녀봅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디 비가 오랴”


하지만, 장마철엔 이런 단순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 버립니다. 그 맑던 하늘이 금방 먹장구름으로 바뀌면서 폭우가 쏟아집니다.


우산도 없이 폭우속을 뚫고 나갑니다. 보기좋게 옷들이 젖어듭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습니다.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습니다.   



우산을 함께 쓴 설레임

하루는 우산이 없어 가게의 처마밑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름답고 잘생긴 분이 우산을 함께 쓰자고 합니다. 우산을 함께 쓰는 것만 해도 기분이 좋은데 참 멋진 분이 씌워준다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잘생기고 마음씨까지 예쁘니 오죽하겠습니까. 오래오래 함께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지하철역까지 씌워주고 사라집니다. 너무 아쉬워 후다닥 다시 달려가 우산을 함께 씁니다. 용무가 있다고 슬그머니 핑계를 대고선 몇군데를 함께 더 다녔습니다.


몇 군데를 더 다녔더니 그 분이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더 이상 우산을 씌워줄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지하철로 돌아온 것이지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음씨도 참 착한 것 같았는데 몇분짜리 설레는 감정은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안타까울때가 이럴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접날 하필이면 우산이!
첫번째 직장을 나와 두번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봐야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면접기간이 장마철이었습니다. 정장과 우산은 아무래도 잘 어울리지 안습니다. 그날도 하늘을 보니 짱짱합니다. 그래서 우산없이 면접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회사의 인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죠. 정장이 젖었습니다. 참 당황스러웠죠. 그래도 젖은 정장차림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젖은 정장이 감점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내심 졸였지만 무사히 면접을 끝냈습니다. 그날은 참 뭐했습니다.


그래도 면접은 무사히 잘 치렀고, 다행히도 그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면접관이 복장 보다는 다른 요소들을 더 높이 산 것같았습니다.





장마철 우산준비는 필수, 관리는 어떻게?

장마철입니다. 장마철엔 우산과 함께 다녀야 합니다. 우산은 관리를 잘못하면 곰팡이가 핀다거나 눅눅해집니다. 비에 젖은 우산을 그대로 접어서 두면 금방 곰팡이가 찾아옵니다. 시간을 내 우산을 잘 말리고 잘 접어둬야할 것 같습니다. 장마철엔 금방 하늘이 맑았다가 금방 비가 내립니다. 귀찮더라도 우산은 꼭 준비해 다니시면 어떨까요.


혹시, 아직 짝이 없다면 기분좋은 우산을 쓰기 위해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씌워줄 그분을 위해 센스있는 우산을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우산을 생각하면서 자칫 지치고 짜증나기 쉬운 장마철을 즐겁고 복되게 보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