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소요사태? 민주주의 시위?…이집트를 바라보는 언론의 태도는?

세미예 2011. 2. 7. 08:09

'이집트 소요사태가 종점을 향해 치닫고 .'  

'이집트 반정부 소요사태 00일째'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향해 내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일대에 불고있는 민주화 운동은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주의 운동은 생채기가 있기는 하지만 역사의 새로운 발달단계로서 자리매김 되어야 할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이집트 소요사태' . 최근 우리나라 언론이 보여준 이집트 관련 보도의 주요 타이틀입니다. 소요사태일까요? 아니면 민주화운동이나 민주화 시위가 적당한 표현일까요? 소요사태라고 표현해도 우리나라 언론보도에 문제가 없을까요. 이집트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언론보도를 살펴봤습니다. 

국내언론은 이집트 민주화 운동을 소요사태라고 표현합니다.


소요사태? 민주화 운동?
최근 이집트 민주화 시위보도를 보면 우리나라 언론들이 어떤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를 '소요 사태'라고 보도 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시위를 소요사태라고 표현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시위대간의 충돌을 유독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언론보도의 객관화 요원할까?
국내 모 언론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때에도 소요사태로 보도한 전례가 있습니다. 과연 민주화에 대한 외침을 소요사태로 보도하는 게 과연 옳을까요?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객관적 보도 필요
소요(騷擾 )는 '여럿이 떠들썩하게 들고일어남. 또는 그런 술렁거림과 소란.'이라고 합니다. 소요와 민주화 운동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이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를 소요사태로 규정함으로써, 독자들이 시위대를 폭도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객관적인 언론보도가 절실합니다.

경제에 부정적 시각만 전달?
'세계경제의 화약고 이집트발 오일쇼크 오나' 최근 우리나라 언론들이 줄줄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합니다. 여러가지 수치가 나열되기 시작합니다. 수출이 얼마 줄것이라고 합니다. 기름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쏟아냅니다.

마치 노동조합의 파업보도와 비슷합니다. 노동조합의 파업때 보도를 살펴보면 '가뭄에 웬 파업' '파업으로 생산차질액 얼마' 이런식의 보도가 마치 공식처럼 이어집니다.

이번 이집트 민준화 운동에 관해서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집트 현 상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적인 보도보다 종합적 이해보도 절실? 
우리나라 언론은 이집트민주화 운동을 소요사태라고 언급하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라고 해서  부적정인 수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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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언론은 시위대의 충돌 등 기계적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종합적 이해 보도가 절실합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언론은 민주화 시위를 시위대간의 충돌 위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이집트 응원하는 마당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마저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즉시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언론은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간의 소요사태를 다루는 등 세계의 분위기마저 외면하는 듯한 보도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치 중립외면한 앵무새 보도보다 전문적인 보도를?
'출발에 앞서 기도로 시작했다. 광장은 이미 가득차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원을 체크하는 사람일 것이다.' 최근 이집트 민주화 운동과 관련 한 트위터가 남긴 글입니다.

최근 이집트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 외신들은 기사를 쏟아냅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들 기사를 분석하고 가치평가를 내리는 종합적인 보도와 현실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짚어주는 보도가 아쉽습니다.

트위터에서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집트 당국의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관한 뉴스와 지지 내용들을 트위터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알자지라 방송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현장 사진과 동영상이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트위터의 내용은 국내언론이 아직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트윗만 잘 분석해도 일정부분 종합적인 가치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해쉬태그는?
이집트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 트위터들을 만나보셨나요? 혹시 아직도 그들의 생생한 외침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면 트위터 상에 #egypt, #cairo, #mubarak, #jan28, #censorship 이란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 대한 트윗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이집트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이집트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을 어떻게 보아야만 할까요? 소요사태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민주화시위나 운동으로 표현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트위터가 이번 민주주의의 외침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블로그 이웃님들, 만약 우리나라가 이집트와 같은 입장에 처해있고 미국이 우리를 소요사태라고 표현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